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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옹달샘

2009장애우 문학강좌 인사말

강용준 2009. 9. 19. 08:18

자기 가치에 대한 긍정

강 용 준(희곡작가, 한국문인협회제주도지회 회장)


안녕하십니까?

저는 ‘더불어 함께하는 문학, 생동하는 문협’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금년 2월 제주문인협회 제19대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문학은 어차피 혼자만의 작업이고 자신과의 대화이긴 합니다만 독자가 없는 작가는 있을 수 없습니다.

더불어 함께 하는 문학이란 바로 이런 문학의 특성을 잘살려 문학인들끼리의 만남을 주선하고 독자와의 소통을 통하여 문학인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계획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런 의도 아래 저는 맨 먼저 문학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문학인들은 서로 어울릴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또 회원수가 250명에 이르다 보니 회원들간 얼굴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장르가 틀리고 나이나 직업 등이 다르다 보니 문협 행사시에도 서로 얼굴만 알 뿐 대화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정기적인 모임을 만들도록 다리를 놓은 것입니다.

지금은 문학기행동아리, 오름동아리, 영화감상동아리가 활발하게 모임을 갖고 있고, 여건이 주어진다면 더 많은 동아리를 만들어 문학인들의 소통의 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오늘 장애우 여러분들을 위한 문학강좌도 더불어 함께하는 문학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그간 수년 간에 걸쳐 문학 강좌를 실시하여 등단이라는 좋은 결실을 얻기도 했습니다만, 요즘처럼 시인, 작가가 많은 시대에 등단이 목표는 아닙니다.


주변에는 등단을 하고도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무한 경쟁력시대에 오히려 순수하고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장애우 여러분의 작품들이 더 빛을 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장애우 문학강좌도 기존의 틀을 벗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장애우 문학 강좌를 신청하는 자원도 한정되고 여러분처럼 꾸준히 동인회를 조직하여 문학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꿔 나가겠습니다.


중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우시엥지엔(高成健)은 문학의 뿌리(根本)는 인간이 자신의 가치에 대한 확인이며, 글을 쓰는 그 때 이미 자기 확인(긍정)을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즉 문학은 자기가치를 긍정하는 일입니다.


문학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과 애정으로 여러분의 나날이 행복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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