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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협의 사라봉시대의 개막

강용준 2010. 1. 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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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협의 사라봉시대가 시작 됩니다

강용준(제주특별자치도문인협회 회장)


경인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아마 금년 제주문학계의 화두는 한동안 제주문학관이 될 것 같습니다.

2010년 제주문협은 신제주시대를 마감하고 사라봉아래 사무실을 마련합니다.

예전에 문협사무실이 있던 구 예총 건물 2,3층을 리모델링하여 제주문학관거점센터가 운영되는데 이곳을 ‘제주문학의 집’이라 명명하고 제주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가 들어섭니다.

2층은 북 카페, 100석 규모의 다용도 세미나실 등으로 꾸미고, 3층은 제주문협과 작가회의, 그리고 추진위원회 사무실이 들어섭니다.

그리고 2층의 북카페와 세미나실은 회원여러분에게도 개방 될 겁니다.

소규모시화전, 출판기념회, 시낭송회, 동인회 모임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 협회의 각종 행사도 여기서 이루어질 겁니다.


그러나 이런 좋은 여건 하에 있는 사라봉시대에 2010년은 제주문학계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전반에 위기의 해이기도 합니다.

근본적으로는 4대강 사업 때문에 지방교부금이 줄어들게 되자 제주자치도에서는 금년도 문화예술사업지원예산을 신청도 받지 않고, 2009년도에 준하여 지원예산의 50%를 감액하여 지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행사 규모를 줄이든지 격년으로 행사를 하라고 합니다.

나머지는 문화예술단체에서 자비 부담하라는 겁니다.

다른 여타 문화 분야와 달리 예술단체는 자생력이 극히 미약한 실정입니다.

회원들의 회비만으로는 사무실 경상비도 충족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걸 잘 아실 겁니다.

그러나 어찌 합니까.

어려운 여건이라고 예술 활동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2010년에는 작년의 사업을 내실화 하겠습니다.

문학동인축제를 봄철로 옮겨 시행하고 기존 동아리활동도 활성화시킴은 물론 한두 개의 취미동아리를 더 만들어 회원들간 상호교류를 활성화하는데 힘쓰겠습니다.

또한 타 문학단체와의 교류를 통한 문학아카데미 등 공동사업도 추진하겠습니다.

제주문학의 집을 활용하여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겠습니다.

회원여러분들이 한마음으로 동참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렵게 문을 여는 사라봉 시대지만 언젠가는 묵묵하게 대양을 바라보며 우뚝 서 있는 사라봉처럼 제주문학도 도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우뚝 설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새해 회원 여러분이 뜻하신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고 문운도 창대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