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정원joon

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문화숲에 이는 바람 75

탄원서

탄 원 서 탄원인 : 강용준 소 속 : 극작가(제주문인협회) 주 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광로21길 연락처 : 010- 4690-0000 피탄원인 :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 제5대 이사장 ooo 외 3인 존경하는 재판장님 보조금법 위반 사건으로 기소된 사건과 관련하여 피고인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 제5대 이사장 ooo 외 3인에 대한 무죄 선처를 바라고자 탄원서를 올립니다. 불철주야 대한민국의 사법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사법부와 재판장님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국가의 문화 재정에서 차지하는 민간단체 보조금 규모가 3분의 1을 넘어 매년 늘어나는 상황에서 보조금 관리가 소홀하다는 감사원 지적에 따라 문체부는 2010년 「민간단체의 보조금 관리에 대한 규정」을 제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문화예술지원사업과 예술가로서의 양심

[기고] 문화예술지원사업과 예술가로서의 양심 기자명 강용준 (news@jejusori.net) 입력 2023.03.22 15:50 댓글 0 제주의 소리에서 퍼옴(2023년 3월 22일자) 제주문화예술재단이 2023년도 문화예술지원사업 공모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선정된 분들에게 경하의 박수를 보낸다. 각고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작품들이 경쟁을 뚫고 빛을 보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런데 문학부문에 선정된 문인들의 면면을 보면서 의아심이 드는 점이 더러 있었다. 부부가 공무원 퇴직자로 막대한 연금을 받는 사람도 있고, 10회 이상 지원받은 단골 문인도 있다. 심사위원을 했거나 또는 강의를 하면서 제자들과 경쟁을 해서 선정된 경우도 있고, 원로예술인지원을 받아 전 생애 작품을 정리한 사람이 다시 ..

김민경의 나우제주 방송출연

jibs 제주방송 김민경의 NOW JEJU 방송일시: 2023. 3. 10 (금) 3부 (시간:10:00~10:30) 생방송 출연: 강용준 제주문학관 명예관장(희곡 작가, 강준 소설가) 진행/제작: 김민경 아나운서 작가: 고은정 1. 김민경의 나우제주는 처음 방문해주셨습니다. 애청자 여러분들에게 본인 소개와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문학관 명예관장 일을 하고 있는 강용준입니다. 30여년 희곡을 써오다 지금은 소설에 진력하고 있습니다. 동명 선배작가가 있어서 필명은 강준으로 쓰고 있습니다. 물론 제주문학관에 상근하면서 문학관련 단체 방문객들에게 문학관을 소개하고 행사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합니다. 2. 지난 2월, '제36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을 ..

제36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재36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을 받았다. 제주에 처음으로 극단을 만들고 예술판에 뛰어든지 45년이 되었다. 지역에서 연극 활동을 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 처럼 행정에서 보조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제 호주머니를 털고 광고를 구걸하고 티켓을 팔아서 제작비를 마련하던 시절이었다. 관객이 안들어서 빚 감당해야하는 수모나 굴욕은 차치하더라도 동업 집단에게서 뒷통수 맞고, 행정의 지나친 간섭은 좌절과 인욕의 시간이었다. 그 세월을 함께 견디며 벼텨준 동료와 후배, 묵묵히 지켜보며 격려와 후원을 해준 아내와 친지들, 그리고 성원을 보내준 지인들이 있었기에 이 상이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이 상을 그들에게 바친다. 작가에게 은퇴는 없다. 작가는 영원한 현역이다. 살아 있는 날까지 형벌같은 사명감으로 ..

제주문화, 콘텐츠 개발의 조건

제주 문화, 콘텐츠 개발의 조건 강용준(제주문학관 관장) 1. 지역 소재 콘텐츠 화의 조건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는 말 이전에 글로벌리즘이라는 말이 크게 회자 되었다. 환경, 천연자원, 개발, 인구, 인권 문제 등을 전 지구적으로 해결하여야 할 문제로 보는 것이다. 이런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기구, 국가, 지역과의 협동 작업이 필요했다. 여기서 글로컬리즘이라는 말이 생겼다. 글로벌리즘(세계통합주의)과 로컬리즘(지역중심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세계질서를 세우기 위한 대안이었다. 여기서 ‘가장 향토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란 말이 생겨났다. 여기서 ‘향토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양성 속에 빛나는 독특한 개성을 의미한다. 그 지역만이 갖는 문화의 정체성은 이방인의..

