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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문화숲에 이는 바람 82

제주는 왜 말의 섬이었나

제주는 왜 말의 섬이었나-제주가 낳은 위인 김만일강 준(극작가/소설가) 1. 힐링과 장수의 섬, 제주 조선 시대 말(馬)은 대체할 수 없는 최고의 교통과 운송 수단이었고, 전마는 전쟁에 있어서 필수 병기의 하나였다. 이처럼 귀중한 말인데 우리 속담에 왜 ‘말을 나면 제주로, 사람을 나면 한양으로 보내라’ 했을까? 이는 제주를 폄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말을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최적지라는 뜻이다. 그것은 사람은 큰 세상인 한양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워야 한다는 말과 대응된다. 제주는 사람들도 살기 좋은 장수와 힐링의 섬이라는 것을 당대의 기록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1702년 제주 목사였던 이형상이 남긴 탐라순력도 ‘제주양로’에 보면 장수 노인을 초대하고 기로연을 여는 장면이 나온다...

제주 연극 공연장의 역사

제주 연극 공연장의 역사-소극장을 중심으로강준(극작가/소설가) 1940년~1950년대 : 제주극장 제주 연극의 시작은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고 모슬포에 육군 제1훈련소가 만들어지면서부터다. 이 당시 많은 피난민들이 제주에 몰려들었는데, 이들 중에는 계용묵, 김묵 등 문인을 비롯한 예술인들도 있었다. 이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제주의 각 장르의 예술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제주시와 서귀포, 대정 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학예회가 개최 되었는데 연극이 하이라이트였다. 당시는 학교 강당에 임시 가설무대를 세워서 연극을 공연했다. 제주 최초의 극장은 1930년대 있었던 창심관(暢心館)인데 1935년 화재로 소실되었다. 이후 1943년 일본인 니무라(二村守彦)가 ‘조일구락부’를 서문통 서부교회(현 제주성내교..

제주문학학교, 강준 소설가 초청 북토크 개최

현달환 기자 승인 2025.05.05 15:24 댓글 0『말은 욕망하지 않는다』 출간 기념 북토크지역 문인의 창작 활동을 조명하고 제주문학의 현재를 공유하는 자리강준 작가의 '말은 욕망하지 않는다' 표지제주문학학교(위원장 오승국)는 오는 5월 25일(일) 오후 3시, 제주문학관 4층 대강당에서 강준 소설가 초청 북토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강준 작가의 신작 『말은 욕망하지 않는다』 출간을 기념하여 마련된 자리로, 2025 도민문학학교의 일환으로 운영된다.강준 소설가(본명 강용준)는 제주시 애월읍 출신으로, 1987년 제53회 『월간문학』 신인상 희곡 부문에 당선되며 등단한 이후 소설, 희곡, 칼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2025 4월의 제주어작가 강준 작가와의 만남

"나라를 구한 말(馬), 헌마공신 김만일 이야기로 다시 태어나다",... 강준 작가의 “말(馬)은 욕망하지 않는다”▲사진= “말은 욕망하지 않는다” 저자 강용준(필명 강준) 소설가 작가와의 만남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문석 기자 ⓒ라이브제주 제주의 말(馬)과 역사, 그리고 잊혀진 인물을 되살리는 의미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12일, 제주꿈바당어린이도서관에서 열린 ‘찾아가는 이달의 제주어 작가’ 프로그램에서는 제주어 작가이자 극작가·소설가로 활동 중인 “강용준 작가(필명 강준)”가 초청돼 도민들과 깊이 있는 만남을 가졌다.강용준(필명 강준) "말은 욕망하지않는다" 저자인 제주어작가,소설가 작가와의 만남에서 작품소개이날 행사는 강준 작가의 최신 장편소설 『말(馬)은 욕망하지 않는다』를 중심으로, 제주의..

2025 4월의 제주어 작가

제주꿈바당어린이도서관, 4월의 제주어 작가 ‘강용준’ 선정기자명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입력 2025.03.26 09:53제주꿈바당어린이도서관(이하 도서관)은 올해 4월, 이달의 제주어 작가로 극작가 겸 소설가 강용준(필명 강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도서관은 제주어 문학의 보존·확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매월 제주어 창작 작가를 선정-소개하고 있다. 일명 ‘이달의 제주어 작가’이다.  올해는 4월부터 11월까지 총 8개월 동안 매월 제주어 문학 작가를 선정하고, 작가와 도민이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작은도서관으로 찾아가는 ‘찾아가는 이달의 제주어 작가’ 프로그램도 동시에 진행한다.올해 첫 제주어 작가는 강용준 작가로 선정했다. 강용준 작가. ⓒ제주의소리 자료..

