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정원joon

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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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설계 設計 강영은 나는 내가 빈집일 때가 좋습니다. 침묵이 괴물처럼 들어앉아 어두운 방을 보여줄 때 고독한 영혼이 시간과 만나 기둥이 되는 집, 증거 없는 희망이 슬픔 과 만나 서까래가 되는 집. 우주의 법칙을 속삭이는 별빛과 그 별빛을 이해하는 창가 와 그 창가에 찾아든 귀뚜라미처럼 우리는 하나의 우주 속 에 들어 있는 벌레라고 우는 집. 희고 깨끗한 미농지를 바른 벽이 도면에 있어 닥나무 껍 질에 둘러싸인 물질의 영혼처럼 영혼의 물질처럼 나는 당신 안에 있고 당신은 내 안에 있어 충만한 집. 내가 알고 있는 숲은 결코 그런 집을 지은 적 없어 새장 같은 집을 그릴 때마다 영혼을 설계하는 목수처럼 종달새가 날아와 얼키설키 엮은 노래로 담장 쌓는 집. 수백 년 묵은 팽나무가 지탱하는 그 담장에 걸터앉아 ..

연출 및 연극 활동

□ 연출 및 연극 활동 1973년 5월 「오 머나먼 나라여」(스탠리바크 작) 스탭(경희대 문리대 연극반)           11월 「운명」 작/연출 (경희대 kusa)1974년 8월 「아! 4300 년」출연 (제1회 조국 순례 대행진, 부여 백마강변)           11월 「재치를 뽐내는 아가씨들」(몰리에르 작) 연출           12월  극단 에저또 동계워크숍 참가 1975년 11월 「겁장이」작/연출1976년 11월 「놀부전」(김기팔 작) 연출1977년 11월 「시집가는 날」(오영진 작) 연출            12월 「놀부전」(김기팔 작) 연출 1978년 2월  극단이어도 창단/ 대표            3월 「돼지들의 산책 (김용락 작) 연출(극단이어도 창단공연작)1979년 4월..

강준 소설집

장편소설 2014년 11월 24일 초판 2015년 2월 17일 2쇄 문학의식 조선 불교 중흥의 순교자 보우대사 지금 내가 없다면 앞으로 불볍(佛法)은 영원히 끊어질 것이다 장편소설 2017년 6월 9일 발행 문학나무 도달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그리움 *제8회 한국소설작가상 수상 소설집 2019년 7월 1일 발행 문학나무 타자의 얼굴 오이디푸스의 독백 자서전 써주는 여자 틈입자 일그러진 만녈필 그늘진 사랑 놓친 열차는 아름답다 느티나무 꽃 * 해설 특별한 평범함 이덕화(문학평론가) 장편소설 2021년 10월 23일 발행 황금알 중국인들의 제주 보동산 투기 실체와 음모를 추적하라 *한라일보 인터넷판에 (갈바람광시곡) 1년 연재 문화예술칼럼집 2022년 7월 18일 발행 황금알 오솔길에서의 명상 문화숲에 이는..

사라오름

사라오름 남길순 사라는 눈부신 소복. 사라는 여자 이름. 사라는 무덤. 사라 를 만나러 가자. 눈길. 눈:길. 눈 말고는 아무것도 볼 수 없 는 길. 아무 곳도 보이지 않는 길. 눈이 부시게 하늘만이 트 여 있다. 푸르다 하늘. 흰옷 입은 여자. 사라. 까마귀를 부리 는 여자. 사라. 너에게로 가는 길. 먼저 간 발자국들. 까마귀 가 운다. 오라 오라. 앞서 나는 까마귀. 그를 따라서 간다. 까 마귀는 눈이 부셔 까악, 까악, 우는데. 누가 마귀라는 이름을 붙여놓았나. 까악, 마귀야 친구하자. 막막해서 까악. 억울해 서 까악. 친구는 울음소리를 들어주는 사람. 봉우리에 까마 귀를 풀어놓은 사라. 온통 하얀 세상. 사라에게로 오르다 내 려오는 사람을 만났다. 죽다가 살아난 사람을 만났다. 혹시 사라를 아시..

강용준(강준) 희곡집

1990년 2월 20일 원방각 캐터필러 운명교향악 잠수의 땅 바람과 먼지 방울소리 신화시대 아프락사스의 새 야생초의 꿈 원형 장개로끔갑주양 발문 유민영 연극평론가 해설 김흥우 작가 도의문화저작상 당선작품 1993년 5월31일 삼성미술문화재단 좀녜(강용준) 제21회(1991년) 바다의 뿌리(정순열) 제22회(1992년) 고통이 없이 어찌 아름다움이 피어나리(박정기) 제23회(1993년) 1996년 6월 30일 평민사 우리의 관계는 끝나지 않았다. 안개주의보 폭풍의 바다 그후로도 오랫동안 좀녜 오돌또기 발문 강용준과 바다 유민영 발문 소박하고 진실한 작품세계 윤대성 * 제4회 대산재단 창작지원 작품집 * 제16회 한국희곡문학상 수상 2007년 8월15일 지성의 샘 섬처녀 앵두 천지대왕 꽃을 든 남자 파도에 ..

