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왜 말의 섬이었나-제주가 낳은 위인 김만일강 준(극작가/소설가) 1. 힐링과 장수의 섬, 제주 조선 시대 말(馬)은 대체할 수 없는 최고의 교통과 운송 수단이었고, 전마는 전쟁에 있어서 필수 병기의 하나였다. 이처럼 귀중한 말인데 우리 속담에 왜 ‘말을 나면 제주로, 사람을 나면 한양으로 보내라’ 했을까? 이는 제주를 폄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말을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최적지라는 뜻이다. 그것은 사람은 큰 세상인 한양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워야 한다는 말과 대응된다. 제주는 사람들도 살기 좋은 장수와 힐링의 섬이라는 것을 당대의 기록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1702년 제주 목사였던 이형상이 남긴 탐라순력도 ‘제주양로’에 보면 장수 노인을 초대하고 기로연을 여는 장면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