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정원joon

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제주문학관 15

2023제주문학관 하반기 비망록

7월이 되면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다. 제주문학관 하반기 사업도 분주하게 진행되었다. 상반기 사업을 정리한 『문학인제주』 제2호가 제주문학관 홈페이지에 탑재되었다. 제주문학관을 이용한 사람들이 필자로 참여했다. 4일은 창작집필실 제3기 이용자들이 입주했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작가 혹은 예비 작가들이다. 문태준 시인이 지도하는 「시 창작곳간」 ‘새가 허공의 세계를 넓혀 가듯이’ 강좌가 8월 29일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됐다. 3층 문학 살롱 데스크에는 「켈리로 만나는 제주문학」이라는 타이틀로 이용자들이 직접 글씨를 써 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제주 출신 현기영 작가가 장편소설 『제주도우다』를 발간하여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북 토크가 열렸다. 사회는 김동윤 ..

제주문학관 2023.12.07

2023제주문학난장

2021년 10월부터 제주문학관에 근무하면서 많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개관기념 프로그램, 2022제주문학난장, 그밖에 특별전시기획 등이 대표적이다.. 금년에는 예산이 부족하여 하루 행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제주문학관은 문학만이 아닌 다른 장르와의 융합프로그램을 시도해 왔다. 또한 문학인만의 행사가 아닌 어린이, 청소년,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중앙의 문학단체 초청 세미나, 재일제주문학인 조명 국제학술세미나 등 제주문학의 지평을 넓히는데도 관심을 두었다.. 이번 '2023제주문학난장'은 내 임기 중 마지막 기획 프로그램이다. 2022년 주제는 '제주어문학'이었고 금년 주제는 '해양문학'이다. '윤슬 일렁이는 문장의 바다에서'란 슬로건을 내걸고 바다와 해녀, 섬을 소재로..

제주문학관 2023.10.02

제주문학관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제주문학관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제주문학관 명예관장 강용준 주변이 상록침엽수로 덮인 제주문학관에 있으면 세월이 가는 줄을 모른다. 옆 건천에 물소리가 흐르면 간밤 한라산에 비가 많이 내린 것을 알 수 있고, 야외 신들의 뜨락에 눈이 쌓이면 겨울이 왔음을 알 정도다. 2023년도 절반이 지났다. 작년에는 모든 길을 새로 내며 가노라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개관 3년 차에 접어드는 금년부터는 마음부터가 한결 여유롭다. 북 카페에는 독서 하는 사람보다 정원이나 돌담을 보며 멍 때리는 사람들이 늘었고, 북 살롱에는 노트북을 들고 와 작업을 하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두어 시간 쉬었다 가기도 한다. 세미나실이나 대강당에선 예술문화 세미나와 행사가 쉼 없이 열리면서 제주문화예술의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

제주문학관 2023.06.25

한국문학관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2023 신년설계 한국문학관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제주문학관 명예관장 강용준 개관이후 많은 문학애호가들이 제주문학관을 찾았다. 강사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제주문학의 발전을 위하여 애써 주신 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2023년에는 제주문학관의 좌표를 확고히 하는 해가 되도록 매진하겠다. 작년 2회 개최한 제주문학관 특별전시를 금년에는 3회 기획하고 있다. 2023년 창간된 웹진 『문학인제주』도 연 2회로 발간을 확대해서 제주문학관의 행사 소식과 제주문학계의 소식을 전할 계획이다. 청소년 등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방문객을 위한 상설 체험프로그램, 애호가를 위한 다채로운 문학행사를 새롭게 준비할 것이다. 민간에 위탁하여 시행하고 있는 도민문학학교 운영도 내실을 기하여 도민들의 문학적 소양을 높이고, ..

제주문학관 2023.01.26

제주문학관 활용법

제주문학관 웹진 문학인 제주 창간호(2022년 12월)에서 옮김 여는 글 제주문학관 활용법 제주문학관 명예관장 강용준(극작가/소설가) 늘 푸른 소나무로 둘러싸인 문학관의 뜨락에 이름 모를 꽃들이 피고 지는 사이, 한천 터진 내는 몇 번이나 웅웅거리며 바다로 달려갔을까? 계절을 느낄 짬도 없이 1년이란 세월이 바람처럼 지나갔으나, 제주문학관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음에 보람을 느낀다. 명예관장에 위촉되고 상근하면서 학예사들과 머리를 맞대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문학관의 운영을 논의했다. 모든 게 처음이어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시행착오를 겪다보니 행사 일정이 늦어지기도 했고 내용이 바뀌기도 했다. ‘제주문학 진흥의 플랫폼, 창의적인 문학 아고라’를 운영 방향으로 정하고 연간 사업을 ..

