예술정원joon

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시를 읽는 벤치

가난한 사람에게/정호승

강용준 2015. 10. 18. 10:39



가난한 사람에게  

                           정호승

 오늘도 그대를 위해
창밖에 등불 하나 내어 걸었습니다.


  오늘도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마음 하나 창밖에 걸어 두었습니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
드디어 눈이 내릴 때까지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내린 들길을 홀로 걷다가 
문득 별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시를 읽는 벤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0) 2015.12.19
갈대꽃/ 유안진  (0) 2015.11.01
방문객  (0) 2015.10.16
햇살에게  (0) 2015.03.14
선운사에서  (0) 201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