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사에서 찾은 인연강 준 좋은 인연은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빛낸다. 소설은 ‘만일’이라는 설계도로 만들어진 가공의 세상이다. 김만일 공이 흥국사에서 병조참의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그의 인생과 역사는 다른 방향으로 변했을 것이다. 담소 자리에서 생경한 그의 이름을 들었을 때의 심정은 맞선 보는 상대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 그 이상이었다. 그가 전라좌수영 순천부 방답진첨절제사를 지냈다는 것, 임진왜란 때 기백 필의 말을 나라에 바쳐 헌마공신의 작위를 받았다는 것, 그의 후손들이 제주 감목관으로 기백 년 동안 제주의 말을 기르고 관리했다는 것 정도가 인터넷 검색에서 찾은 기록이었다. 중림 김만일이 말을 키우게 된 계기가 궁금해서 그의 족적을 찾아 답사길에 올랐다. 그가 서른두 살에 무과에 급제해서 벼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