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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극단 창단 왜 미루는가

강용준 2022. 7. 3. 08:35

2022년 6월 21일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열린 학술토론회

주제발제문

 

제주연극의 도약을 위한 방안 모색

 

강용준(극작가, 제주문학관 명예관장)

 

1. 제주연극의 현실과 과제

 

제주도 현대 연극은 70년의 역사를 가졌다. 19506·25 전쟁에 대비한 제1훈련소가 모슬포에 마련되면서 많은 피난민들이 제주에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중앙 연극인들에 의한 연극 붐이 도내 학교를 중심으로 연극 활동이 전개되었다.

1992년 전국연극제가 제주에서 개최되면서 그 여파로 많은 신생 극단들이 창단되었고 연극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2000년대에는 IMF 사태 여파로 극단들이 생겨나고 없어지기를 반복하다가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극단들이 생겨났는데 2022년 현재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극단체는 아동극, 대학 극회 등을 포함해 20여 개에 달한다.

그러나 극단은 많지만 연기자는 많이 부족하다, 몇 극단을 제외하고 연기자가 서너 명에 불과한 극단들이 많다. 지원금을 받는 행사에만 일 년에 한두 편 공연하거나 아예 공연을 오래 하지 못한 극단도 있다.

매년 개최되는 제주청소년연극제에 많게는 8개의 학교 백여 명 이상의 학생이 참가하는데 이들 중 연극을 전공으로 하여 진학하는 학생들도 10여 명은 된다. 그러나 재능이 있어도 서울이나 타 시도로 진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주에도 연극전문 학원이 몇 군데 있지만 결국엔 서울로 빠진다. 지역에서는 그만큼 무대에 설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오래된 극단의 경우는 어떤가? 구성원을 보면 30, 40대 연기자를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이 50, 60대들이다. 그들이 직업으로 연극을 하고 있지만 기능이 늘지 않은 연기자들이 고참이라고 붙박이로 공연에 참가하기 때문에 공연 수준이 나아지지 않는다.

연극에 대한 지원과 기회가 많아지면서 제작 여건이 좋아졌지만 공연 수준이 나아지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는 자체 극작에 자체 연출 때문이다.

기본이 안 된 작품에 늘 같은 연출과 작업을 하니 관객들에게 외면을 당하면서도 지원금이 나오기 때문에 덜 익은 작품도 무대에 올린다.

일 년에 여섯 작품 이상 씩 공연하는 극단도 있다. 2개월에 한 편씩 무대를 올리려고 하니 작품에 대한 분석이나 작품 수준을 따질 여유가 없다. 붕어빵 찍어내듯 연습도 연기도 기계적으로 한다. 지원금을 받았으니 관객이 오든 텅 빈 채로 공연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현실에 안주하면서 공연 올리기에 급급하니 변화가 있을 리 없고 발전이 없다. 해외 명작이나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을 찾아낼 여유도 능력도 갖추지 못하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이다.

신진 극작가의 작품이 무대에 오를 기회도, 신인 연출가의 출현 기회도 그만큼 적어진다. 결국 전문성이 부족한 사람들끼리 평가받을 기회도 없으니 제주 연극은 늘 제자리걸음이다.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제주에서 연극인들의 수입은 열악해서 극단 대표나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생업이 되지 못하고 부업을 가지니 연습에 매진할 수 없다. 연극으로 벌어들이는 연 수입이 1천만 원이 넘는 사람은 손가락 꼽을 정도다.

도세가 작다는 이유로 전국대회 출연 경비도 타 시·도에 비해 형편없이 적다. 그런데도 가끔 씩 전국무대에서 수상을 하고 오는 것을 보면 제주연극인들이 대견스럽다.

 

제주국제대학교에 공연예술과가 생겨 졸업생을 배출한 지 몇 년 되었다. 그들 중 도내 연극계에 종사하는 인원은 졸업생으로 구성된 극단 소속 말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들이 자생력을 가지고 제주에서 연극 활동하기가 어려워 전부 육지부로 빠져 나간다.

수준 높은 공연을 위해서 또는 유능한 연극인 육성이라는 차원에서라도 제주도립극단 창단은 늦어도 한참 늦었다.

