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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정원사의 카메라

마라도통신2

강용준 2011. 8. 10. 11:33

태풍 무이파는 

마라도 곳곳에도 생채기를 남겨 놓았습니다.

 해안가 바지선 부두 앞에 보도불럭과 파손된 방파제 잔해가

수북했고요.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기계실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고

태양광발전소 집열판이 날아가고

식당 유리창과 간판이 날아가는 막대한 피해를 입혔어요.

그리고 온 천지에 나부러진 스티로폼 부스러기들.

 

 

 

그래서 이장님이 동네 주민들을 불러 모아 보수작업과

정화작업을 하는데, 입주작가들이라고 구경만 할 수 없었죠.

 

 

 

그리고, 청소 후엔 이장님이 점심으로 자장면을 쏘았는데...

마을에 남아 있는 주민들과 경찰, 등대 아저씨까지

전부 한 자리에 모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비록 피해는 막대했지만

태풍은 마을 사람들을 오랜 만에 하나로 만드는 기회도 만들어 줬고,

푸짐하면서도 맛있는 자장을 먹도록 만들었습니다. 

봉사도 하고 배도 부르니 만사가 해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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