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은 2년에 한번 의무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
그 반려자도 마찬가지.
헌데 우리 집 여사는 지금껏 무료검진인데도 받아본 적이 없다.
무섭다는 게 이유다.
덜컥 무슨 병에나 걸리지 않았는지...
참 미련스럽다.
병이란 초기에 발견하면 치유가 쉬운데도...
검진을 독려할 때마다 내 염장을 찌른다.
“내붑서게 영 살당 병 걸령 죽으민 말주.
나 죽으민 새 장가 들곡 좋을 거 아니라?”
대화는 거기서 끝난다.
더 이상 핏대를 올리면 싸움이 될 게 뻔하니,
내가 포기하고 만다.
그러면서 나도 염장지르는 한마디
“죽으컬랑 빨리 죽어, 하루라도 더 늙기 전에...”ㅋㅋ
건강검진. 사실 귀찮은 일이다.
미루고 미루다 12월 하순에 가서야 검진을 받곤했다.
사실 학교에 있으면 평일 아침에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괜히 두려운 게 사실이다.
금년에는 큰 마음을 먹고, 11월 말일에 개인부담금을 지출하면서
위내시경, 초음파 검사까지 할 수 있는 검사는 다했다.
병원에 들어 갈 때야 초조하지만 검진을 마치고 나오면 왜 그리 마음이 가벼운지.
아직 결과는 다 나오지 않았지만...
위내시경은 고통을 수반하긴 하지만
확실하게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상쾌하기까지 했다.
간호사가 오늘 하루만큼은 자극적인 음식과 알콜 섭취를 금하라 했지만,
어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인가?
결국 저녁엔 사람들을 불러 모아 거나하게(?) 한 잔 땡겼다.
인생은 건강할 때 즐겨야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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