 

 

2. 연극인의 육성과 인프라 구축

 

. 고등학교에 연극과 개설

제주 연극의 도약을 위한 조건 중에 하나가 연극 인프라 구축이다. 도내 고등학교 예술관련 학과에 미술, 음악은 있지만 연극과는 없다. 연극제에 참여하거나 연극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을 고려하면 일 년 20명 정도는 충분한 수요가 있다.

예술은 당장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다. 이들이 제주에서 교육받고도 졸업 후 제주에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되거나 중앙이나 외국으로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제도적으로 만들어 준다면 중장기적으로 제주 연극이 도약할 기반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제주도 내에 예술고등학교가 만들어져야 하고 연극학과가 개설되어야 한다.

 

. 지속적인 연극인 육성 프로그램 지원

다음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나 한국연극협회 차원의 중장기적 연극아카데미 개설이 바람직하다.

제주연극인들의 재교육 차원에서 신진 연극인의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서도 이런 프로젝트는 필요하다. 그래야 주먹구구식 공연 행위를 떠나 기본이 갖춰지고 완성도 높은 무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국립극단 분원을 유치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하면서 또는 제주 연극인들이 객원으로라도 참여하면서 제주에서의 연극 붐을 조성하는 일도 한 방법이다.

 

. 극단 지원 방법 개선과 확대 방안 강구

다음으로 행정당국의 지원이 일부 극단에 편중되고 있다. 도내 극단의 지원이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기회의 형평성 측면이 간과되고 있다. 매년 여러 경로로 지원받고 있는 극단은 그런 경력이 축적되면서 모든 지원사업에서 우위를 점하지만, 지원을 받지 못해 일 년에 한편도 공연을 못하는 극단은 활동 이력이 부족해 매번 기준에 못 미쳐 탈락하는 경우도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도 지원하는데 그치지 말고, 사후 공연에 대한 평가를 냉정하게 해서 차후 지원에 반영해야 한다. 또한 지속적인 지원의 횟수를 제한해서 많은 극단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도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상주단체 지원의 경우도 몇 개 단체, 몇 개 극장에 한정되고 있다. 현재 대상 극장은 제주설문대여성문화센터, 서귀포 예술의 전당, 김정예술회관 등 3곳인데 공립단체가 상주하고 있는 제주문화예술회관, 제주아트센터 등에서도 사용기간을 조정하여 상주단체를 둘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제주한라대학교의 한라아트센터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제주학생문화원 등과 협의하여 상주단체를 둘 수 있다면 상주 단체나 예비 단체의 수를 늘릴 수 있어 더 많은 극단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재정적 지원 확대

다음으로 제주문화예술재단 등에서 연습공간을 확보하여 극단들이 실비로 대여하여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사설 소극장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과 전세금 일부 보조도 필요하다. 가령 소극장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지원은 소극장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연극 활동(가령 청소년 연극, 동호인 연극 등)을 지원함으로써 연극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런 연극의 환경적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제주연극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3. 제주공립극단 추진의 역사

 

. 제주시립극단창단추진위원회

1992년 전국연극제가 제주에서 개최된 이후 제주연극계는 제주연극의 획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공립극단의 필요성이 공감대를 이루고 199612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주시립극단의 창단 추진을 공식적으로 피력했다.

그간 전국공립극단 실태조사를 하고 제주연극협회 이사회와 연극인 단합대회를 열어 창단추진위원회 구성 및 운영체계를 꾸준히 논의해 왔다.

 

여기서 창단 취지와 목적으로 다음 사항을 내세웠다.

첫째 제주시민의 고급예술 향수욕구 충족

둘째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자긍심 확보

셋째 제주고유의 설화를 연극화한 정기공연

넷째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수준 높은 연극공연

다섯째 타 예술 장르와의 균형적 발전

 

창단의 기대 효과로는 다음 다섯 가지를 내세웠다.

- 연극의 관광자원화를 통한 관광객 유치

- 관광홍보 사절단으로서의 제주시의 대외 이미지 제고

- 사회교육장으로서의 인성교육 역할수행

- 타 장르와의 협력을 통한 총체극 공연

- 연극인들의 안정적인 지위 보장과 공연 활동

 

1996년 당시 제주의 공립예술단체로 제주도립민속예술단과 제주시립합창단, 제주도립교향악단 등이 조직되어 활동하고 있었다. 또한 전국적으로 8개 시·도에 시립, 도립극단이 이미 활동 중이었고 서울시립극단 등 6개 시도가 공립극단 창단을 추진 중에 있었다.

