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정원joon

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문학의 옹달샘 56

제주극작가협회 창립

제주극작가협회 연간집 창간호 2024년 2월 20일 창립총회를 열고 제주극작가협회의 창립을 선언합니다. 제주극작가협회의 창립을 선언하며 2023년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제주에서 열리면서 제주의 관객과 연극인들은 참으로 대한민국 연극의 정수 작품들을 감상할 기회를 가졌으며 지역 연극 간 간극이 크다는 것도 알았다. 그 기간 결국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은 좋은 희곡이 있어야 한다는 당연한 귀결을 얻었고, 그러기에 제주 출신이거나 제주와 인연을 맺고 있는 극작가들이 정기적인 모임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2023년에 중앙의 극작가들과 함께 제주극작심포지엄을 가졌고, 그 이후 다시 회합을 가지고 제주극작가협회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제주에서도 연극 공연은 자주 올라가지만 극작 수준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

문학의 옹달샘 2024.02.17

이별은 웰메이드 영화처럼

욕망과 인간성 사이 어딘가...제주 작가 강준, 새 소설집 발간 기자명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입력 2023.07.18 15:06 / 사진=알라딘 제주 극작가 겸 소설가 강준은 최근 새 소설집 ‘이별은 웰메이드 영화처럼’(문학나무)를 발간했다. 이 책은 강준이 최근 3년 간 각종 문학지에 발표했던 소설을 묶었다. 단편 7개와 2~3장 분량의 짧은 소설 2편을 실었다. 소개 자료에 따르면, 짧은 소설(명품가방 피렌쪼, 모모는 어디로 갔을까)은 각각 사물과 고양이 입장에서 인간의 행태를 바라본 작품이다. 단편 ‘산불감시원’은 조직 사회에서의 갑질 문화의 폐해를 꼬집었다. ‘야수와의 산책’은 문학에 대한 작가의 집념과 욕망의 상관관계를 고찰한다. ‘우영팟’은 땅의 의미와 가족 해체의..

문학의 옹달샘 2023.07.16

2023제주극작심포지엄

6월 10일 제주문학관에서 열린 제주극작심포지엄 참석자들. 아랫줄 외쪽부터 마임이스트 강정균, 극작가 선욱현, 김정숙, 강용준, 김창화 국제극예술협회 부이사장, 안희철 한국극작가협회이사장, 배진섭 함덕21대표 , 뒷줄 왼쪽 세번째 유홍영 극단사다리 대표, 배우 김소여, 작곡가 오종협, 극작가 강제권, 성미연, 장정인, 서민우, 홍서해 '제주희곡 문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열린 이 심포지엄은 제주 극작가의 작품을 중앙의 극작가와 대담을 전개하면서 토론하였다. 다음은 제주의 소리(2023년 6월 11자) 에 실린 한형진 기자의 기사다. 칼날처럼 뾰족한 따끔한 지적도 있었지만, 제주 안에선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지역 청년 극작가들을 위한 조언이 공유됐다. 문화예술연구소 함덕32가 주관한 ‘202..

문학의 옹달샘 2023.06.12

문화운동가 오승철 시인을 추모함

오승철 시인은 1957년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25살이 되던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겨울귤밭’이라는 시조로 등단하며 제주 문단에 혜성같이 나타났다. 1973년 서귀농고 시절 정인수 선생을 만나 시조 공부를 시작했고, 1976년부터 ‘정방문학’ 동인으로 활동을 하면서 시인 한기팔 선생과 교유했다. 1977년에는 「시림」동인으로 참가하며 박기섭, 이정환 시인을 만난다. 그는 말이 적은 편이었으나 유머가 풍부했다. 친했던 문우와의 기행도 간간히 전해졌다. 그는 1982년 서귀포시청 근무를 시작으로 30여 년간 공무원 생활을 했고 2014년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정책과 문화예술계장으로 공직을 마쳤다. 등단 40년이 넘는 기간에 낸 시조집은 『개닦이』1988. 『사고 싶은 노을』..

문학의 옹달샘 2023.05.27

최현식- 제주에 던저진 작가

최현식(崔玄植) - 제주에 던져진 작가 소설가 최현식은 1925년 한경남도 홍원군 홍원면 남당리에서 출생했다. 1942년 함흥사범학교 졸업 후 초등학교에서 잠시 교편을 잡던 최현식은 서울 가는 백부를 따라 1945년에 월남(越南)했다. 1949년 월간 『삼천리』 기자로 재직하다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나자 제주도 애월읍 애월리에 피난 와서 살았다. 제주 피난 시절 소설가 계용묵을 만나서 종합문예지 『신문화』와 동인지 『흑산호』 발간을 돕는 등 동인 활동을 하면서 제주문인들과 활발한 교류를 했다. 1953년 대정중학교 교사로 잠시 일하다가 육군 소위로 임관하여 4년간 군복무를 했다. 이 기간에 소설을 써서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해바라기의 추억」이 입선했으며, 1957년 신춘문예에..

