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정원joon

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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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

강준 단막희곡집 마성(2026.9월1일) 상재 강준 단막희곡집 마성(馬星)(2026년, 평민사 간) 제주 출신 극작가 강준(강용준)이 1991년 첫 희곡집 『방울소리』 을 펴낸 이후 아홉 번째 희곡집을 출간했다. 이번 작품집의 특징은 1시간 내에 공연할 수 있는 단막희곡 11편을 모았다.과거 공연되었던 작품들과 최근에 발표한 작품들이다. □ 작품 내용마성 : 헌마공신 김만일의 일대기를 다룬 2인극온주, 에밀 타케 : 에밀 타케와 온주 밀감 도입을 다룬 2인 스마트 연극동방박사 아가멜 : 알려지지 않은 네번 째 동방박사를 소재로 한 성극거슨새미 : 제주의 거슨새미 설화를 현대화 한 4인극아들의 적 : 소설 ‘오이디푸스의 독백’을 희곡화한 작품게스트하우스 꿈 : 선친의 전비 때문에 갈등하는 아들의 심리를 다..

문학의 옹달샘 2026.09.01

기도

기도 전민 왕이 아닙니다황금도 아닙니다지위나 권력도 아닙니다 당신의 노예가 되어도밟고 뭉개려 하지 않고촌스럽고 못났어도외면하며 따돌리지 않고모자란 사람처럼 보여도지청구 자주 하지 않고반가와서 내민 손을 씁쓸히 다시 넣지 않게잠자리에 들어와서남모르는 눈물 흘리지 않게 베풀고도 남은 당신의 뜻을마지막 나의 선물이될 수 있게 살펴주소서

전쟁 뉴스를 보고

전쟁 뉴스를 보고 신새별 건축가가 지은 멋진 집들이어느 날 갑자기 폐허가 되고, 보금자리 잃은 어머니는아기를 안고이웃나라로 떠나야만 했다. 농부가 수확을 앞둔 황금 밀밭이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올해는 밀을 심지 않을 거야” 어느 날 갑자기 불길에 휩싸인열차와 다리는 강물 속으로 가라앉고......, 우크라이나의 아기들이 운다,러시아 병사들의 어머니도 운다. 이보다 더한 지구 재앙은 없다.

비전-문학27

문화/예술/책한국현대문학비전포럼, 출간"문학은 다시 사람을 향할 수 있는가"… 한국문학의 미래와 한국문인협회의 새로운 비전 제시한국문학의 오늘을 성찰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문학인들의 공동 선언장건섭 기자 i24@daum.net등록 2026.07.01 21:15:12 ▲ 한국현대문학비전포럼, 한국현대문학비전포럼 대표작 선집 표지. /사진=도서출판 도화 제공(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인간의 영혼을 일깨우는 등불이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확산과 디지털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문학은 새로운 질문 앞에 서 있다."문학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이러한 물음에 대한 하나의 응답으로 한국현대문학비전포럼이 대표작 선집 (도서출판 도화)을 출간했다.이번 선집은 시·시조·소..

문학의 옹달샘 2026.07.23

어떻게 살겠느냐

어떻게 살겠느냐 강경호아버지가 내게 이름을 주었듯이나의 아이에게 이름을 주었다강아지처럼 주인이 바뀔 때마다사람의 이름은 바꿀 수 없는 것이어서숱한 고개를 지나 강물을 건널 때마다이름을 생각했다이제 세상에 나가 명함에 이름을 찍고누군가가 이름을 불러주는아이들아장차 너희의 아이들에게어떤 이름을 쓸 수 있는가는나의 아버지가 그랬고 너희 아버지가 그랬듯이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질문이라는 것을

리더스에세이 제주심포지엄

2006 리더스에세이 심포지엄 축사 제주에 오신 수필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오늘 아침에 저는 좋은 문장을 읽었습니다.‘좋은 수필은 인생을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오래 바라보게 한다.’누군가 인생은 태양에서 나서 태양으로 돌아가는 여정이라고 했습니다.저 역시 인생은 아름다운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매번 새롭게 맞닥뜨리는 시간과 공간, 사람들, 그리고 여러 가지 상황들.이러한 것들이 추억을 만들고, 문장의 채에 걸러지면 문학작품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이 제주와 만나고, 동료 문인과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만들 시간입니다. 섬은 멀리서 보면 한편의 아름다운 시지만, 애잔한 서사 때문에 빛납니다.제주는 참으로 문학의 보물창고입니다. 일만팔천신이 남겨놓은 특이한 신화와 전설, 섬사람이어서 겪게 되는 숱한 ..

