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 시작되나요?
비가 내리고 기온은 떨어지고....
근데 한 겨울보다 유난히 더 춥네요.
나만 그런가?
그렇군요.
내가 추위를 느낄 이유가 있네요.
혹시 그런 감정 느껴 본 적 있으세요?
잃어버린 것도 없는 데
괜한 상실감
공허감.
무력감
전 작품 하나 쓰고 나선
늘 이런 좋지 않은
우울에 빠지곤 해요.
몇개월
하나의 작품에 빠지다가
작품이 완성됐을 때
성취감을 느껴야 하는데
전 늘 상실감에 빠지곤 해요.
작품이 기대만큼 못나왔을 때
그 상실감의 깊이는 더 심하죠.
증상이 심각해요.
모든 일이 귀찮고
아무 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고
사람을 만나는 것 조차...
머리 속에서
뭐가 하나 빠져 나간 듯한
그런 멍한 기분...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에너지들이 한꺼번에
내 몸을 빠져나간...
아마 풀코스를 완주한 마라토너들이
느끼는 피로감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요?
비워내야죠.
비워내야 다른 것을 담을 수 있을테니까.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마라토너의 마음으로
충분히 에너지를 충전하고
다시 도전해야겠죠.
영원히 끝나지 않을
자신과의 싸움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