서귀포에는 시 특성화 문학관이 필요하다

2022년 9월 3일 서귀포문인협회 주관으로 열린 서귀포 문학제 주제발표 원고 강용준(제주문학관 명예관장, 극작가/소설가) 1. 문학관 건립 관련법 점검 가. 문학진흥법 모든 공적인 사업은 법률에 의해 시행되고, 법률에 의한 조직만이 예산을 지원받고 정산할 수 있는 자격과 권리를 가진다. 이에 가칭 서귀포문학관(이하 서귀포문학관) 건립의 근거가 되는 법률에 대한 이해와 검토가 우선 되어야 한다. 문학관의 설립 근거가 되는 「문학진흥법」은 2016년 2월 3일 공포되었고 동년 8월 4일에 시행되었다. 같은 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안이 함께 시행됨에 따라, ▲문학진흥기본계획 수립, ▲공사립 문학관 등록제도, ▲문학진흥정책위원회 구성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에 따른 시행령은 문학 실태조사의 내용 및 ..

제주도립극단 창단 왜 미루는가

2022년 6월 21일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열린 학술토론회 주제발제문 제주연극의 도약을 위한 방안 모색 강용준(극작가, 제주문학관 명예관장) 1. 제주연극의 현실과 과제 제주도 현대 연극은 70년의 역사를 가졌다. 1950년 6·25 전쟁에 대비한 제1훈련소가 모슬포에 마련되면서 많은 피난민들이 제주에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중앙 연극인들에 의한 연극 붐이 도내 학교를 중심으로 연극 활동이 전개되었다. 1992년 전국연극제가 제주에서 개최되면서 그 여파로 많은 신생 극단들이 창단되었고 연극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2000년대에는 IMF 사태 여파로 극단들이 생겨나고 없어지기를 반복하다가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극단들이 생겨났는데 2022년 현재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극단체는 아동극, 대학 극..

“2억 지원하니 2억 벌어와라” 참담했던 제주공립극단의 기억

“2억 지원하니 2억 벌어와라” 참담했던 제주공립극단의 기억 기자명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입력 2022.06.22 02:29 수정 2022.06.22 09:02 2023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유치 기념 토론회...“내년을 제주연극 발전 기회로” 21일 열린 ‘2023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유치기념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공립극단에 매년 2억을 지원할테니, 2억을 벌어올 수 있겠느냐.”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지금도 또렷이 기억나는 당시 제주도지사의 반문. 마이크 앞에 선 원로 연극인은 예술을 그저 경제 활동의 도구로 취급한 지도자의 참담한 예술관을 꼬집으며, 내년 제주에서 열릴 전국 연극 행사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대회'를 마중물 삼아 도립극..

문학, 그 아름다운 여행에서 만난 풍경들

문학, 그 아름다운 여행에서 만난 풍경들 강용준 □ 청춘 시절의 꿈 나는 고등학교 시절 이과 공부를 하고 있었다. 막연하게 한의사, 건축사가 되고자 했으나 수학은 늘 나에게 골칫거리였다. 그러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고 나서 영화감독 되기를 꿈꾸었다. 첫 번째 대학 진학을 실패한 이후 난 과감하게 문과로 바꿨고 재수를 하며 국문과를 선택했다. 당시 경희대 국문과에는 황순원 소설가, 조병화 시인, 신봉승 극작가, 서정범 수필가 등 기라성 같은 문인 교수들이 있어서 든든한 배경이 되었다. 당시는 삼선개헌반대, 유신철폐 등 시위가 한창이던 시절이었는데 아이러니컬 하게도 대학 연극이 한창 붐을 이루고 있었다. 극의 내용이 반정부, 군사독재를 풍자하는 마당극, 탈춤이 활발했으나 주류는 정통극이었다. ..

시대의 파수꾼처럼 늘 깨어 있기를

나의 인생 나의 문학 시대의 파수꾼처럼 늘 깨어 있기를 강준(극작가/ 소설가) 어느 시인이 인생은 태양에서 나와 태양으로 돌아가는 여정이라 했다. 영생불멸의 시간 속에서 영혼은 지구라는 행성에서 인간이란 거죽을 쓰고 잠시 머물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육신을 벗어나서 다시 다른 우주로 떠난다는 말이다. 문학개론 시간에 들었던 이 말은 내 인생의 나침판이 되었다. 인생은 아름다운 여행이다. 찰나의 순간을 바람처럼 살다가 떠나는 것이기에 아쉽지만 아름답다. 나는 여행에서 만난 문학이라는 섬에 정착하여 인간의 삶을 궁구하고 있다. 부모가 사업에 바빠서 내 유년 시절은 할머니 품에서 자랐다. 할머니는 일본의 신식교육을 받은 이야기꾼이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내게 애기를 많이 해주었는데 그게 지금 생각해보면 고전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