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정원joon

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문학의 옹달샘

칼럼집 카이로스의 시간을 위하여

강용준 2022. 8. 6. 11:21

 

작가 서문

 

예술정원을 거닐며 얻은 예지

 

내가 인터넷 상에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도 그리 성행되지 않은 시절이었다. 10여 년을 훌쩍 뛰어넘은 지금은 스마트폰이 소통에 필수품이 되면서 블로그를 애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단편적이고 즉흥적, 즉물적인 사고로 소통하는 시대 풍조에는 맞지 않은 것인가? 미련스럽게 기록에 집착하다 보니 460여 편의 글이 남았다.

 

블로그에 쓴 글들은 예술 현장을 거닐며 얻은 예지의 산물이다. 각종 신문이나 문학잡지에 게재했거나 세미나, 토론회 등에서 발제했던 글들을 시대를 살아간 흔적으로 모아놓았다. 다음 블로그 <예술정원JOON>에서 시의와 관계없이 많이 찾는 글 40편을 뽑아 책으로 묶는다. SNS를 하지 않는다거나 블로그에 들어와도 찾기 어렵다는 주변의 부추김에 부화뇌동해서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생각(오솔길에서의 명상),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제언(문화 숲에 이는 바람), 문학의 현상과 본질에 대한 고민(문학의 옹달샘), 연극 현장에서 느낀 소회(희곡, 연극 그리고 인생) 등 네 부분으로 나누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세상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지만, 작품으로 드러낼 수 없는 부분들이 더 많다. 때로는 직설적일 때 강력한 효과를 드러내기도 한다. 글을 쓸 때마다 내 글의 효용 가치를 생각한다. 누구한테는 쓸데없는 소리고 누구한테는 뼈 때리는 말일지라도 당대의 문화현상을 보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을 기록해 두는 것도 작가의 책무다.

지역 문화환경이 좀 더 나아지기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퍽퍽한 삶에 조금은 위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27

 

제주문학관에서 강용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