당시 제주연극인들은 제주시의회 의원들과 협의를 거쳐 긍정적 결과를 도출하였다.

이에 1996123일 제주시립극단 추진위원회(위원장 강용준)가 공식적으로 발족되었다. 여기에는 당시 제주연극협회 전 회장, 원로연극인, 당시 도내 4개 극단 대표, 제주연극협회 이사 등이 참가했다.

추진위원회는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 추진 방향과 일정, 재원 마련 계획, 극단의 규모와 인력 수급 대책, 극단의 운영방침 등을 마련했다.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서 제주도지사를 면담하고,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과의 간담회를 갖는 등 지속적인 추진 활동을 전개했다.

 

. 추진 상의 난제들

그런데 여러 가지 걸림돌들이 발생했다.

우선, 타 장르 (오페라)의 지속적인 로비와 방해였다.

당시 도지사의 선거 캠프에 있던 제주대학교 모 인사가 오페라단의 창단을 도지사에게 요청했다. 시립극단이 창단되면 오페라단은 물 건너 간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덩달아 도립오페라단의 창단 필요성을 언론에 띄우기 시작했다. 결국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는데 이미 도백이 오페라단 쪽으로 지시를 내린 모양이었다.

그렇게 해서 오페라기획단이 제주도립예술단 조직에 끼어들었는데 그 이후 도립오페라단이 공연을 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그리고 2022년 현재 오페라단에 관련된 인력은 제주도립예술단 내에 한 명도 없다.

제주도지사의 문화예술에 대한 마인드도 걸림돌이 됐다.

선출직 지자체의 단체장은 모든 정책의 선택 권한과 책임을 진다. 다시 선거를 치루고 지사가 바뀌어 면담하는 자리가 마련됐는데 제주공립극단의 창단을 요청하자 재정 소요예산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당시 인건비와 3편 제작비 등으로 2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더니, 지사는 연 2억 원을 지원해 줄 테니 2억 원을 벌어올 수 있느냐고 반문을 해왔다.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를 경제 논리로 이해하는 도백과는 더 이상 대화가 되지 않았다. 제주에 살면서 이런 지사를 가졌다는 게 창피해서 타 시·도 연극인들에겐 말도 못 했다.

또 하나의 실패 이유는 도내 연극인들의 소극적인 참여 때문이다.

극단 대표 중에는 공립극단이 생기면 자생적인 도내 극단들의 공연 활동이 위축되거나 행정 당국의 지원에 불이익을 당하리라는 기우를 가진 분도 있었다. 또한 공립극단 단원이 되지 못하게 되면 갖게 되는 상실감과 질투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그렇게 해서 1996년에 처음 시작된 제주시립극단 추진은 동력을 잃고 지지부진하게 지속되다 중단되었다.

그 이후에도 제주연극협회 지회장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공립극단 추진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으나 명시적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은 없었다.

 

 

4. 제주도립극단 설립 시 기대 효과

 

. 예술 장르 간 균형 발전 지원

제주는 국제자유도시의 완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년 2천만 명이 찾는 명실상부한 국제적 관광도시이다. 여기에 행정 당국은 풍부한 정신적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제주에서 문화예술을 창의적으로 활용하여 도민이나 관광객들에게 삶의 질을 고양시킬 책무가 있다. 이에 고급문화예술을 제작하고 향유하게 하는 것은 품격 높은 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하는 최우선 정책이어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진흥원 산하 제주도립예술단 (단장 행정부지사)에는 제주도립무용단, 제주교향악단, 제주시합창단, 서귀포시관현악단, 서귀포시합창단 등 5개의 단체가 있는데 무용과 음악에 편중되어 있다.

공연 예술 장르 간 균형적 발전 지원이라는 측면에서도 도립극단의 창단은 시급한 과제다.

 

. 도립극단 창단의 효과

제주도립극단이 창단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양하다.

우선 연극을 전공한 우수한 연극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다. 경험 많은 실력 있는 연출가와 연기자들을 활용하여 수준 높은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다. 이는 제주도의 예술 브랜드 작품으로서 레퍼터리 형식으로 상시 공연이 가능하다.