편의점의 달

편의점의 달 유정남 편의점에 달이 뜬다 밤의 뚜껑을 따고 나온 번데기들이 간이테이블에 앉어 별을 마신다 컵라면에 뜨거운 국물을 부어주면 굳은 혀들이 깨어나 풀어놓는 매콤한 언어들 풀어진 넥타이 하나 보름달로 행운의 즉석복권을 긁는다 구름으로 채워진 함량 미달의 과자 봉지들은 팽팽히 헛바람으로 부풀어 있다 차갑게 식은 유리병들의 마개를 따거나 삼각형을 베어 먹으면 동그라미가 될 거라 했지만 조각난 아이들은 달빛 우유나 몇 갑의 담배를 훔쳐 달아 났다 태어날 때부터 몸에 찍힌 바코드를 지울 수가 없어서 아르바이트는 천직이 되었다 김밥들은 자정을 기다려 어제라는 유통기한을 지우고 폐기된 하루를 위장에 채워 주곤 했다 어느 날 사막으로 걸어간 아버지는 불 꺼진 도시의 별을 지키려는 편의점이 되었지 가시뿐인 손목..

서정이여, 흥하라

서정이여, 흥하라 류 흔 생생히 기억하는데 소백산 아래 영주동부초등학교 오 학년 겨울방학 때 나는 서정주 씨의 시를 읽고 나도 서정주의 시인이 돼야겠다, 마당으로 뛰쳐나가 폭설 맞으며 결심했었다 서정에 꼴려서 화사한 꽃뱀인 줄 모르고 혹 했었다 내 애비는 종이 아니었지만 내 애비는 종보다 못한 철도원이었다 나를 키운 건 팔할이 기적(汽笛)이고 중앙선 비둘기호가 물어 온 구구단이 틀리는 즉시 입술이 터졌다 손톱이 붉은 에미의 자화상이 바로 나였으니 휴천동(休川洞) 집 뜰에는 망할 봉숭아가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지고 지고 육군 오장(伍長) 마쓰이 오데이가 지고 아득히 파도 소리에 지고 나는 누군가에게 져버린 국화꽃 한 송이를 놓는다 어려서 죽은 내 누이에게도 주지 못한 꽃을 바쳤다 숭고이 죽은 시인을 위해 ..

뱀파이어의 봄

뱀파이어의 봄 우남정 우중충한 참나무 숲이 순간, 일렁인다 검은 망토를 들추는 바람 보굿이 꿈틀거린다 짓무른 땅에서 누군가 주검을 밀고 깨어난다 까칠하던 나뭇가지가 반지레해졌다 화살나무 허리춤에 푸른 촉이 장전되었다 물오른 꽃봉오리들이 치마를 뒤집어 쓰고 숨죽이고 있다 봄은 뱀파이어처럼 온다 저 산벚나무 피가 낭자하다 Let me in* 불면으로 누렇게 튼 산수유 입술에서 노란 탄성이 터져 나온다 나의 사랑은 늙지 않아요 꽃나무 아래 나의 목덜미가 창백하다 *뱀파이어 영화 제목 * 2024년 3월 해남 토문재에서 우남정 시인을 만나 시집을 받았다..

제주 연극 발전의 새로운 동력...제주극작가협회 공식 창립

제주 연극 발전의 새로운 동력...제주극작가협회 공식 창립 기자명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입력 2024.02.19 15:04 20일 창립총회, 초대 회장 강용준...재경 제주 연극인 포함 11명으로 출범 제주극작가협회 창립을 기념하며 발간한 첫 번째 작품집 표지. 제주 연극계 발전을 위해 예술인들이 뜻을 모아 ‘제주극작가협회’를 결성한다. 제주극작가협회는 20일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알린다. 제주극작가협회 창립 회원은 강용준, 강재림, 강제권, 장정인, 성미연, 송정혜, 신혜은, 최고은, 최성연, 전혁준, 홍서해 등 모두 11명이다. 제주에서 극단이 아닌 연극 관련 단체는 제주연극협회 다음으로 제주극작가협회가 두 번째다. 제주극작가협회는 원로 극작가 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제주극작가협회 창립

제주극작가협회 연간집 창간호 2024년 2월 20일 창립총회를 열고 제주극작가협회의 창립을 선언합니다. 제주극작가협회의 창립을 선언하며 2023년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제주에서 열리면서 제주의 관객과 연극인들은 참으로 대한민국 연극의 정수 작품들을 감상할 기회를 가졌으며 지역 연극 간 간극이 크다는 것도 알았다. 그 기간 결국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은 좋은 희곡이 있어야 한다는 당연한 귀결을 얻었고, 그러기에 제주 출신이거나 제주와 인연을 맺고 있는 극작가들이 정기적인 모임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2023년에 중앙의 극작가들과 함께 제주극작심포지엄을 가졌고, 그 이후 다시 회합을 가지고 제주극작가협회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제주에서도 연극 공연은 자주 올라가지만 극작 수준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

문학의 옹달샘 2024.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