생존

제주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우아한낭독회(2026년 7월 11일) 생존 허영선촛불 하나 켜 놓는다는 것묘비명에 꽃 한 송이 꽂는다는 것어둠의 집을 허물고분홍의 소리들로 가득한 집을 짓는다는 것말이 없이 당해버린 말과 소에초원의 풀밭을 준다는 것어긋나게 죽은 사랑들을 사랑하게 하는 것헛으로 지은 슬픔 한줌의 빈 묘를 짓는다는 것춥고 배고팠으니묘연한 산 사람들을 위한 밥을 지어주자는 것 허영선 시인이 최근(2026년 3월) 발행한 두 권의 시집

제주 1인극의 성과와 과제

제주 일인극의 성과와 과제 - 극작을 중심으로강용준 Ⅰ. 2000년 이전의 주요 1인극 제주의 현대적인 연극의 시작은 1970년대 극단이 창단된 이후라고 볼 수 있다.당시의 1인극은 마임극과 모노드라마로 크게 양분할 수 있는데, 마임극은 1980년 「극단이어도」가 제주 YMCA소극장(현 성내교회)에서 올린 생명>(강용준 작/연출, 김현수 출연)이 첫 작품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모노드라마로는 1981년 품바>(김시라 작/연출, 박동과 출연)와 1984년 제주시민회관에서 공연된 빠알간 피터의 고백>(프란츠 카프카 원작/ 추송웅 각색, 연출, 출연)이 주요 작품이다. ■ 주요 작품 분석 1. 생명> 마임극강용준 작/ 연출, 김현수 출연1980년 4월 제주YMCA소극장 □ 구성 벽/ 기다리는 마음/ 어..

정미주의 맛있는 도서관

정미주의 맛있는 도서관욕망의 이중 구조를 드러내는 알레고리 서사정미주 미디어제주인터넷 신문www.mediajeju.com 맛있는 도서관 ​​​​​​​강준의 장편 소설 『말은 욕망하지 않는다』를 중심으로1. 사실과 허구의 결합, 팩션의 미학2. 말(馬), 욕망을 매개하는 상징 체계3. 욕망의 이중 구조와 권력의 자기 증식4. 알레고리 서사의 확장과 현재적 성찰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 보내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제주가 자연적으로 말을 키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걸 보여 준다. 지금도 목장이나 오름에서 유유히 풀을 뜯는 말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척박한 섬에 적응한 제주마(馬)는 과하마(果下馬) 또는 토마(土馬)로 불리며, 작은 체구지만 강인한 체력을 지녀 밭을 갈고 짐을 나르던..

문학의 옹달샘 2026.06.15

이 시대 창작의 산실

창작산실한라산을 바라보며 새로 이사하여 마련한 집은 운이 좋게도 유리창 밖으로 한라산이 훤히 보이는 곳이다. 서재 책상에 앉으면 한라산의 상태를 먼저 살핀다. 날씨에 따라서 머리를 구름 속에 감출 때가 많고, 하얀 목도리를 걸고 나오는 때도 있으니 푸른 하늘 아래 의젓하게 앉아있는 모습은 보기가 힘들다. 기분 탓일까? 정상이 또렷하게 보이는 날은 덩달아 기분이 좋아 글이 잘 풀린다. 책을 읽고 작품을 구상하거나 짧은 글을 쓸 때는 서재 문을 꼭 닫고 책상에 앉아 있지만, 장편을 쓰거나 퇴고가 필요한 때는 주로 도서관에 간다. 아침 일찍 나서야 원하는 자리를 얻게 되므로 8시 전에 도착하여 12시 30분까지만 작업한다. 나머지는 생활인으로서의 시간이다. 귀가해서 서재에 앉으면 인터넷으로 세상을 읽고 독서..

장두 이재수

장두 이재수 김진숙 1. 목숨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었습니다. 맨 위에 이름 올리고 머리띠 질끈 동여메고 들불처럼 일어나라! 신축년 보리바람 분노할 줄 알아야 세상이 변합니다 굶주린 들녘으로 푸르게 일어서던 그 옛날 조선 바람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아 바람은 바람을 낳고 죽창은 죽창을 깎고 빼앗기고 찢긴 가슴에 불 지펴 이끌던, 그 사내 스물다섯에 장두가 되었습니다 2. 제주에서 서울로 압송되던 바닷길 어머니 생각하면 바다가 다 눈물입니다 배 밑창에 철썩이는 파도가 다 통곡입니다 뜬눈으로 보낸 날이 몇날 며칠인가요 어떡허민 좋으코, 어떡허민 좋으코 물 한 사발 떠 놓고 소리 없이 내뱉던 백혈 같던 촛..

늙은 복서

늙은 복서 윤형근 전에는 시합할 때 마우스피스를 꼈지펀치 맞을 때 치아끼리 부딪혀 깨지지 않게밤에는 이를 갈지 못하게 또 끼고 잤어억울한 일 있어도 혀 깨물지는 말라 하고 이제 이도 없어 잘 씹지 못해틀니에 의지해 먹고 사는데오늘 아침 그것이 사라지고 없다간밤에 어느 별에다 두고 왔는지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다 배는 고픈데 밥 먹기 힘들어죽지 않으려면 죽이라도 끓여야겠다며 뒤통수를 치며 집 나간 틀니는 지금 어디선가떠들며 세상을 실컷 씹겠지고무줄같이 질긴 인연 떠올리며두고두고 매달리는 미련을 뜯듯이 * 윤 시인은 2025년 3월 담양 글을 낳는 집에서 처음 만났다.

