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은 부딪히는 일이다.
부딪히면서 그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는 일이다.
그걸 다른 말로는 만남, 조우라고도 부른다.
인간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무수한 상황과 만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사랑이 피어나기도 하고 오해로 인한 싸움이 생기고
증오와 질투가 생겨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기도 한다.
그런 상황을 겪으면서 개인은 성장을 해 나간다.
그 부딪힘 속에서 역사가 이루어지고 사회가 발전하고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그리고 부딪힘 속에서 깨닫는 생각이 철학이 되고 예술작품이 되고 발명품을 만든다.
깨닫지 못하면 이해할 수가 없고 감상할 수가 없고 창의적인 삶을 살 수 없다.
깨달음은 개성이 되고 주관이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을 형성한다.
그런 깨달음은 사유와 명상을 통해서 얻어진다.
명상이란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이다.
부딪히는 세상과 화해하여 조화롭게 사는 일이다.
바쁘다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명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말이다.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을 비교하는 말이 회자된 적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화 운동을 하다 감옥에 갇히는 일이 많아 명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고,
같은 민주화 운동을 하는 김영삼 대통령은 늘 현장을 뛰어다니다 보니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은 대학교를 못나왔지만 철학이나 가치관이 뚜렷했고,
김영삼 대통령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나오고도 깡통이란 비난을 받았다.
바쁘다는 건 자기를 돌아볼 시간이 없다는 말로,
늘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땜질하고 편법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말과 다름없다.
현대인은 무언가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조급증에 걸린다.
그래서 잠시라도 짬이 생기면 캔디팡, 에니팡 같은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자기편들을 만들어 페이스 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를 하면서 시간을 죽인다.
누구는 이런 현상을 외로움에서 찾는다.
혼자선 외롭기 때문에 뭔가에 의지해서 그 불안함을 잊는다는 것이다.
외로울 때가 명상을 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상처받아 아프고 괴로울 때, 일에 채여 삶에 의욕을 잃을 때,
어떤 일에 실패하여 좌절할 때,
미래에 대하여 불안하고 자신이 없을 때가 명상을 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혜민 스님이 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휴식,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불안, 인생이란 무엇인가,
사랑, 수행, 열정, 종교에 관한 명상을 담고 있는 잠언서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많은 상황들에 대한 명상과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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