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정원joon

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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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순력도, 풍류를 노래하다

제주풍류회 두모악에서 의뢰를 받아 쓴 작품이 공연 된다.음악극이라 연주 곡목에 맞추다 보니 원작을 일정 부분 개작했다고 알려 왔다.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이니 연출의 몫이다.조선 때 제주 목사로 부임했던 이형상 목사가 남긴 그림 탐하순력도를 자료로 하여 연극과 음악으로 꾸몄다.제작비 때문 1회 공연에 그친다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출연 : 김병택(병와 이형상)          김경만 (비장 배충식)          김대홍( 교수 이동식 등 다역)          김보람(상군 해녀 양 씨)          전지수(말테우리 바리)          현준호(제주 토호 고훈장) 예술감독 : 전병규총연출 : 김경아무대연출 : 현지훈음악감독 : 송인길무대감독 : 김용음향감독 : 문성호조명감독 : 김상보영상 감독 : ..

을사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모두의 가정에 평화와 건강의 축복이 내리시고 뜻하는 일들이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제발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일이 생기지 않고정치인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고심부름 꾼으로서의 소임만 충실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좀더 풍요롭고 여유로운 인생을 즐길 수 있길새해 아침에 빌어봅니다. 2025년 1월 1일 아침에

누구를 위한 기초차지제의 부활인가

분할 보다 통합이 시대정신이다  행정체재 개편은 미래를 내다보고 신중해야 한다. 제주시 47만여 명의 인구를 꼭 두 개로 나누어야 할까? 정확히 말하면 분할이 아니라 두 개의 시를 새로 만드는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타 지역에는 50만 명이 넘는 시(구)가 단일 행정체재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많다. 기존의 행정체계를 분할하여 두 개의 시를 새로 만드는 것이 미래 사회를 위해 생산적이고 효율적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 시가 분할되면 시의원 등 공무원 수는 많아져 일자리가 늘어나는 효과는 있다. 공무원 수만 많아지는 게 아니고 그들이 근무하는 공간도 늘어나게 되고, 시청, 교육청, 시의회, 경찰청, 보건소, 소방서 등 행정기관이 신설되어야 한다. 그리고 체육회, 문화예술단체 등 전국적 조직과 연계되어 있는 ..

2024서귀포문학작품 소설 심사평

2024서귀포문학작품 소설부문 심사평  금년 소설 응모작은 33편이었다. 작년보다 10여 편 늘어났다. 서귀포는 섬이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 다양한 인상과 기억을 품고 있는 매력적인 장소이다. 서귀포는 예로부터 남극노인성, 천사방성 같은 별이 비추는 장수의 섬이고 신들의 휴양지로 불렸다. 그러나 응모된 작품을 보면 이런 서귀포의 특수성을 다양하게 살리지 못하고 있다. 예년처럼 관광지 기행문 같은 응모작이 많았고, 장소만 서귀포이거나 아무 연관이 없는 작품도 많았다. 특히 제주 사람들이 쓰는 생활어를 제주어로 표기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법이나 표기법이 틀려서 오히려 작품의 완성도를 방해한 작품도 있었다. 응모 분량 규정에 어긋나거나 환타지 소설류는 제외했다. 이렇게 해서 본선에 올린 작품이 「어머니의 정..

문학의 옹달샘 2024.12.15

김만일과 시대정신

2024년 11월 7일 제주 아젠토피오레컨밴션센터에서 열린 주제발표문헌마공신 김만일과 시대정신 강용준(극작가/소설가) 1. 제주는 왜 말의 섬인가 가. 천사방성과 몽골 1273년 고려의 적통을 주장하는 삼별초가 제주에서 항몽 항쟁을 벌이다 여몽연합군에 의해 패퇴하였을 때, 몽골은 제주도를 고려의 통치권에서 제외하며 관리를 파견하여 1백년 동안 직접 통치했다. 왜 그랬을까? 일반적으로 일본을 정벌하려는 야심 때문이라고 알려졌지만, 몽골은 제주가 말의 섬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하늘의 별들을 28개 구역으로 구분하고 대표적인 별들을 수(宿)라고 했다. 그들을 7개씩 묶어 동서남북 4개 방향으로 나누었는데, 이들 중 맨 처음 등장하는 동방 7수의 별자리를 연결하면 용 모양이 되므로 이를..

제주생활연극축제

제주생활연극축제  2023년 대한민국연극제가 제주에서 열렸을 때, 전국시민연극제가 보조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됐다. 순수 연극동호인들이 전문 연극인들의 도움을 받아 협연한 무대라 연극 인구의 저변 확대라는 면에서 박수를 칠 만한 프로그램이었다. 전국시민연극제는 공모 절차에 의해 예심을 거쳐 선정되기 때문에 공연 수준이나 무대에 대한 열정이 전문 극단의 공연에 비해 손색이 없었다. 오히려 직업연극인의 느슨해지고 고답적인 연기에 비해 신선하고 활력이 넘쳤다. 금년 용인에서 열린 대한민국연극제에서도 전국시민연극제가 열렸고 매년 상설화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극의 저변 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에서 제주생활연극축제가 창설되었다. 생활 연극이라면 당연히 앞서의 시민연극처럼 순수 연극동호인의 연극축제..

나의 동굴에 반가사유상 하나 놓고 싶다

이명혜 제2시집(2023년6월) 나의 동굴에 반가사유상 하나 놓고 싶다                                                        이명혜 해넘이 발작번뇌업 마그마 토악질해 대는 어딘가에 들어앉은 진앙지 찾아내장 깊숙한 곳 내시경 들이밀면꽃 한 송이 울음 머금은 채서 있을 거다 흔들리는 세상중심 잡기 위한 몸부림 석양 울음으로 피어나다마흔 셋 어머니 목숨 걸고 나은 아이무병장수 기원하신 흔적아픈 꽃자리 새겨져 있을  내 삶의 중심추 반가사유상 돋아날 즈음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던 어머니섬섬이 수놓은 기도유리처럼 반짝이는 동굴 벽 암각 또렷이읽어낼 수 있어 반가사유나직한 울림화장세계 미소 가만히머금고 싶다

탐라국부터 관광개발까지...‘제주다움’은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졌나

기자명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입력 2024.09.19 13:15 [문화예술 콘텐츠, 꿰어야 보배] ③강용준 작가에 듣는 ‘제주 문화 콘텐츠 개발의 조건’바야흐로 ‘콘텐츠’의 시대다. 온라인에 최적화된 국산 만화를 세계 곳곳에서 즐겨보고, 골목길에서 하던 놀이가 드라마에 쓰이며 전 세계인을 사로잡는다. 섬 안에서 평범하게 여기던 제주해녀도 공연·음식을 접목시키자 주목받는 콘텐츠로 떠올랐다. 네트워크와 모바일이 지구를 뒤덮은 오늘 날, 우리가 미처 모르던 ‘우리 것’이 콘텐츠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시대가 됐다. 제주 문화·예술이 콘텐츠화 되는 과정 속에서 어떤 토대가 필요한지 [제주의소리]가 연속 기획으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제주 문화를 소재로 한 예술·콘텐츠 창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