근년에 이르러 제주도나 제주시나 서귀포시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창작뮤지컬, 오페라 등을 제작하고 있으나 이는 3-4회 공연에 그치고 사장되고 있다. 이의 근본 원인이 중앙 공연제작사에 수주를 주어 제작하고 공연하기 때문이다.

막대한 제작비가 효율적으로 사용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연출가나 연기자들도 그 한 작품을 위해서 계약되고 공연이 끝나면 뿔뿔이 흩어져 재공연 시에는 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누군가 책임지고 하나의 작품을 언제고 다시 공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안 되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다.

도립극단이 창단되면 이러한 시간적, 경제적 비효율성을 과감하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제주도립예술단 산하에 있는 단체를 활용하면 제주 설화를 바탕으로 한 춤과 합창, 기악 연주 등으로 고유의 총체극을 제작할 수도 있다. 이런 완성된 작품을 문화사절단으로 국내·외 공연 파견이 가능해지면 제주 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할 수 있다.

한 작품이 완성되면 몇 회의 공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정기적인 공연으로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타지에서 공연되는 작품과 비교하면서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하며 문화도시에 사는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

연극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안정적인 수입과 단원들 간 경쟁을 통한 작품 제작 참여로 소극장이나 극단 자체 제작의 한계적인 활동에서 자신의 기량을 연마하고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극단 차원에서도 상호 보완적인 차원에서 경쟁을 하게 되고 작품의 수준이 관객들에게 비교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결국 이러한 상황이 제주 연극인들에게는 자극이 되고 제주 연극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5. 전국공립극단의 현황과 분석

극단명 창단
연도
단원구성 및 운영 현황
강원도립극단
(재단법인)
2013 7(예술감독1. 파견공무원2, 공연기획실장, 홍보기획PD, 제작PD1, 객원1)
예술감독/상임단원 연봉제,
제작비 8, 3(정기3)공연
재단이사장 경제부지사, 도 출연금 운영, 독립성, 예술감독 전결
경기도극단
(법인)
1990 33(예술감독1, 상임연출2.기획실장1, 기획PD3, 상임26(수석단원4,차석3) 예술감독 연봉제/ 단원 호봉제
무기계약(매년2회 평정, 2년마다 오디션평정)
제작비 32, 6편공연(정기4. 기획2)
경남도립극단 2020 14(예술감독1, 사무장1, 기획PD1 홍보1, 사무1, 비상임 예능단원 9),
제작비 도 예산지원, 3(정기1, 기획1, 기타1) 공연
경남문화예술회관 산하. 단장 행정부지사
경산시립극단 2017 3(예술감독1, 단무장1, 조연출1)
임기2(연임) 예술감독/상임단원 연봉제
객원연출/객원출연 계약제. 단장 부시장
제작비 2(5천 인건비) 2(정기2, 수시2)
경주시립극단 1987 17(예술감독1,상임16), 연수단원 2
임기 2, 연장 가능, 예술감독 연봉제/단원 호봉제
제작비 22, 정기공연 매년3(시 행사별도)
광주시립극단 2012
재창단
4(예술감독1, 운영실장1, 무대감독1, 기획1)
무기계약 정년보장, 예술감독 연봉제/ 단원 호봉제
제작비 5, 4(정기2, 기획2) 공연
광주문화예술회관예술단(관장 행정파견) 8개 단체
대구시립극단 1998 20(예술감독1, 트레이너1, 수석1, 정단원9, 제작기획1, 사무단원2, 인턴5) 예술감독 연봉제, 단원 호봉제
제작비 15, 7(정기4, 기획1, 찾공2)공연
목포시립극단 1995 7(예술감독1, 단무장1, 상임단원5)
비상임연출 연봉제/ 상임단원 호봉제
공연제작비 4, 2(정기)공연
부산시립극단 1998 22(상임12, 비상임10)
에술감독 연봉제/단원 호봉제/ 비상임 계약직
제작비1, 8(정기4, 기획2, 찾공2)
서울시극단 1997 10(단장1, 지도단원2, 기획1, 단원6), 인턴단원10
예술감독 연봉제/단원 호봉제
공연제작비:5. 8(정기,기획)공연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예술단 소속
수원시립공연단 2015 16(운영3, 상임9. 연수4)
예술감독 연봉제/ 상임단원 호봉제
제작비 52, 4(정기2, 기획1, 찾공1)공연
순천시립극단