문학의 옹달샘 2023.05.15

김광협 - 본격적인 제주어문학의 가능성 시도

김광협(金光協) - 본격적인 제주어문학의 가능성 시도 김광협은 1941년 제주도 서귀포시 호근동에서 출생한 시인이다. 1963년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는 해에 「빙하를 위한 시」가 시인 박두진의 심사로 『신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은 데 이어, 196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강설기」가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활발한 창작활동을 전개했다. 『석좌문학』 동인, 「시학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초기의 시는 제주도의 풍물과 정취를 담아낸 작품이 주류를 이루며 이후 문명과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보여주는 작품을 주로 썼다. 『동아일보』와 『신동아』에서 사회부 기자로 활동했으며, 『동아일보』 편집위원을 역임하는 등 1965년부터 1993년 사망할 때까지 동아일보사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시집으로 1970년 첫..

문학의 옹달샘 2023.05.08

오성찬- 누구보다도 제주를 사랑한 작가

오성찬(吳成贊) - 누구보다도 제주를 사랑한 작가 오성찬 작가는 1940년 제주도 서귀포에서 태어났다. 그는 평생을 제주에서 살면서 생애 대부분을 기자와 작가로의 인생을 살았다. 그는 제주신문사 기자 생활을 하면서 작품 활동을 겸했다. 1969년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별을 따려는 사람들」이 당선되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오직 제주의 이야기를 온몸으로 써 내려갔다. 그 결과물로 『크는 산』 『세한도』 『종소리 울려 퍼져라』 『아아, 삼별초』 등 10권의 장편소설과 『한라산』 『어두운 시대의 초상화』 『진혼 아리랑』 『보재기들은 밤에 떠난다』 등 30여 권의 작품집을 남겼다. 오성찬은 누구보다도 제주를 사랑하는 작가였다. 1985년부터 제주의 마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그 지역의 역사, ..

문학의 옹달샘 2023.05.02

마신 김만일을 찾아 떠나는 여행

새로운 장편을 기획하며 마신(馬神) 김만일을 찾아 떠나는 여행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예로부터 제주는 말의 고장이었다. 왜 제주일까? 거기서 시작된 내 호기심은 결국 말을 키우기에 제주가 최적의 환경임을 이해하게 되었고, 제주를 몽골이 직접 통치하면서까지 목마장을 만든 이유도 알게 됐다. 그리고 목호의 난이 평정된 2백여 년 후, 경주 김 씨 후손인 김만일이라는 분이 전마를 육성하여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나라에 기백 두의 말을 헌마했다. 그는 왜 전마를 육성하게 됐을까? 거기엔 역사적 인물인 율곡 이이, 이순신과의 인연과 영향 결과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지난 6개월간 자료를 조사하고 현장을 답사하고 관련자를 인터뷰하면서 작품의 구상을 마쳤다. 말의 고장이면서 말에 대한 변변한 문학..

문학의 옹달샘 2022.12.06

연극과 문학, 역사까지... 강용준 작가의 시선

제주의 소리 서평 연극과 문학, 역사까지...강용준 작가의 시선 기자명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입력 2022.09.23 17:33 댓글 0 제주의 소리 문화예술 칼럼집 ‘카이로스의 시간을 위하여’ 발간 제주 소설가 겸 극작가 강용준은 최근 문화예술 칼럼집 ‘카이로스의 시간을 위하여’(황금알)를 펴냈다. 새 책은 저자가 근래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쓰고 발표한 의미 있는 글들을 모았다. 총 40편의 글이 실렸는데 ▲살아가면서 느끼는 생각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제언 ▲문학의 현상과 본질에 대한 고민 ▲연극 현장에서 느낀 소회 등 네 가지 성격으로 구분했다. 제우스의 아들 중에 카이로스라는 신이 있었는데 그는 인간들이 처한 처지를 보고 안타깝게 생각했는지 자신을 알아보고 붙잡는 인간..

문학의 옹달샘 2022.10.19

칼럼집 카이로스의 시간을 위하여

작가 서문 예술정원을 거닐며 얻은 예지 내가 인터넷 상에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도 그리 성행되지 않은 시절이었다. 10여 년을 훌쩍 뛰어넘은 지금은 스마트폰이 소통에 필수품이 되면서 블로그를 애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단편적이고 즉흥적, 즉물적인 사고로 소통하는 시대 풍조에는 맞지 않은 것인가? 미련스럽게 기록에 집착하다 보니 460여 편의 글이 남았다. 블로그에 쓴 글들은 예술 현장을 거닐며 얻은 예지의 산물이다. 각종 신문이나 문학잡지에 게재했거나 세미나, 토론회 등에서 발제했던 글들을 시대를 살아간 흔적으로 모아놓았다. 다음 블로그 에서 시의와 관계없이 많이 찾는 글 40편을 뽑아 책으로 묶는다. SNS를 하지 않는다거나 블로그에 들..

문학의 옹달샘 2022.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