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정원joon

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연극나무 가지치기 46

탐라순력도, 풍류를 노래하다

제주풍류회 두모악에서 의뢰를 받아 쓴 작품이 공연 된다.음악극이라 연주 곡목에 맞추다 보니 원작을 일정 부분 개작했다고 알려 왔다.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이니 연출의 몫이다.조선 때 제주 목사로 부임했던 이형상 목사가 남긴 그림 탐하순력도를 자료로 하여 연극과 음악으로 꾸몄다.제작비 때문 1회 공연에 그친다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출연 : 김병택(병와 이형상)          김경만 (비장 배충식)          김대홍( 교수 이동식 등 다역)          김보람(상군 해녀 양 씨)          전지수(말테우리 바리)          현준호(제주 토호 고훈장) 예술감독 : 전병규총연출 : 김경아무대연출 : 현지훈음악감독 : 송인길무대감독 : 김용음향감독 : 문성호조명감독 : 김상보영상 감독 : ..

제주생활연극축제

제주생활연극축제  2023년 대한민국연극제가 제주에서 열렸을 때, 전국시민연극제가 보조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됐다. 순수 연극동호인들이 전문 연극인들의 도움을 받아 협연한 무대라 연극 인구의 저변 확대라는 면에서 박수를 칠 만한 프로그램이었다. 전국시민연극제는 공모 절차에 의해 예심을 거쳐 선정되기 때문에 공연 수준이나 무대에 대한 열정이 전문 극단의 공연에 비해 손색이 없었다. 오히려 직업연극인의 느슨해지고 고답적인 연기에 비해 신선하고 활력이 넘쳤다. 금년 용인에서 열린 대한민국연극제에서도 전국시민연극제가 열렸고 매년 상설화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극의 저변 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에서 제주생활연극축제가 창설되었다. 생활 연극이라면 당연히 앞서의 시민연극처럼 순수 연극동호인의 연극축제..

제주 연극 환경과 공연의 완성도 제고를 위한 제언

2024년 6월22일 문화예술연구소함덕32에서 열린                                            2024제주연극연출비평심포지엄 발제자들과 함께  제주 연극 환경과 공연의 완성도 제고를 위한 제언 강용준(제주극작가협회 회장) 1. 전국연극제 제주 개최의 영향과 변화 가. 제10회 전국연극제 제주 연극이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한 계기는 두 번의 전국연극제와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개최라고 할 수 있다. 1992년 제10회 전국연극제가 처음으로 제주에서 개최되었을 때, 연인원 2만 명이라는 최다 유료 관객이 극장을 찾아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전국 각 지역의 예선을 거쳐서 경연에 참가한 수준 높은 공연에 제주 관객은 열광했고, 제주에 연극 붐이 일어났다. 전국연극제의 제주..

2023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심사평

2023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심사평   먼저 바다 건너 제주까지 와서 열연을 펼쳐주신 참가팀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대한민국연극제는 한국 연극의 현재를 가늠하고 미래의 발전 가능성과 방향을 점치는 판이자, 공연예술의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제 41회 대한민국연극제도 우리의 수준과 발전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로 인해 풍성한 축제가 되었습니다.   연극의 사명은 “거울을 자연에 가까이 갖다 대는 일”입니다. 따라서 인간과 사회의 민낯을 반영하는 거울로서의 연극이 다루어야 하는 소재와 주제는 대단히 폭이 넓습니다. 제 41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출품된 총 15개 극단은 그 소재와 주제, 형식에 있어 대단히 다채로웠습니다.   참가작 총평 및 수상 이유>> 1. 진실을 원하지만, ..

아웃사이더 본격적 연극무대를 겨누다

아웃사이더, 본격적 연극무대를 겨누다 강용준(극작가/ 소설가) 변종수는 도깨비 같은 사람이다. 사전적으로 도깨비는 ‘비상한 힘과 재주를 가지고 있어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이나 심술궂은 짓을 많이 한다’고 돼 있는데, 연극적으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할 수 있는 연극적인 일은 모두 하는 팔방미인으로서의 도채비(도깨비)다. 그는 실제적으로 「극단 문화놀이터 도채비」 대표이기도 하다. 내가 변종수와 연극작품을 함께한 것은 1989년 「잠수의 땅」을 연출했을 때 배우로 참석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때 그는 젊었었고 사뭇 진지한, 그러면서도 유머러스한 연극인이었다. 그 후 그는 대학에 들어가 연극을 전공하고, 연극영화예술원, 배우학원, 문화센터,평생교육센터, 대학 등에서 연극 강사를 거치고 문화..

