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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문화숲에 이는 바람 69

제주 연극 발전의 새로운 동력...제주극작가협회 공식 창립

제주 연극 발전의 새로운 동력...제주극작가협회 공식 창립 기자명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입력 2024.02.19 15:04 20일 창립총회, 초대 회장 강용준...재경 제주 연극인 포함 11명으로 출범 제주극작가협회 창립을 기념하며 발간한 첫 번째 작품집 표지. 제주 연극계 발전을 위해 예술인들이 뜻을 모아 ‘제주극작가협회’를 결성한다. 제주극작가협회는 20일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알린다. 제주극작가협회 창립 회원은 강용준, 강재림, 강제권, 장정인, 성미연, 송정혜, 신혜은, 최고은, 최성연, 전혁준, 홍서해 등 모두 11명이다. 제주에서 극단이 아닌 연극 관련 단체는 제주연극협회 다음으로 제주극작가협회가 두 번째다. 제주극작가협회는 원로 극작가 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담양, 글을 낳는 집에서

작가의 산실 담양, 글을 낳는 집에서 강용준(극작가/ 소설가) 왜 조용한 집을 놔두고, 낮선 곳에서 글을 쓰는가? 이런 질문을 가끔 받는다. 작가마다 취향과 습관이 다 다르다. 어떤 작가는 자기 집 안방에서 글을 쓰는 서재로 갈 때 출근하는 직장인처럼 외출복 차림으로 간다고 했다. 나는 집을 떠나야 글이 된다. 노마드 처럼 새로운 세상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색다른 정보를 얻고 바뀌는 환경에 적응하는 즐거움이 내겐 자극이 된다. 이것이 집을 떠나는 이유다, 사슬처럼 얽힌 인간관계와 발목을 붙잡고 있는 일들에 얽매어서는 작품에 집중할 수도 없다. 십여 년을 전국에 있는 문학 레지던시를 찾아다녔다. 지금은 없어져 버린 인제의 만해마을과 증평의 21세기 문학관은 각자 나름의 운치와 특장을 지닌 창작실이었다. 세 ..

담양 글을 낳는 집에서

글을 낳는 집 담양 글을 낳는 집에서 10여 년을 전국에 있는 문학 레지던시를 찾아다니다가 처음으로 전남 담양에 있는 ‘글을 낳는 집’(이하 글집)을 찾아 3개월의 입주를 허락받았다. 대부분 도시와 가까운,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편의 시설이 있는 여타 문학 레지던시와는 다르게 산중에 위치한 곳이다. 차로는 화순온천이 10분 거리에 있고, 산길을 돌고 꺾으면 15분 거리에 대덕면, 창평면, 고서면, 곡성군 옥과면이 있다. 시내버스가 하루 다섯 차례 글집 앞을 지나간다. 고서면을 돌아서면 소쇄원과 가사문학관이 있는 가사문학면이 20분 거리에 있어 선현들의 글향기가 화수분처럼 피어올라 떠다니는 곳이다. 담양은 예로부터 가사문학의 출발지이며 중심지였다. 가사문학의 효시라는 정극인의 상춘곡이 담양에서 만들어졌고..

김종현과 사진 제주 초가

사라져버린 것에 대한 그리움 강준(극작가/소설가) 50년 전만 하더라도 하늘과 맞닿은 지상의 선은 타원형의 곡선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육지에서도 초가지붕이 있었지만 제주에서는 오름의 선과 더불어 아름다운 타원형의 곡선이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고 여유 있게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좁고 천정이 낮은 집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의아하기도 하지만 서로 보듬어 안고 보살피면서 오순도순 정겹게 살았다. 제주의 초가는 육지의 그것과 구성 방식에서 조금 다르다. 비바람 때문에 천정을 낮게 지었고 새를 덮은 지붕은 새끼줄을 씨줄과 날줄로 촘촘하게 엮어 맸다. 초가의 집 구조도 안꺼리(안채)와 밖거리(바깥채)로 나누어져 있었고, 부모와 큰 아들네가 함께 살면서도 경제는 독립적이었다. 이렇게 부모와 자식이 독립적으로 생..

