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정원joon

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오솔길 세상이야기

10월의 시작

강용준 2009. 10. 1. 16:05

이쯤에선

숨 가쁘게 달려온 날들을 되돌아 보며

숨결 고르기 좋은 시간이다

생각하면 어느 땐들 편안한 날이 있었으랴 싶게

내 다리는 이미 팍팍해졌다.

 

매서운 바람이 꽃비를 날리던 때

마음도 따라 날리었다.

밤바다 집어등 불빛에 가슴 졸이며

그리움 태운 밤은 몇 날이었던지...

 

그래도 여름 지나며 메마른 시간을 적셔준

 소중한 만남을 기억하고 싶다.

뜨거운 태양아래 과일이 익어가듯

내밀했던 시간들이  나를 다독였다.

단비처럼 촉촉하게 영혼을 적시는 만남은 축복이다.

 

부드러운 바람이

잠자는 억새를 흔들어 은빛 머리를 풀어헤치듯

나를 무장해제 시키고

구석구석 숨어 있던 감각을 일깨우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온몸으로 절규하는 억새의 열정같은

그런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다

남은 3개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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