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정원joon

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오솔길 세상이야기

2022년(임인년)의 계획

강용준 2022. 1. 3. 14:40

2022년에 나는 이런 계획을 세웠다.

 

우선은 제주문학관 관장의 임무에 충실해야겠다.

사실 작년 1023일 제주문학관을 개관하고 나서부터는 정신없이 바빴다.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집을 짓는 것처럼 새로운 출발이라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기존 제주문학의 집에서 하던 프로그램들은 제주문학학교라는 이름으로 지속한다고 하더라도 제주문학관을 이끌어갈 방향을 정하고 개별 사업들을 만들어내는 일은 오롯하게 내게 주어진 책무다.

운영의 방향은 제주문학 진흥의 플랫폼, 창의적인 문학 아고라로 정했다. 제주문학관을 매개로 해서 제주문학을 진흥시키고, 창의적인 프로그램들을 마련해서 문학의 광장으로 만든다는 의미다. 이러한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 제주문학을 연구하고 도민들이 향유하기 위한 제주문학관의 상징행사를 제정했다.

그래서 제주문학난장제주문학포럼’, ‘제주문학아카데미를 개설한다.

다음으로 작가들의 창작지원을 위해 탐라문학상을 제정하고, 제주의 가치를 찾기 위한 제주소재 작품공모계획도 세웠다. 창작공간인 집필실도 공모를 해서 3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문학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서 제주문학학교운영을 내실화하고 북 카페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도서를 장르별로 분류해서 재배치하도록 했다.

전자문학관을 위해 문학관련 DVD를 구입했으며 연차적으로 늘려나갈 목록도 선정해 놓았다. 큐알 코드판을 설치해서 전자책을 개인 휴대폰으로 다운 받아 읽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물론 희귀 도서의 디지털화 작업을 위해 예산도 확보했다.

그 외에 유명 문인 초청 강연 등 제주문인 재교육 프로그램과 도민을 위한 행사도 기획 중에 있으며, 제주문학관 친구회원(멤버십)도 모집하고 홍보책자와 홈페이지를 통한 웹진도 발간할 계획이다.

이 모든 계획을 순탄하게 진행하기 위해 금년은 머리카락 한 웅큼 바쳐서라도 지혜를 더 짜내야 할 것 같다.

 

내 창작 작업을 위한 계획은 다음과 같이 세웠다.

우선 지금 쓰고 있거나 구상하고 있는 단편 3 작품을 완성 시킬 계획이다. 시간이 될지 모르겠지만 계획은 웅대하게, 그래서 연말에는 8편을 모아 단편집을 발간해야겠다. 그리고 그간 언론에 발표한 칼럼이나 블로그에 실었던 글들 중에서 선정하여 예술 칼럼집도 낼 생각이다.

또 하나는 구상 중에 있는 장편의 자료 수집을 위해 코로나가 풀리면 일본 오사카도 다녀올 예정이다. 이 작품은 작년 우연히 신문을 보다가 착상한 작품으로 1980년대 재일동포 간첩단 사건으로 복역하고 출소해서 고인이 된 후에야 무죄 판결이 난 사건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 금년 자료 수집을 열심히 해서 얼개를 다 짜놓고 2023년 열심히 쓸 계획을 세웠다.

 

부디 계획한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