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로에 제주어로 그릴 불멸의 '자청비'
말모이연극제에 재경제주연극인 '괸당들'과 극단 세이레 참가
괸당들은 제주 강준 작가 희곡 바탕 현대적 관점 '자청비2020'
세이레는 2012년 고나마루향토연극제 대상작 '자청비' 무대에
한라일보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10.08. 00:00:00
극단 괸당들의 '자청비2020'.
제주 연극인들이 한글날이 있는 10월에 제주어와 제주신화가 만난 무대를 서울 대학로에 펼쳐놓는다. 제2회 말모이연극제 제주 참가작으로 공연되는 극단 괸당들의 '자청비2020'과 극단 세이레의 '자청비'다.
극단 괸당들은 재경제주연극인 모임을 기반으로 2019년 프로젝트 극단으로 꾸려졌다. 지난해 첫 말모이연극제에서는 '눈오는 봄날'로 제주어의 묘미를 서울 관객들에게 보여주며 최고 흥행 기록을 남겼다.
이들이 선보이는 '자청비2020'(원제 '간병인')은 소설가로, 극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 강준(본명 강용준) 작가의 희곡을 바탕으로 했다. 그리스신화처럼 빛나는 이야기를 품은 세경본풀이 신화 속 자청비가 갖은 시련을 딛고 사랑을 쟁취해가는 과정을 오늘날의 관점으로 해석했다. 송윤석씨가 연출하고 고인배, 백은경, 강제권, 신지인, 고지은씨가 출연한다.
강준 작가는 "신화에 나오는 사랑, 질투, 간계, 인내 등은 인간의 태생적 본성으로 불멸의 테마"라며 자청비 신화의 영속성을 소개했다. 송윤석 연출가는 "2020년 자청비를 옥죄는 대상과 세력을 강조해 그녀가 왜 그런 길을 갈 수 밖에 없었는지를 과감하게 그려내고 싶다"고 했다. 공연 일정은 이달 20~25일 종로구 후암스테이지 1관.
간병인 작의
제주의 신화 속에 자청비 신화를 모티브로 했다
사랑의 농신으로 알려진 자청비는 사랑을 약속한 문 도령을 찾아가는 과정에 많은 시련을 겪고, 하인인 정수남이를 죽이면서까지 사랑을 이루려한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천상에 올라 문 도령을 만나 혼인을 하고 공을 세워서 씨앗을 가지고 지상으로 내려와 ‘농업의 신’으로 추앙을 받는다.
신화는 그 신화를 만들어 낸 당대 사람들의 의식과 가치관을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현대의 시각으로 보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신화에 나오는 사랑, 질투, 간계, 인내 등은 인간의 태생적 본성으로 불멸의 태마다.
전통연희의 현대적 수용이라는 관점에서 제주에 전해 내려오는 ‘자청비 설화’를 재해석하여 현대의 시점으로 창작해 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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