생활예술의 참신한 맛을 느끼다

생활예술의 참신한 맛을 느끼다 - 제2회 대한민국 시민연극제를 보고 예술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연극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이런 명제에 대해 명쾌하게 대답을 해준 게 제2회 대한민국시민연극제였다. 행사의 명칭에서 보듯이 시민연극제는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모여서 만든 연극이다. 전문극단 중심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만든 연극을 선보이는 자리가 시민연극제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만이 만들어내는 건 아니다. 연기자들만 순수 동호인이고 극본이나 연출, 무대 스탭 등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니 연기만 경험이나 개인의 능력 차에 따라 다를 뿐 열정은 전문 연기자에 못지않다. 이 연극제에 참가한 연기자들의 사연도 연극이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 가를 보여줬다. 시민들이 연극에..

열다섯 편의 연극을 보고 나서

제41회 대한민국 연극제에 출품된 각 시도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15편은 연극을 보기 전에 희곡을 정독했다. 작가로서 좋은 기회였고 그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수상한 작품들은 탄탄한 구조로 인물의 성격이 확연히 드러나면서 주제의식이 선명한 희곡들이었다. 결국 연출의 상상력을 자극해서 창의적인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는 희곡이 좋은 희곡이다. 좋은 연출은 희곡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감동적인 맛있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무대의 세프다. 희곡을 활자화된 그대로 재현해내는 연출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과다한 부분은 도려내면서 자신만의 해석으로 독창적인 색체를 입히는 게 연출의 할 일이다. 그래서 연극을 연출가의 예술이라고 부른다. 그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작품..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를 맞이하며

제주에서 '전국연극제'가 처음 개최된 것은 1992년 제10회 대회였다. 1982년 창설된 전국지방연극제가 2회를 마치고 전국연극제가 됐고, 2010년대를 지나며 서울 팀이 참가하면서 대한민국연극제로 개칭되었다. 2001년에 제19회 전국연극제가 두번 째로 제주에서 개최되었을 때는 집행위원장을 맡아 행사를 기획하며 노심초사했던 감회가 새롭다. 당시는 현대식 공연 시설을 갖춘 곳이 문예회관 대극장뿐이어서 당일 공연팀이 저녁 늦게 무대를 철거하면 다음 팀이 밤을 세워 장치를 시작해 오후 3시 공연에 맞추어야 하는 형편이었다. 그와 같은 무대 제작진의 상황은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제주도는 버스를 상시 대기시켜 전날 공연이 끝난 팀을 하루 종일 관광을 시켜주어 큰 환심을 샀다. 전국연극제를 아예 ..

제주어와 제주다움을 구현하는 예술. 그리고 도립극단

전기자명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입력 2022.11.09 09:35 2022 제주소재 창작연극 ‘돗추렴’, 가람 ‘해경 무렵’, 공육사 ‘맥베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일까, 올해 제주 연극계는 유독 연말에 일정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교집합으로 묶이는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1970~80년대 제주가 배경인 두 작품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고, 무대 위 제주어 사용에 대한 나름의 고민들이 엿보인다. 나아가 제주 문화 전승과 제주어 보전을 위해 도립극단이 왜 필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바로 제주소재 창작연극 다섯 번째 작품 ‘돗추렴’(11.01.), 극단 가람의 ‘해경 무렵’(11.05.~06.), 극단 공육사의 ‘맥베스’(11.03.~1..

해경무렵 공연 기사

제주 바다에 얽힌 공동체 이야기, 연극 ‘해경 무렵’ 공연 기자명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입력 2022.11.02 09:55 댓글 0 제주 극단 가람, 5~6일 서귀포예술의전당서 개최...제주 극작가 강용준 작품 제주 극단 가람은 5일과 6일 오후 4시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연극 ‘해경(解警) 무렵’을 공연한다. 강용준 작, 이동훈 연출. 작품 배경은 지금은 사라져 가는 제주의 전통 풍습, 해경(解警)을 다룬다. 해경은 마을마다 기간을 정해 미역 채취를 금하다가, 대개 음력 3월 초가 되면 채취를 허가하는 풍습이다. 허채, 조문으로도 불린다. 개발붐이 한창인 어느 바닷가 제주 마을, 해경을 앞두고 해녀일과 식당 운영을 하는 막순(배우 고가영)은 일손을 구하지 못해 걱정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