탄원서

탄 원 서 탄원인 : 강용준 소 속 : 극작가(제주문인협회) 주 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광로21길 연락처 : 010- 4690-0000 피탄원인 :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 제5대 이사장 ooo 외 3인 존경하는 재판장님 보조금법 위반 사건으로 기소된 사건과 관련하여 피고인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 제5대 이사장 ooo 외 3인에 대한 무죄 선처를 바라고자 탄원서를 올립니다. 불철주야 대한민국의 사법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사법부와 재판장님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국가의 문화 재정에서 차지하는 민간단체 보조금 규모가 3분의 1을 넘어 매년 늘어나는 상황에서 보조금 관리가 소홀하다는 감사원 지적에 따라 문체부는 2010년 「민간단체의 보조금 관리에 대한 규정」을 제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문화예술지원사업과 예술가로서의 양심

[기고] 문화예술지원사업과 예술가로서의 양심 기자명 강용준 (news@jejusori.net) 입력 2023.03.22 15:50 댓글 0 제주의 소리에서 퍼옴(2023년 3월 22일자) 제주문화예술재단이 2023년도 문화예술지원사업 공모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선정된 분들에게 경하의 박수를 보낸다. 각고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작품들이 경쟁을 뚫고 빛을 보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런데 문학부문에 선정된 문인들의 면면을 보면서 의아심이 드는 점이 더러 있었다. 부부가 공무원 퇴직자로 막대한 연금을 받는 사람도 있고, 10회 이상 지원받은 단골 문인도 있다. 심사위원을 했거나 또는 강의를 하면서 제자들과 경쟁을 해서 선정된 경우도 있고, 원로예술인지원을 받아 전 생애 작품을 정리한 사람이 다시 ..

김민경의 나우제주 방송출연

jibs 제주방송 김민경의 NOW JEJU 방송일시: 2023. 3. 10 (금) 3부 (시간:10:00~10:30) 생방송 출연: 강용준 제주문학관 명예관장(희곡 작가, 강준 소설가) 진행/제작: 김민경 아나운서 작가: 고은정 1. 김민경의 나우제주는 처음 방문해주셨습니다. 애청자 여러분들에게 본인 소개와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문학관 명예관장 일을 하고 있는 강용준입니다. 30여년 희곡을 써오다 지금은 소설에 진력하고 있습니다. 동명 선배작가가 있어서 필명은 강준으로 쓰고 있습니다. 물론 제주문학관에 상근하면서 문학관련 단체 방문객들에게 문학관을 소개하고 행사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합니다. 2. 지난 2월, '제36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을 ..

제36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재36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을 받았다. 제주에 처음으로 극단을 만들고 예술판에 뛰어든지 45년이 되었다. 지역에서 연극 활동을 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 처럼 행정에서 보조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제 호주머니를 털고 광고를 구걸하고 티켓을 팔아서 제작비를 마련하던 시절이었다. 관객이 안들어서 빚 감당해야하는 수모나 굴욕은 차치하더라도 동업 집단에게서 뒷통수 맞고, 행정의 지나친 간섭은 좌절과 인욕의 시간이었다. 그 세월을 함께 견디며 벼텨준 동료와 후배, 묵묵히 지켜보며 격려와 후원을 해준 아내와 친지들, 그리고 성원을 보내준 지인들이 있었기에 이 상이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이 상을 그들에게 바친다. 작가에게 은퇴는 없다. 작가는 영원한 현역이다. 살아 있는 날까지 형벌같은 사명감으로 ..

제주문화, 콘텐츠 개발의 조건

제주 문화, 콘텐츠 개발의 조건 강용준(제주문학관 관장) 1. 지역 소재 콘텐츠 화의 조건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는 말 이전에 글로벌리즘이라는 말이 크게 회자 되었다. 환경, 천연자원, 개발, 인구, 인권 문제 등을 전 지구적으로 해결하여야 할 문제로 보는 것이다. 이런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기구, 국가, 지역과의 협동 작업이 필요했다. 여기서 글로컬리즘이라는 말이 생겼다. 글로벌리즘(세계통합주의)과 로컬리즘(지역중심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세계질서를 세우기 위한 대안이었다. 여기서 ‘가장 향토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란 말이 생겨났다. 여기서 ‘향토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양성 속에 빛나는 독특한 개성을 의미한다. 그 지역만이 갖는 문화의 정체성은 이방인의..

서귀포에는 시 특성화 문학관이 필요하다

2022년 9월 3일 서귀포문인협회 주관으로 열린 서귀포 문학제 주제발표 원고 강용준(제주문학관 명예관장, 극작가/소설가) 1. 문학관 건립 관련법 점검 가. 문학진흥법 모든 공적인 사업은 법률에 의해 시행되고, 법률에 의한 조직만이 예산을 지원받고 정산할 수 있는 자격과 권리를 가진다. 이에 가칭 서귀포문학관(이하 서귀포문학관) 건립의 근거가 되는 법률에 대한 이해와 검토가 우선 되어야 한다. 문학관의 설립 근거가 되는 「문학진흥법」은 2016년 2월 3일 공포되었고 동년 8월 4일에 시행되었다. 같은 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안이 함께 시행됨에 따라, ▲문학진흥기본계획 수립, ▲공사립 문학관 등록제도, ▲문학진흥정책위원회 구성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에 따른 시행령은 문학 실태조사의 내용 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