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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연극나무 가지치기

뮤지컬 메노포즈

강용준 2010. 6. 19. 10:11

 2010.06.11 제주문에회관대극장 (혜은희,이영자,홍지민,김현진 출연)

                             2010제주해비치 아트페스티벌 참가작33

메노포즈? 사실 갱년기, 폐경이란 의미도 모르고 극장에 들어섰다.

내용 자체는 갱년기 여성들이 겪는 건망증, 비만증, 우울증, 불면증,

요실금, 가족들과의 소외감 등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었다.

애초에 개그맨, 대중 가수가 출연하는 뮤지컬이라 별 기대도 안했고

그냥 흥미위주로 구성했겠거니 하는 예상은 딱 들어맞았다.

 

1시간 30분이면 딱 좋을 작품을 객석을 돌아다니고

팬서비스차원에서 혜은희의 리사이틀까지 1시간을 더 끌었다.

그리고 20여분 동안 객석을 돌아다니며 구걸(?)하는 건

아무리 재미라곤 하지만 뮤지컬의 작품성에서 보면 너무 빗나간 행동이다.


물론 뮤지컬은 재미 있어야한다.

그러나 갱년기 여성들의 심각한 문제를 아무렇지도 않게

오히려 재미있게 접근한 방법은 좋았으나

그런 문제에 수치심을 느낄 여성들도 있지 않았을까?

 

갱년기에 겪는 그런 생리적인 증상이 비단 여성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증상은 적고 많고의 차이지만 동년배의 남성들도 누구나 겪는 현상이다.


뮤지컬 가수인 홍지민의 가창력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고,

갱년기가 되어서야 어머니를 생각하는 장면들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연출이 조금만 작품 각색에 신경을 썼으면 감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소재를

너무 흥미 위주로 구성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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