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정원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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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꽃 향기

불꽃처럼나비처럼

강용준 2009. 9. 26. 08:36

 

 

영화이기에 가능했던 사랑.

아무 선입감없이 영화를 보았다.

다만 명성황후를 소재로 한 영화라기에 그간의 뮤지컬과 기존의 같은 소재의 영화와 어떻게 다른지 꽤나 호기심을 가지고 봤다.

 

한편의 만화를 보는 기분이었는데, 나중에야 만화를 기본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걸 알았다.

사대부집 규수 자영과 천주교 집안의 서민 무명과의 만남부터가 만화적 발상이지만 유쾌했다.

 

흠이라면 아무도 없는 자그만 조각배 위에 서서 물위를 건너오는 별감, 그리고 배위에서의 무명과 별감의 결투 장면, 궁중에서의 결투 장면 등은 너무 심한 컴퓨터 그래픽의  남용으로 오히려 극적 환상과 리얼리티를 깨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뻔한 줄거리를 젊은층을 겨냥해 다이나믹하면서도 서정성을 살리고자 한 흔적은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가슴 아픈 사랑이지만 중년층에게도 환타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영화다.

 

스산한 가을 바람 부는 밤

연인들끼리 감상을 권하고 싶다.

솔로들은 넘 옆구리가 시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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