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8일 인천에서 블라디보스톡행 대한항공기를 타고 바이칼호를 다녀왔다.
6박8일간의 여행 중에 시베리아횡단열차를 74시간 타고 이르크츠크까지 갔는데
황당한 일도 겪었다.
우리가 탄 열차는 4인1실의 쿠페라던가 하여간 우리나라 무궁화열차급이라 한다.
열차 한 동에 대략 10실 정도 있는데 앞뒤로 차장들이 한명씩 있다.
복도는 두 명이 교행할 수 없을 정도로 좁다.
차창을 통하여 밖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열차가 출발하면 비닐봉지 하나씩 주는데 거기엔 시트커버, 베개커버, 덮는 것, 수건 등이 들어 있다.
차창에 붙은 붙박이 탁자가 식탁 겸용이다.
처음에 실안은 매우 좁은 듯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적당한 크기임을 알 수 있다.
좁혀 앉으며 1층에 8명은 앉을 수 있다.
2층은 문옆에 달린 간이 발판을 이용하여 올라가야하는데 이런 불편함 때문인지
2층 칸은 일층보다 많이 저렴하다고 한다.
열차 안은 침대에 앉으면 키큰 사람이 머리가 닿을 정도며,
실내는 바깥 온도보다 덥다.
식사는 8끼를 기차 안에서 해결해야 했는데 주로 슈퍼마켓에서 파는 컵라면, 밥알이 든 라면, 된장국,
햇반을 가져가서 더운 물에 녹여 먹으면 된다.
햇반은 렌지가 없어도 컵라면에 말면 금세 녹여서 먹을 수 있다.
온수기는 차량의 앞뒤 차장실 앞에 있다.
열차의 앞 칸에 식당칸이 있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엉뚱한 것을 먹게 된다
참고로 우린 그림만 보고 식사를 시켰다가 잘게 썬 오징어 한 접시만 먹고
1인당 만이천원 씩 지불하고 나왔다.
러시아에서는 면세점에서 조차 달라가 통하지 않고 러시아 루불만 받는다.
1루불은 대략 31원이니. 700루불 이상 가는 메뉴를 선택해야 먹음직한 것이 나온다.
맥주는 벨기에 산170루불이고 우리나라 맥주는 230루불이다.
가끔 요리사가 키타를 치며 분위길 돋구기도 한다.
세면대와 변기는 한 곳에 있는데 차량 맨 앞과 뒤에 있다.
세면기는 아래로 뾰쪽 튀어나온 것을 한 손으로 올려야 물이 나온다.
골프 공은 안되고 물 티쉬 같은 것으로 구멍을 막으면 남자들은 불편하지만 머리도 감을 수 있다.
실내는 칸막이도 없고 남여 공용이라 3일 동안 속옷 못 갈아입고 샤워 못하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휴지와 쓰레기는 모았다가 차량 앞뒤 연결 칸에 갔다놓으면 차장들이 수거해 치운다.
화장실은 기차가 역에 서면 차장이 문을 잠가 버린다.
변기에서 처리하면 바로 철로 옆으로 버려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썩지 않는 생리대, 물티슈 같은 것을 변기에 버리면 안된다.
변기의 오른 쪽 발밑에 밟는 레버가 있다.
변기는 불결하기 때문에 휴지나 엉덩이 보호대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
배터리 충전은 온수기 맞은 편에 있다.
220V로 핸드폰,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으나 속도가 매우 느리다.
참고로 열차 내에서는 핸드폰도 노트북도 사용할 수 없다.
큰 역마다 열차가 서는데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30여분, 마주 오는 열차를 보내기 위하여 1시간이나 서는 역도 있다.
이때에 사람들은 구부렸던 몸도 펴고 맑은 공기도 마실 겸 열차에서 내린다.
열차 내에서는 금연이기 때문에 이 시간을 이용하여 열차 밖에서 흡연하기도 하고
역 옆에 스낵가게에서 음료수, 빵 등을 사기도 한다.
듣기로는 노점 상을 통하여 과일을 살 수 있다고 했으나 노점상은 없고 우리 열차 내 홍익원 처럼 식당에서
수레를 끌고 다니며 도시락과 음료 등을 판다.
가게에서는 우리의 수퍼처럼 물건을 고르고 돈을 지불하는 게 아니고 창밖에서 물건 이름을 말하고
점원이 내주기 때문에 물건이름을 러시아로 말하지 않으면 물건을 사기도 어렵다.
끝으로 열차 내에서는 음주를 할 수 없다.
열차 내 공안들이 있어서 음주 사실이 발각 되면 패스보트를 내놓으라고 한다.
식당에서 사 온 맥주도 실내에서 마실 수 없다.
그런 사실 모르고 야밤에 술을 마셨다가 패스포트를 빼앗겼는데 미화 300달러를 주고
패스보트를 돌려 받았다. 열차 강도를 만나지 않으려면 음주, 흡연을 금해야 한다.
공안들은 한국 사람들을 봉으로 알아서 자주 감시한다고 한다.
독서나 음악감상, 명상 등 준비가 안되면 쉬 지루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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