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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론

UCLG글로벌청년문화포럼에 대한 기대

강용준 2017. 5. 24. 13:31





지속가능한 도시의 문화를 위한 약속과 실천이라는 주제 아래 제2UCLG(세계지방정부연합)세계문화정상회의가 513일 막을 내렸다.

 UCLG자치단체 간 정보와 기술 교류 및 지방자치 진흥을 목적으로 1913년 설립되었으며 현재 140개국 1,000여개

지방 자치단체 및 기관이 가입된 UN에서 정한 가장 큰 국제기구이다.

UCLG는 지방자치와 분권, 지방재정, 성 평등, 문화, 사회통합과 인권 문제를 다루는데 한국에서는 제주, 인천 등 13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세계를 9개 권역으로 나눈,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장이며 총회의 공동 부회장이다.

2년에 한번 열리는 UCLG 아태지역 총회는 2007년 제주에서 개최되었는데 세계문화정상회의는 권역별 총회와는 달리 문화를

이슈로 하는 세계적인 조직이다.

2015년 첫 대회가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렸다.

여기서 문화21 행동강령이 채택되었는데 문화가 중심이 되는 지속가능한 사회가 지켜야 할 아홉 가지 중점 사항들을 설정해놓았다.

이번 제2회 제주회의에서는 각 지방정부가 문화21 행동강령을 어떻게 시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례가 발표되었다.

그리고 회의 마지막 날 청년예술가들의 창작, 기획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제주도, JDC(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UCLG 공동으로 글로벌청년문화포럼을 매년 제주에서 개최하는 것을 채택한 것이 성과다.

제주도는 매년 포럼을 주관하고 UCLG는 세계청년예술인들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JDC는 메세나 역할로 포럼을 지원하게 된다.

이 포럼은 글로벌 문화전문가와 함께 청년문화예술에 대한 포럼을 개최하며, 청년예술 공동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청년예술인들의

역할 확대를 위한 정책 발굴, 네트워크를 통한 문화예술 버스킹을 시행하는 등 청년문화 생태계를 조성하게 된다.

매년 세계의 젊은 예술가와 문화기획자들이 모여들어 문화예술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통하여 청년문화의

새 지평을 열어가면서 제주가 청년문화의 메카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 포럼의 제주 상설 개최는 많은 부가가치를 갖는다.

우선 원 도정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문화예술의 섬이 구체화 된다는 것이다.

미래 가치인 청년예술가를 발굴하고 정책을 개발하고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세계의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명실공히

예술의 도시가 될 수 있다.

서울의 홍대 입구처럼 제주 원도심의 문화예술의 거리가 세계의 젊은 예술가들의 예술행위로 북적대는 날을 기대할 수 있다.

이 포럼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 청년문화예술에 대한 많은 이슈가 생산되고 세계의 청년 예술가와 문화기획자, 문화담당 기자들이

몰려들게 될 것이다.

젊은 예술가들이 공동프로젝트에 의해 발굴한 많은 기획 프로그램들이 부가가치를 가지게 되면,

이들을 지원하는 세계의 유수 기업들을 끌어들여 펀드를 조성할 수도 있다.

이 기금 조성은 국제기구를 유치하는 효과를 갖게 된다.

인천은 2012년 송도에 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유치했다.

녹색기후기금(GCF)의 규모는 8000억 달러이며, 8000여 명 이상의 유엔 직원이 상주하고 연간 120회 정도의 국제회의가 열린다고 한다.

행정 당국은 이 포럼을 키워야 한다.

매년 정기 포럼이 열리기 전 청년예술, 청년문화에 대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해야 한다.

그리고 포럼을 통해 발굴된 정책을 네트워크를 통하여 홍보하고 파급할 전문가들을 모아야 한다.

따라서 글로벌청년문화포럼을 국제적인 독립 법인체로 만들어 체계적으로 운용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내년부터 매해 개최될 글로벌청년문화포럼이 제주인의 삶을 격조 높은 문화로 견인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제주시론 (제주신보. 2017.05.2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