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다. 새 봄이 시작된다. 봄은 기다릴 것이 없는 사람에게도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대를 하게한다. 취학이나 진학을 하는 학생들에게도 3월은 희망의 시간이다. 밀레니엄이 시작되던 해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을 봤다. 주인공 영호(설경구)가 마주오던 열차 앞에 서서 ‘나 돌아갈래’를 외쳤던 그 장면은 아직도 마음 속에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다. 「박하사탕」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시나리오 구성 자체가 특이해서다. 영호를 덮쳤던 열차가 뒤로 밀려나면서 과거에서 과거로 즉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차적인 독특한 구성 때문에 스토리텔링을 강의하면서 모델로 사용해서다. 작품은 왜 주인공이 죽을 수밖에 없었는가를 7개의 챕터로 보여 주고 있다. 20년 전 소풍 장면에서 첫사랑 순임에게서 받았던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