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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옹달샘

최현식- 제주에 던저진 작가

강용준 2023. 5. 15. 09:39

소설가 최현식

최현식(崔玄植)

- 제주에 던져진 작가

 

소설가 최현식은 1925년 한경남도 홍원군 홍원면 남당리에서 출생했다.

1942년 함흥사범학교 졸업 후 초등학교에서 잠시 교편을 잡던 최현식은 서울 가는 백부를 따라 1945년에 월남(越南)했다. 1949년 월간 삼천리기자로 재직하다 19506·25 전쟁이 일어나자 제주도 애월읍 애월리에 피난 와서 살았다.

제주 피난 시절 소설가 계용묵을 만나서 종합문예지 신문화와 동인지 흑산호발간을 돕는 등 동인 활동을 하면서 제주문인들과 활발한 교류를 했다.

1953년 대정중학교 교사로 잠시 일하다가 육군 소위로 임관하여 4년간 군복무를 했다. 이 기간에 소설을 써서 1956조선일보신춘문예에 단편 해바라기의 추억이 입선했으며, 1957년 신춘문예에 단편 노루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958년 예편 후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얼마간 서울 생활을 하다 1961년 제주에 정착했다. 그 이후 그의 작품 세계는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점철됐다. 이때 그는 사소설을 활용하되 심경소설에 가까운 작가만의 독특한 소설 세계가 형성되었을 뿐 아니라 서정적 문체의 틀이 자리 잡혀갔다.

그는 소설가이면서 언론인 생활을 했다.

1965년 제주신문사에 입사한 최현식은 1980년 편집국장을 맡고 있었는데 신군부의 언론 통폐합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강제 해직이라는 큰 아픔을 겪었다. 최현식을 연구한 김경선은 이 시기 최현식은 노인의 상실감에 관심을 보이며 이를 꾸준히 작품화했다. 최현식은 문학의 순수성을 추구한 작가다. 인간의 고귀함과 존엄성, 생명에 대한 존중,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순수성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는 스스로 이야기했듯이 제주에 던져진 작가였다. 전쟁은 그를 제주로 불렀다. 그는 제주에서의 생활을 숙명으로 받아들였고 실향이 아닌 망향을 노래하면서 고향을 그리워했다.

주요 작품으로 협죽도(夾竹桃)(1962), 홍상(紅裳)(1969), 낭향(娘鄕)(1970), 겨울 소나기(1971) 등이 있으며, 1972년 제주도문화상을 수상했다.

1973년 창작집(創作集) 홍상(紅裳), 1985흑묘일기, 1994먼산을 발간했다. 2007년에는 마지막 산문집 달빛은 천강에 비치더이다를 출간했으며 2010년 숙환으로 타계했다.

 

1959: 조선일보(朝鮮日報)신춘문예에 단편 해바라기의 추억(追憶)이 입선

1957: 조선일보신춘문예에 단편 노루가 당선

1972: 제주도문화상(濟州道文化賞)

1973: <홍상>

1985: <흑묘일기>

1994: <먼산>

2007: 산문집 <달빛은 천강에 비치더이다>

문인열전 (한국문인협회, 2023)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