'말은 제주로'의 주인공 김만일, 상상력으로 소환하다

말은 제주로’의 주인공 김만일, 상상력으로 소환하다기자명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입력 2025.03.04 15:4 제주의 소리에서 퍼옴제주 작가 강준, 소설 '말은 욕망하지 않는다' 발간 ‘말을 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속담의 주인공으로 꼽힐 만 한 인물 김만일.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김만일의 삶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그려내면서 동시에, 한 인격체의 욕망과 존재를 반추하는 소설이 등장했다. 바로 제주 작가 강준의 신작 ‘말은 욕망하지 않는다’(문학나무)이다소설 ‘말은 욕망하지 않는다’는 김만일이 테우리 가문에서 태어나 우여곡절을 겪으며 전라좌수영 방답진첨절제사로 벼슬길에 나서고, 그의 자손이 제주 산마장 감독관을 승계하는 일대기를 다룬다. 작품 속 김만일은 갖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누구를 위한 기초차지제의 부활인가

분할 보다 통합이 시대정신이다 행정체재 개편은 미래를 내다보고 신중해야 한다. 제주시 47만여 명의 인구를 꼭 두 개로 나누어야 할까? 정확히 말하면 분할이 아니라 두 개의 시를 새로 만드는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타 지역에는 50만 명이 넘는 시(구)가 단일 행정체재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많다. 기존의 행정체계를 분할하여 두 개의 시를 새로 만드는 것이 미래 사회를 위해 생산적이고 효율적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 시가 분할되면 시의원 등 공무원 수는 많아져 일자리가 늘어나는 효과는 있다. 공무원 수만 많아지는 게 아니고 그들이 근무하는 공간도 늘어나게 되고, 시청, 교육청, 시의회, 경찰청, 보건소, 소방서 등 행정기관이 신설되어야 한다. 그리고 체육회, 문화예술단체 등 전국적 조직과 연계되어 있는 ..

김만일과 시대정신

2024년 11월 7일 제주 아젠토피오레컨밴션센터에서 열린 주제발표문 김만일과 시대정신 강용준(극작가/소설가) 1. 제주는 왜 말의 섬인가가. 천사방성과 몽골1273년 고려의 적통을 주장하는 삼별초가 제주에서 항몽 투쟁을 벌이다 여몽연합군에 의해 패퇴하였을 때, 몽골은 제주도를 고려의 통치권에서 제외하며 관리를 파견하여 1백년 동안 직접 통치했다. 왜 그랬을까? 일반적으로 일본을 정벌하려는 야심때문이라고 알려졌지만, 몽골은 제주가 말의 섬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하늘의 별들을 28개 구역으로 구분하고 대표적인 별들을 수(宿)라고 했다. 그들을 7개씩 묶어 동서남북 4개 방향으로 나누었는데, 이들 중 맨 처음 등장하는 동방 7수의 별자리를 연결하면 용 모양이 되므로 이를 청룡 7수라..

탐라국부터 관광개발까지...‘제주다움’은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졌나

기자명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입력 2024.09.19 13:15 [문화예술 콘텐츠, 꿰어야 보배] ③강용준 작가에 듣는 ‘제주 문화 콘텐츠 개발의 조건’바야흐로 ‘콘텐츠’의 시대다. 온라인에 최적화된 국산 만화를 세계 곳곳에서 즐겨보고, 골목길에서 하던 놀이가 드라마에 쓰이며 전 세계인을 사로잡는다. 섬 안에서 평범하게 여기던 제주해녀도 공연·음식을 접목시키자 주목받는 콘텐츠로 떠올랐다. 네트워크와 모바일이 지구를 뒤덮은 오늘 날, 우리가 미처 모르던 ‘우리 것’이 콘텐츠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시대가 됐다. 제주 문화·예술이 콘텐츠화 되는 과정 속에서 어떤 토대가 필요한지 [제주의소리]가 연속 기획으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제주 문화를 소재로 한 예술·콘텐츠 창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