1985
1990
12(상임연출1,훈련장1, 단무장1, 수석1, 차석1, 상임7)/정원30. 상임연출 연봉제/상임단원 호봉제
제작비 255(정기2, 기획2, 찾공1)공연
인천시립극단 1990 28(예술감독1, 훈련장1, 조연출1,수석3, 1차석3,2차석3,상임13,사무3)
예술감독, 훈련장 연봉제/단원 호봉제
제작비 3, 4(정기2,기획2)공연
전주시립극단 1985 23(상임연출1,단무장1,무대감독1,기획1, 수석4, 상임16)
상임연출 연봉제/ 상임단원 호봉제
제작비 14, 4(정기2, 찾공 2)공연
포항시립연극단 1983 24(상임연출1, 단무장1, 총무1, 상임14)
상임연출 연봉제/상임단원 호봉제
제작비 18, 3(정기2, 찾공1)공연

(2020년 기준)

 

 

20225월 현재 전국에는 국립극단을 포함하여 16개 국·공립 연극 단체가 설립되어 있다.

1980년대 창단된 포항시립극단, 순천시립극단, 전주시립극단, 경주시립극단, 인천시립극단, 경기도극단은 이미 30~4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대다수의 단체들이 자치단체와 전속 계약으로 일하고 있으나 강원도립극단이나 경기도극단의 경우는 재단법인체를 만들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립극단의 경우는 이사장이 경제부지사이나 예술감독이 단장을 맡아 전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남도립극단의 경우 단장이 행정부지사이고, 경산시립극단은 부시장이 단장을 맡고 있으나 나머지 대부분 극단들은 예술감독이 단장을 맡고 있다.

 

상임 단원을 두지 않고 기획단이나 사무 업무자만을 둔 극단은 다음과 같다.

강원도립극단 7: 예술감독, 파견 공무원2, 공연기획실장, 홍보기획PD, 제작PD, 객원1

경산시립극단 3 : 예술감독, 단무장, 조연출

광주시립극단 은 4: 예술감독, 운영실장, 무대감독, 기획

경남도립극단의 경우 예술감독, 사무장, 기획PD, 홍보, 사무 등 5명의 상임 단원 외 에 비상임 예능단원 9명을 두고 있다.

목포시립극단의 경우 7명의 인원인데 예술감독, 단무장, 상임 단원 5명을 두고,

공연 시 비상임 단원을 선발하여 쓰고 있다.

서울시극단의 경우도 운영위원 10(단장, 지도단원2, 기획, 상임단원 6)

인턴 단원 1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순천시립극단의 경우는 정원이 30명인데 현재는 상임 연출, 훈련장, 단무장, 수석,

차석, 상임 단원 7명 등 총 12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단원 채용은 모두가 공채이며 보수체계는 예술감독은 연봉제이며, 단원은 호봉제로 승급이 가능한 체제다.

노조가 설립된 극단이 8개 단체, 없는 극단이 7개 단체다. 연극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노조가 있어야 하지만 노조가 있으므로 해서 파생되는 폐단도 적지 않았다.

 

 

6. 제주도립극단의 창단에 있어서의 고려 사항

 

전국에 많은 공립극단이 있지만 운영과정에서 많은 문제점도 있다.

주무관청이나 행정당국의 공립극단 운영에 지나친 간섭과 지시는 극단의 자율성을 크게 저해하는 요인이다.

제작비 확보에 있어서 주무 관서의 미온적이거나 소극적인 태도, 시도의회와의 관계 설정도 큰 과제라고 현직 공립극단 관계자는 말했다.

해가 갈수록 공립극단의 작품 수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고, 단원 사이에 파벌이 생기는 등 단원 간 분열이 발생하고 지역극단과의 갈등 야기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여기에 노조가 결성되면서 안일과 타성에 빠진 기존 단원들이 자리를 보존하려는 기득권 싸움과 신진 단원의 수혈이 원만치 않은 극단도 있었다.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 연극계 원로 정진수 교수는 다음과 같이 전속단원제를 폐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제주도립극단이 창단된다면 조직이나 운영 면에서 참고하여야 할 부분이다.

