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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꽃 향기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강용준 2011. 2. 21. 09:49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2011)

8.2
감독
김석윤
출연
김명민, 오달수, 한지민, 이재용, 김태훈
정보
코미디, 범죄 | 한국 | 115 분 | 2011-01-27

□줄거리

정조 16년, 공납 비리를 숨기려는 관료들의 음모를 짐작한 정조는 조선 제일의 명탐정(김명민)에게 사건의 배후를 찾으라는 밀명을 내린다.

수사 첫날부터 자객의 습격을 받은 명탐정은 개장수 서필(오달수)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서필과 함께 사건의 결정적 단서인 각시투구꽃을 찾아 적성으로 향하게 된다.

그 곳에서 그들은 조선의 상단을 주름잡으며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객주(한지민)를 만나게 되는데…


□ 감상평

김명민을 불세출의 연기자로 만든 「불멸의 이순신」의 작가 김탁환 씨가 쓴 작품이「열녀문의 비밀」인데 김명민의 캐릭터 변신을 위해 쓴 것은 아니겠지만 철저한 연기지상주의 배우 김명민의 역기의 폭을 넓혀 준 것에는 성공한 것 같다.

김명민은 아시는 바와 같이 당대의 출중한 연기파 배우임에 틀림없다.

 주어진 역할에 대한 집중력과 철저한 연구와 분석을 거쳐 나오는 감정이입에 의한 계산된 연기는 TV드라마 「하얀거탑」「베토벤바이러스」나 근육이 말라비틀어지는 루이겍병 환자를 열연한 영화「내 사랑 내 곁에」등을 통해서 정평이 나 있어서 코미디 영역에서의 그의 연기를 어떻게 소화 해낼런지 기대 되었다.

허나 필자가 보기에는 코미디 연기는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고 그의 다른 작품에서의 내면 연기에 비해 표정이나 몸동작이 따로 노는 어색함이 거슬려 완전한 체화가 되지 못했다.

그것은 아직까지 그에게서 풍기는 어떤 역할이라도 완벽하게 창조해 내는 연기의 잔상이랄까 혹은 편견에서 오는 기대감이 너무 컸던 탓일 수도 있겠다.


셜록홈즈나 아가사크리스티의 수사물. 혹은 형사콜롬보에서 보듯이 사건을 한꺼풀씩 벗기며

풀어나가는 방법이 아주 흥미 있었으나, 이 작품은 두 가지 트릭을 쓰고 있었다.

우선은 비밀에 싸인 개장수 역할의 오달수의 존재와, 공납금 횡령의 비밀을 위해 아들과 며느리까지 살해하는 임 판서의 큰 얼개가 그것인데...

며느리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설명이 집중력이 부족한 탓인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사건이 하도 긴박감 있게 진행되어 후반으로 갈수록 한 장면이라도 스토리를 놓치면 전후의 관계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 것도 작품 감상을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국내 탐정수사물들이 너무 진지하거나 잔혹하게 장면처리를 했으나 이 영화는 사극의 형태를 빌었음에도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으로 아주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만든 영화였다.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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