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정원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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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숲에 이는 바람

젊은 문화예술 엘리트를 키워야 한다

강용준 2010. 1. 6. 11:20

 

 

제주 속담에 ‘동네 심방 안 알아준다’는 말이 있다.

심방(무당)의 능력이 뛰어나도 애써 그것을 무시하고 비하하려 든다는 것이다.

제주라는 조금만 섬에서도 인재를 키우기는커녕 커오는 싹들은 애초에 짓밟아버리는

경우를 허다하게 볼 수 있다.

그래야 자기 파워를 과시해서 세력의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제주의 예술계는 더욱 그렇다.

그것이 비록 개인 예술이라 할지라도 자기 쪽 사람이 아니면 애써 무시하고

능력을 폄하하는 것은 물론이고 하고자 하는 일을 방해까지 한다.

내가 이 땅에서 처음 연극운동을 할 때도 그런 걸 뼈져리게 느꼈다.

오랫동안 우리나라를 지배했던 봉건적 파벌주의, 패거리 정치의 잔재이다.


21세기 제주를 먹여 살릴 블루칩은 문화예술산업이다.

관광도 이 문화예술산업과 접목시킬 때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

제주다운 제주만의 축제, 제주어를 활용한 각종 이벤트, 제주 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의 게임, 에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등이 청정제주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굴뚝 없는 산업이다.

 이미 다른 지방에서는 문화예술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일찌감치 마스터플랜을 가동했다.


이 문화예술산업을 이끌기 위해선 인재가 필요하다.

문화예술엘리트를 키워야 한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시로, 소설로, 희곡으로, 시나리오로 써낼 수 있는 작가들이 필요하고 작곡가, 연주자, 화가, 조각가, 사진작가, 영화감독들이 필요하며, 각종 이벤트를 프로그래밍 연출할 수 있는 문화기획자, 큐레이터 들을 키워야 한다.


문화예술은 공기정화기와 같은 것이다.

세상이 혼탁할수록 문화예술은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

젊은 예술가의 어깨에 제주의 미래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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