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정원joon

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연극나무 가지치기

해경무렵 공연 기사

강용준 2022. 11. 2. 12:05

제주 바다에 얽힌 공동체 이야기, 연극 ‘해경 무렵’ 공연

 
제주 극단 가람, 5~6일 서귀포예술의전당서 개최...제주 극작가 강용준 작품

제주 극단 가람은 5일과 6일 오후 4시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연극 ‘해경(解警) 무렵’을 공연한다. 강용준 작, 이동훈 연출.

작품 배경은 지금은 사라져 가는 제주의 전통 풍습, 해경(解警)을 다룬다. 해경은 마을마다 기간을 정해 미역 채취를 금하다가, 대개 음력 3월 초가 되면 채취를 허가하는 풍습이다. 허채, 조문으로도 불린다.

개발붐이 한창인 어느 바닷가 제주 마을, 해경을 앞두고 해녀일과 식당 운영을 하는 막순(배우 고가영)은 일손을 구하지 못해 걱정인데 치매 증세가 있는 시어머니의 노망에도 지쳐 있다. 마을 어촌계장인 오만석은 마을에 호텔과 잠수함, 유람선 선착장을 만들려는 건설업자의 브로커로 막순네 식당을 팔라고 종용한다. 한편,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막순의 올케 갑생이 시어머니를 데려가기 위해 딸과 함께 서울에서 찾아온다. 막순의 아들 철종과 만석의 아들 동추는 마을이 개발되면 주민들과 해녀들의 삶이 터전이 사라진다며 시위를 벌인다. 동추는 방송작가인 갑생의 딸 진경에게 개발반대 여론을 키울 수 있도록 방송국에서 취재하기를 부탁한다. 그런데 만석의 처는 남편과 막순이 이상한 관계인 것으로 오해해 난동을 부리고…….

이막순 역은 고가영, 어머니 역은 최선이, 김갑생 역은 김금희, 오만석 역은 이병훈, 김철종 역은 이승준, 오동추 역은 김병택, 동추모 역은 박선미, 심진경 역은 강민주, 순덕네 역은 강정임, 김을봉 역은 고건하가 연기한다.

무대감독은 김룡, 무대디자인은 양진영, 조명감독은 정현주, 음향감독은 최우진, 음향오퍼는 김상철, 조명오퍼는 신재연, 분장은 이희숙, 공연 진행은 이원주, 무대크루는 박경대·이창익, 기획·홍보는 정현주, 행정은 김솔지가 맡는다. 총감독은 이상용 가람 대표다.

이번 공연은 서귀포예술의전당 2022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서귀포예술의전당은 “한 마을에 살며 매일 얼굴을 대하면서도 누구도 꺼내기 두려워하는 제주4.3 이야기, 산업화의 바람을 타고 해녀의 땅이자 생명줄을 빼앗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들의 끊임없는 욕심과 갈등을 용서와 참회를 통해 해경이라는 공동체 의식으로 화해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고 소개한다.

‘해경 무렵’은 제주 극작가 강용준 작가가 2010년 경에 발표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이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자리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36개월 이상 관람 가능하다. 예매는 서귀포시-E티켓 누리집(  https://eticket.seogwipo.go.kr/openos/main/mainPage.do )에서 예매하면 된다.

문의:
서귀포예술의전당 행정지원팀(064-760-3365), 극단 가람(064-722-0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