과거에 민간의 공연활동이 취약하고 부진했던 시절에는 그나마 국·공립단체들의 공연밖에는 볼 것이 없었기 때문에 이들이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버팀목이 되었지만 민간의 활동이 왕성해지기 시작하면서 국·공립단체들은 경쟁력을 상실해버렸다. 공연예술의 불모지인 지방에서는 아직도 여전히 시·도립 예술단체가 존재 이유를 가진다. 그러나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국·공립단체의 공연은 천덕꾸러기가 된지 오래이다.

소위 철밥통이라고 까지 불리우는 이 전속단원제의 가장 큰 문제는 그 비효율성에 있다. 연간 공연기간은 1개월 남짓이고 나머지 300여일을 훈련과 연습 등으로 보낸다. 단원 개개인으로 보았을 때에는 1년에 고작 2편 정도의 작품에서 그나마 제 몫을 할 뿐 나머지 시간은 허송세월로 보낸다. 훈련과 연습이라고 하지만 공연에서 제외되거나 단역을 맡은 단원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이 있을 턱이 없다. 무용단의 경우에는 50세가 넘는 단원 가운데는 연중 단 한 번도 출연하지 않는 단원도 있다.

(2009. 6. 15/ 한국문화미래포럼 심포지움)

 

 

7. 제주도립극단의 조직 체계와 효율적 운영 방안 모색

 

제주도립극단이 창단된다면 어떤 형태와 체계가 좋을까

위에서 살펴 본 기존 공립 극단 운영의 문제점이나 제주도의 형편을 고려하면 제주도립극단은 기획단 형태를 제안한다.

기획단의 구성은 예술감독, 단무장, 기획PD, 업무PD, 무대PD 5명을 상임 직으로 선정하고 이들은 2년 단기 계약으로 하되 연임할 수 있도록 한다.

기획단 선정은 별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에서 공개 모집을 통하여 선정한다.

예술감독은 연봉제로 하고, 나머지 단원은 호봉제로 하는 게 효율적이다.

기획단의 협의에 의해 공연 작품과 연출자를 선정하며, 공개 오디션을 통하여 연기자와 스텝 등 보조 인력을 선발한다.

선발된 인력들은 당해 작품에 대한 단기 계약을 체결하며 재공연 시는 공연 결과 평가에 따라 인원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한다.

제작이 제주도립극단일 경우 연출자나 연기자가 바뀌더라도 제작권이 극단에 있으므로 언제든 재공연을 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제주를 대표하는 브랜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공연 작품은 제주의 독특한 문화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정극, 뮤지컬, 토탈 아트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하도록 한다. 제작된 작품은 정기적으로 재공연 하도록 하고 새로운 작품은 1년에 2개 작품 씩 제작하도록 한다.

기획단은 정기공연 2개 작품 제작공연을 포함하여 연 4회 이상 공연을 기획하며 제주문화예술진흥원에서는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도록 한다. 제주 브랜드 작품으로 제작된 작품은 제주도를 홍보하기 위하여 국내외 공연을 추진한다.

기획단의 평가와 감독은 제주도립극단 운영위원회를 두어 기획단 선정위원회 구성, 각 공연의 평가, 극단 운영의 평가, 운영 방향 설정 등에 자문하도록 한다.

 

 

8. 마무리 하면서

 

문화예술은 품격 높은 도시를 가름하는 척도다. 도시에 공원과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대극장이 몇 개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가, 공연 수준이 어떠한가도 문화도시를 저울질 할 수 있는 기준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국제자유도시, 문화예술의 도시를 지향하면서 아직까지 공연예술의 총체인 연극을 도외시하고, 도립극단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간헐적으로 행정 시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제주브랜드 작품을 제작하지만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나 레퍼터리 형식으로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다. 수준 높은 브랜드 작품을 제작하고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을 위해서도 도립극단은 반드시 필요하다.

도립극단의 창단을 위해서 제주연극인들은 구호만 내세워서는 안 된다.

제주도립극단의 창단을 위해서 제주연극협회가 중심이 되어 당장 제주도립극단창단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극인들 간의 총의를 모아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세미나, 간담회 등을 열어 도립극단 창단의 필요성을 확산하며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

그리고 행정 당국이나 도의회 등과 협의를 계속하면서 도지사의 결심을 얻어내야 하는 일이 급선무다.

연극 붐이 조성되는 2023년 대한민국연극제 제주개최가 적절한 기회다.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제주연극 도약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숙원 과제가 2023년에는 가시적으로 성과를 드러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