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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옹달샘

마신 김만일을 찾아 떠나는 여행

강용준 2022. 12. 6. 09:47

김만일이 근무했던 방답집군관청 전경

새로운 장편을 기획하며

 

마신(馬神) 김만일을 찾아 떠나는 여행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예로부터 제주는 말의 고장이었다.

왜 제주일까? 거기서 시작된 내 호기심은 결국 말을 키우기에 제주가 최적의 환경임을 이해하게 되었고, 제주를 몽골이 직접 통치하면서까지 목마장을 만든 이유도 알게 됐다.

그리고 목호의 난이 평정된 2백여 년 후, 경주 김 씨 후손인 김만일이라는 분이 전마를 육성하여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나라에 기백 두의 말을 헌마했다.

그는 왜 전마를 육성하게 됐을까? 거기엔 역사적 인물인 율곡 이이, 이순신과의 인연과 영향 결과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지난 6개월간 자료를 조사하고 현장을 답사하고 관련자를 인터뷰하면서 작품의 구상을 마쳤다.

말의 고장이면서 말에 대한 변변한 문학작품이 없다. 김만덕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알지만 김만일에 대해서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밀은 오늘날 자동차와 같다. 종마의 핏줄을 가진 말은 세단과 같은 고급차이고, 전마는 장갑차와 비견할 수 있다.

 김만일의 말에 대한 사랑, 상도의, 억척스러우면서도 정의로운 인생관은 현대와 미래에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화두다.

 집필에 앞서 최근 그가 전마 육성을 꿈꾸었던 여수 돌산과 말을 육지에 운송할 때 도달했던 강진의 마량항, 해남 이진포구를 다녀왔다.

돌산은 조선 시대 전라좌수영의 수군진지인 방답진성이 있던 곳으로 김만일이 첫 벼슬길에 올라 첨절제사(수군통제사의 명령을 받는 해군지역사령관이며 그 지역을 관장하는 직책)로 근무했던 곳이다.

 

이제 김만일을 만나러 언제 끝날지 모를 긴 항해를 시작한다.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기어코 나는 김만일을 사로잡고 돌아올 것이다.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