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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협 - 본격적인 제주어문학의 가능성 시도

강용준 2023. 5. 8. 11:41

김광협(金光協)

- 본격적인 제주어문학의 가능성 시도

 

김광협은 1941년 제주도 서귀포시 호근동에서 출생한 시인이다.

1963년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는 해에 빙하를 위한 시가 시인 박두진의 심사로 신세계신인문학상을 받은 데 이어, 1965동아일보신춘문예에 시 강설기가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활발한 창작활동을 전개했다. 석좌문학동인, 시학회회원으로 활동했다.

초기의 시는 제주도의 풍물과 정취를 담아낸 작품이 주류를 이루며 이후 문명과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보여주는 작품을 주로 썼다.

동아일보신동아에서 사회부 기자로 활동했으며, 동아일보편집위원을 역임하는 등 1965년부터 1993년 사망할 때까지 동아일보사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시집으로 1970년 첫 시집 강설기를 시작으로 1973천파만파, 1981농민, 1983예성강곡, 황소와 탱크, 1984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1990유자꽃 피는 마을, 1992산촌서정이 있다. 번역 시집으로 1991아메리칸 청년시집1992투르게네프 산문시를 펴냈다.

또한 평론에도 관심을 가져 관심 끄는 한국적 소재, 문학(신동아,1966), 단일소재와 시표현의 다양성(현대문학,1976) 등을 발표하면서 창작과 평론 활동을 겸했다.

특히 1984년에 발표한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은 제주어문학을 본격적으로 시도한 작품이다. 이 시집은 1982년부터 1983년까지 제주신문에 연재했던 작품에 몇 편을 첨가하여 단행본으로 발간했는데 출간 당시에는 제주민요시집이란 부제를 붙였다.

이 시집은 민요, 특히 노동요와 맥이 닿아있다. 형식적인 면뿐만 아니라 내용적인 면에서도 민요의 속성이 녹아 있다. 김광협을 연구한 이성준 작가는 김광협이 그리는 1960년대의 이전의 제주사회는 농경문화를 유지하고 있었다. 기계화가 되지 않은 농경문화는 노동의 일상화가 유지되던 사회였으므로 노동요가 자연스럽게 가창되었다고 평 했다.

표준어 번역이라는 표현을 감수하면서 시도한 이 작품은 제주어문학의 가능성을 문학적으로 시도한 작업이었다. 199353세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투병하다 타계했다.

1974년 현대문학상, 1981년 대한민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연보

1957 1회 한라예술제 백일장에서 시 <천지연> 장원

1959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입학

1963 월간종합교양지 [신세계] 1회 신인상에 시 <빙하를 위한 시> 당선(심사 박두진)

1965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강설기> 당선

1966 평론 <관심 끄는 한국적 소재, 문학>(신동아 24.1966.8)

1970 [월간문학] 6월호에 <유자꽃 피는 마을> 발표

1970 첫 시집 <강설기> 발간

1971 <폐습> 연재 중 필화사건(筆禍事件)에 말려듦

1973 2시집 <찬파만파> 발간

1974 현대문학상 수상

1976 동인지 [시문장(詩文章)] 창간

- 동인 : 강우식강은교권오윤신중신이성부정진규조창환)

평론 <단일 소재와 시 표현의 다양성>(현대문학 258.1976.6)

1981 3시집 <농민> 발간

1981 대한민국문학상 수상

1983 자선시집 <황소와 탱크> 발간

1983 4시집 <예성강곡> 발간

1984 5시집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발간

1990 자선시집 <유자꽃 피는 마을> 발간

1991 번역시집 <아메리칸 인디언 청년시집> 발간

1992 6시집 <산촌서정(山村抒情)> 발간

1992 번역시집 <투르게네프 산문시> 발간

1993 75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

 

한국문인협회 발간 <문인열전>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