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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 벤치

벚꽃 엔딩

강용준 2021. 5. 23. 13:27

     벚꽃 엔딩

                         이송우

 

예술은

배고풀 수 있어도

후회는 없을 거라고

조언하고 오는 밤

벚꽃이 진다

 

작은 꽃잎은

봄을 하얗게 웃어주곤

덧없이 진다

 

덧없다는 말은

이 시절을 매년 준비한

벚꽃의 정성을

쉽게 잊은 말이다

 

어떤 벚나무는

내 생애보다 더 오래

피고 졌으리라

 

한 번도 피고 지지 못한

나의 시는 누구를 위로한 것일까

 

한 잎

벚꽃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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