제주문학관 2022.12.27

한국문학의 랜드마크, 제주문학관

2022제주문학난장 '제주어문학의 숲길을 거닐다' 개회식 환영사 한국문학의 랜드마크, 제주문학관 제주문학관 명예관장 강용준 바쁘신 가운데서도 2022제주문학난장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찾아와 주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홍인숙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부위원장님, 제주예총 김선영 회장님, 그리고 춘천, 대구, 부산, 대전, 광주, 순천, 고양, 서울에서 오신 문우 여러분 혼저 옵서. 환영합니다. 지금 들판에는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고 있습니다. 작년 억새가 한창일 무렵 개관한 제주문학관이 벌써 일 년이 되었습니다. 그간 ‘제주문화예술 진흥의 플랫폼, 창의적인 문학 아고라’라는 운영방향을 정하고 도민문학학교를 개최하여 문학애호가들을 문학관으로 이끌었습니다. 문학아카데미를 마련하여 제주문학의 정체성에 대해 살펴보았고, 창작..

제주문학관 2022.10.24

제주도민도 모르는 '제주문학'이야기

월간 제주와 인물vol.19 (2022 09) 에서 전재 전혜진 객원기자 제주 전역에 종일 퍼부은 비가 한여름 작열하는 열기를 식혀주던 8월의 어느 날, 한라산에서부터 이어진다는 제주문학관 뒤편의 하천은 졸졸 흐르던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흙빛이 된 물을 넘치도록 흘려보냈다. 강용준 제주문학관 관장은 “개관 이래 이렇게 힘차게 흐르는 모습은 처음”이라며 그 광경을 연신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로 포착했다. 지난해 10월 제주시 연북로에 들어선 ‘제주문학관’은 그 부근을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한 번씩 잡아끌곤 있지만 많은 이들에게 아직까지 익숙하기보다 낯선 장소에 더 가깝다. 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문인들이 염원하고 투쟁해온 시간이 무려 17년임을 안다면, 이곳은 설립 그 자체만으로 이미 기념비적인 장소가..

제주문학관 2022.09.06

문학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 이론에 의하면 생리적, 안전의 욕구가 채워져야 상위 단계의 욕구가 생긴다고 한다. 우리가 소설가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하고 한국소설가협회에 가입한 것도 사회적 욕구와 자기존중의 욕구를 거쳐 최상의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 때문이라는 논리다. 제주문학관은 코로나로 엄중한 상황인 2021년 10월 개관 하여 겨우 6개월이 지났다. 거리두기가 해제 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문학관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도 자아실현의 욕구 층이 늘어났다는 방증이 아닐까? 그런데 아직도 문학관이 왜 필요한 지, 뭐하는 곳인지 묻는 사람이 꽤 있다. 문학관은 단순히 박물관처럼 문학 사료를 수집, 보관하거나 전시하는 공간만도 아니고 도서관처럼 도서를 열람하는 공간만도 아니다. 문학관은 분류상 박물관에 ..

제주문학관 2022.06.10

소설가 오성찬 특별전에 붙여

오성찬 선생은 현길언, 현기영 작가와 더불어 제주를 대표하는 1세대 소설가다. 그는 누구보다도 제주를 사랑하는 작가였다. 제주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그 지역의 역사, 문화, 예술, 인물 등을 현장 취재와 증언을 통해 기록했고, 그러한 기록을 열일곱 권의 문고판 책으로 남겼다. 그는 또한 4·3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증언과 취재를 바탕으로 한 수십 편의 문학작품을 발표했다. 현기영 작가가 『창작과비평』에 「순이삼촌」(1978)을 발표하면서 4·3을 공론의 장으로 이끌었지만, 오성찬 선생은 이미 1971년 「하얀 달빛」을 발표했고, 학살 피해자들의 증언채록집인 『한라의 통곡소리』(1989)를 발표하면서 4·3문학의 담론화에 큰 족적을 남겼다. 오성찬 작가는 1940년 제주도 서귀포에서 태어났다. 그는 제주신..

제주문학관 2022.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