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정원joon

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문화숲에 이는 바람 75

김종현 사진전 -기억속의 제주

축하의 글 해갈 될 수 없는 갈증 같은 그리움 강준(극작가/소설가) 소설 25시의 작가 게오르규는 “예술가는 성전(聖殿)의 성화를 지키는 전사”라고 했다. 인간 세상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정복되어 모든 일상이 제약을 받고 인간관계가 단절되어도 예술가는 성전의 성화를 지켜야 한다. 성화(聖火)는 캄캄한 어둠을 몰아내는 빛이며, 간난과 고통의 세상에 온기이며, 인간 구원의 방향을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다. 문인은 활자로, 화가는 색채로, 사진가는 영상으로 늘 깨어 있는 정신으로 성화를 지킨다. 예술로서의 사진은 단순한 삶의 기록이 아니다. 좋은 사진들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는 사진가의 의도에 의해 치밀하게 설계되고 연출된다. 내가 아는 김현종은 그런 사진가다. 그와의 인연은 내가 극단을 만들어 연극..

암울한 시대와 몽매한 인간들에 대한 비애

암울한 시대와 몽매한 인간들에 대한 비애 강준(극작가/소설가) 내가 처음 연극에 뛰어들었던 1970년대 말의 연극 환경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들고 어려웠다. 그저 연극이 좋아서 열정 하나로 서로 주머니를 털어 무대를 세우던 시절이었으니 지금 와서 생각하면 어두운 진창길을 해쳐나온 것 같다 억울한 것은 군부 독재의 암울한 시대를 만났다는 것과 몽매한 인간들을 만나 수모를 당했던 일이다. 당시는 예술 행위 하는 것 자체를 백안시 했었고 문화예술을 모르는 공무원과 공안기관이 연극 공연을 장악했던 시절이였으니, 더구나 지방에서의 그들의 횡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많았다. 지금은 극장도 많아지고 정부에서 보조금도 주지만 당시엔 보조금은 고사하고 일제 강점기처럼 연극 공연을 관에서 장악하려고 대본 검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