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그네(양장)(세계문학전집 31)
숨그네
헤르타 뮐러는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라는 것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는데,
금년 모 기관 독후감 심사를 갔다가 거기서 발견(?)한 작품이다.
같은 작품에 대한 독후감이 2편 있었는데, 그 내용이 참 좋았다.
문장이 매끄럽고 사유의 깊이가 있어서 혹시 전문가의 글을 옮겨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즉시 「숨그네」라는 책을 찾아 확인하는 순간,
유려한 문체와 글의 내용에 확 빠지고 말았다. 그래서 책을 빌리고 읽었다.
강제수용소 생활의 에피소드를 짤막하게 적어나간 이 작품은 단어 하나하나의 메타포가 흥미롭다.
길게는 몇 페이지에 걸친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짦은 것은 몇 줄에 그친 것도 있었다.
번역가의 노력이긴 하겠지만 문장이 한편의 시를 연상케 하기도 했고
너무 은유적 표현이어서 의미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있었다.
추위와 배고픔과 강제 노역, 우리가 이제까지 보아왔고 들어왔던
강제수용소의 또 다른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한편의 고발서이다.
따스함과 폭력성을 함께 지닌 인간의 정체성에 연구서라 할 만치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운 장면이 나를 붙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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