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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찬- 누구보다도 제주를 사랑한 작가

강용준 2023. 5. 2. 14:01

소설가 오성찬

오성찬(吳成贊)

- 누구보다도 제주를 사랑한 작가

 

오성찬 작가는 1940년 제주도 서귀포에서 태어났다. 그는 평생을 제주에서 살면서 생애 대부분을 기자와 작가로의 인생을 살았다.

그는 제주신문사 기자 생활을 하면서 작품 활동을 겸했다. 1969신아일보신춘문예에 별을 따려는 사람들이 당선되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오직 제주의 이야기를 온몸으로 써 내려갔다.

그 결과물로 크는 산』 『세한도』 『종소리 울려 퍼져라』 『아아, 삼별초10권의 장편소설과 한라산』 『어두운 시대의 초상화』 『진혼 아리랑』 『보재기들은 밤에 떠난다30여 권의 작품집을 남겼다.

오성찬은 누구보다도 제주를 사랑하는 작가였다. 1985년부터 제주의 마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그 지역의 역사, 문화, 예술, 인물 등을 현장 취재와 증언을 통해 기록했고, 10년 동안의 기록을 제주의 마을 시리즈열일곱 권의 책으로 남겨 향토사 발굴에도 기여했다.

오성찬의 마을지 작업은 발로 밟아 되살리는 나라보다 더 거룩한 제주의 마을 하나하나였다. 제주대학교 최낙진 교수는 오성찬의 마을지 작업은 주변에 머물러 있던 마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었고 재발견이었다고 평가했다.

오성찬은 현길언, 현기영 작가와 더불어 제주를 대표하는 4·3문학 1세대 소설가다. 일본 와세다 대학 명예 교수인 오무라 마스오는 오성찬이야말로 4·3의 비극을 가장 심각하게 자기 몸의 아픔으로 체득하고 있는 작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4·3을 직접 목격했다. 제주도 마을을 찾아다니면서 4·3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증언과 취재를 바탕으로 한 수십 편의 문학작품을 발표했다. 현기영 작가가 1978순이삼촌을 발표하면서 4·3을 공론의 장으로 이끌었지만, 오성찬은 이미 1971하얀 달빛을 발표하여 사건의 아픔을 형상화했다. 또한 학살 피해자들의 증언채록집인 한라의 통곡소리(1989)를 발표하면서 4·3문학의 담론화에 큰 족적을 남겼다.

오성찬 작가는 제주지역의 문화예술 운동에도 앞장섰다. 제주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제주예총 회장, 제주역사연구회 회장 등을 지내면서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에도 기여한 바가 컸다.

그는 한국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요산문학상, 도의문화저작상(삼성문학상), 제주문학상을 수상했다. 말년에는 수술 후유증으로 실명하여 힘든 투병 생활을 하다 2012년 작고했다.

 

소설집 목록

<별을 따려는 사람들> (1973)

<한라산> (1979)

<습작우화> (1984)

<세한도> (1986)

<단추와 허리띠> (1988)

<모래 위에 세운 도시> (1989)

<한 공산주의자를 위하여> (1989)

<추사 김정희> (1993)

<그 짝글레기의 유품> (1993)

<크는 산> (1994)

<푸른 보리밭> (1998)

<진혼 아리랑> (1999)

<종소리 울려 퍼져라> (1999)

<죽은 장군의 증언> (2000)

<보제기들은 밤에 떠난다> (2001)

<우리 시대의 애가> (2002)

<버려지는 사람들> (2003)

<나비와 함께 날아가다> (2004)

<한라 구절초> (2004)

<아아 삼별초> (2005)

<바람난 마을> (2006)

<슬픈 몽골반점> (2006)

<꽃상여> (2007)

 
한국문인협회 발간 <문인열전>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