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정원joon

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희곡 열매 맛보기 12

돗추렴

돗추렴 강 준 등장인물 유옥순(77): 해녀. 후안 (25) : 베트남 출신 손자며느리. 김병수(30) : 손자, 환경미화원. 김용철 : 아들 심복녀 : 며느리 김명순 : 시누이. 장충삼 : 김명순의 남편, 박수호 : 도감. 동네사람 1,2 시간 : 현대 장소 : 제주도 어촌 마을 유옥순 씨 댁 무대 무대 뒤쪽으로 제주도의 전통 가옥, 지붕만 슬레이트로 바뀌었다. 무대 왼쪽으로는 우영(텃밭)이 있는데 한쪽 구석에 오래된 배나무가 있고 각종 송키(채소)가 자라고 있다. 오른 쪽엔 보리낭 눌(노적가리)이 있고 그 뒤로 돗통시(돼지가 있는 변소)가 있다. 집의 왼쪽은 정지(부엌).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안쪽은 안커리(안채) 바깥쪽은 밖거리(바깥채)가 있으나, 밖거리는 무대 상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도록 설정하..

해경무렵

해경(解警) 무렵 등장인물 이막순 어머니 김갑생 심진경 : 김갑생의 딸 김철종 : 이막순의 아들 오동추 : 오만석의 아들 오만석 : 어촌계장 동추모 : 오만석의 처 순덕네 : 식당 찬모 김을봉 해녀 1 무대 : 뒤쪽으로 바다가 보이고 오른쪽 앞으로 간판도 허름한 ‘모녀 식당’ 내부. 왼쪽 사이드에서 바다에 연한 절벽(가린돌)이 슬라이딩 된다. 절벽 위는 작지왓, 수선화가 아름답게 피어있다. 중앙은 불턱 등 여러 공간으로 쓰인다. 서 장 객석 불이 꺼지면서 노래가 흐른다. 난 다시 바다로 나가야겠네, 그 외로운 바다, 그 하늘로 필요한 건 오직 높다란 배 한 척과 길잡이 별 하나 타륜의 반동과 바람의 노래, 펄럭이는 흰 돛 그리고 바다 위 뿌연 안개, 동터 오는 뿌연 새벽뿐 난 다시 바다로 나가야겠네, 뛰..

사라져서 남은 샘

사라져서 남은 샘 강 준 등장인물 농부 호종단 멀티 맨(황제, 시종) 멀티 녀(수신, 주민) 제1장 중국 황제 궁전. 전통적인 중국의 음악이 들리면서 황제와 호종단이 등장한다. 그들은 무대를 돌며 무엇인가 찾는다. 황제는 손을 눈썹 위로 들어 하늘을 살피고, 호종단은 손을 눈썹 위로 들었으나 관객들을 샅샅이 살피며 때로 장난과 익살을 부리기도 한다. 황제 : (알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거 참 이상하네. 호종단 : 거 참 요상하게 생겼네. 황제 : (왔다갔다 하면서) 거 참 이상하네. 호종단 : 거참 볼수록 요상하네. 황제 : (호종단의 궁둥이를 걷어차며) 요놈도 이상한 놈이네. 호종단 : 아이고 황제 폐하. 뭐가 잘못 돼서 이상하단 말씀만 하십니까요? 황제 : (멀리 하늘을 가리키며) 저기 보..

게스트하우스 꿈

게스트하우스 꿈 등장인물 한풍운 : 찰스 리. 영화배우 이윤주 : 형사 모친 : 풍운의 어머니 망부 : 망령 짱 : 게스트하우스 꿈 주인 무대 게스트하우스의 내부 휴게실. 테이블 위엔 꽃병이 놓여 있고 주변에 소파 또는 의자 몇 개. 무대 뒤편 중앙에 커튼이 달린 커다란 유리창. 왼쪽은 남자 룸. 그 앞은 현관으로 가는 통로. 오른쪽은 여자 룸. 그 앞은 내실로 들어가는 통로. 무대에 잔잔하게 안개가 스며들고, 장중한 구음과 함께 하나둘씩 하늘에서 내려오는 영혼들. 문을 열며 나타나는 풍운. 그는 텁수룩한 수염과 산발을 하고 허름한 복장이다. 풍운은 그들을 붙잡으러 쫓아다니지만, 영혼들은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반복하며 한스 런 구음을 내뱉는다. 풍 운 : (공중에 매달린 영혼들을 보며) 오시오. 잠들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