그녀가 말했다

그녀가 말했다 이태관 목욕을 하고 거실에 나서면그녀가 늘 말했다.- 난 다 봤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내가 말했다- 한 번 더 그러면 머리털을 잘라버릴 거야 결국 그녀는 머리털을 잘렸다 며칠이 지난 후, 스님이 탁발을 오셨다쌀을 가지러 부엌으로 들어서는 순간그녀가 스님에게 말했다- 너도 보았니? 앵무새처럼 말해야 할 때가 있다 다 들켜버린 알몸으로서 있어야 할 때가 있다 살아서 말할 수 없는 비밀들로세상은 앵무새의 몸짓을 닮아간다 * 2026년 3월 전남 담양 '글을 낳는 집'에서 만난 입주 동기

다시 글집에서

전라남도 담양 ‘글을 낳는 집(글집)’에 입주했다.2023년 10월부터 12월 말까지 3개월 간 왔었는데, 이번에는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2개월간이다. 신청자들이 워낙 많아 2025년에는 신청했으나 선정되지 못했다.나이가 들면서 젊은 사람들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진다. 허나 아직 장편 2편 계획이 남아있어 눈 딱 감고 2027년까지는 전국의 레지던스 창작실을 찾아다닐 생각이다. 내년이면 등단 40년이다. 그래서 살펴보니 그간 발표한 단막희곡이 꽤 된다. 연극 현장에서는 연기자가 부족해서, 학교나 연극동호회에서는 1시간 이내의 단막극을 선호한다. 희곡을 게재하는 잡지사에서는 200자 원고지 80매 이내의 작품을 원하기에 할 수 없이 짧은 극을 썼다,그런데 전문 극단에서는 단막극을 선호..

문학의 옹달샘 2026.03.07

부위별로 팔아요

부위별로 팔아요황희순나를 사가세요. 부위별로 팝니다. 흐벅지진 않지만 오십여 년 숙성된 살이 말랑말랑할 거예요. 세상을 휘젓고 다닌 팔과 다리는 좀 싸게 팔아요. 엉덩이에 난 바람구멍은 살짝 도려내고 드세요. 가슴에 영영 메울 수 없는 구멍을 만들지도 몰라요. 젖가슴과 허벅지는 할인되지 않아요. 입술은 혀를 끼워 팝니다. 혀 없는 입술은 좀 싱거울 테니까요. 갈비뼈 사이엔 아팠던 흔적이 사리처럼 끼어있을 거예요. 약 이라 생각하고 꼭꼭 씹어 드세요. 간장은 다 녹아 못쓰게 됐을 거예요. 진창도 풍덩풍덩 밟았던 발과 아무나 덥석덥석 잡았던 손이 문제군요. 아랫도리를 통째로 사가면 손은 덤으로 드릴게요. 잠 안 오는 밤 혹시 위안이 될지 모르니까요. 발은 팔지 않을래요. 갈 곳이 있거든요. 꼭 한 번은 만나..

오브제 음악극 <동물농장>

시니컬한 오브제 음악극 동물농장> 『연극공동체다움』은 2019년 1월 제주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창단 공연을 했다. 창작극 송이섬의 바람>이라는 작품이었는데 당시는 생소한 작가의 작품이어서 큰 기대를 가지고 관극했다. 이주해 온 서민우 작가는 섬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으로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고 기억한다. 그들은 애월읍 봉성리에 소극장 ‘봉성리하우스시어터’를 오픈하고 극단 자체의 연습실과 공연장으로 이용하면서 2020년까지 운영했다. 2021년부터는 애월읍 신엄리로 옮겨 ‘집극장 다락’을 오픈하고 연습실은 제주시 동지역에 마련했다. 서광로에 있는 ‘연습실오늘도’에서는 낭독극 공연도 하고 있다.그들이 공연한 주요 작품으로 세여자 이야기>,경성산파 박자혜>,책요정이 들려주는 책이야기>, 가족음악극배짱이의 모험..

쑥부쟁이

쑥부쟁이 홍경희 바다보다 먼저 늙은 해녀의 굽은 등에도 바다로 향한 발길은 묶인 채물질하는 해녀들을 몰래 바라보는뇌졸중 어머니 눈빛에도 파도가 숨죽인 틈에꽃잎이 천천히 열릴 때가 있었다 삶이 저물도록바다를 놓아주던 그 마음을혹시 알아챘던 걸까머리 위로 벌 한 마리 스쳐 갔다 몇 년 전훌훌 맨몸으로 꽃자리에 누우신 어머니귀잠 들어파도 향 머금은 꽃무늬가 남았을까 일주일째 이어진 불면의 밤바다 그림자가 드리운 그곳에서꽃무덤이 조용히 나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