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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옹달샘

공지영의 도가니

강용준 2010. 3. 21. 14:53
지은이
출판사
창비
출간일
20090630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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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작가 공지영, 거짓과 폭력에 맞서다 거짓과 폭력의 도가니 속에서 피어난 용기와 희망! 우리 문단의 대표적인 작가 공지영의 소설『도가니』. 현실의 부조리를 파헤치는 통찰력, 불합리와 모순에 맞서는 정직성, 동시대 사람들과 호흡하는 감수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가 공지영이 2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이다. 광주의 한 장애인학교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아내의 주선으로 남쪽 도시 무진에 있는 청각장애인학교 '자애학원'의 기간제교사 자리를 얻어 내려가게 된 강인호. 한 청각장애아가 기차에 치여죽은 사고가 나도 그것을 쉬쉬하는 교장과 교사들, 무진경찰서 형사 사이에서 그는 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부임 첫날 우연히 듣게 된 여자화장실의 비명소리로 점차 거대한 폭력의 실체를 알아가게 된다. 장애아들에 대한 구타와 성폭행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학교. 강인호는 대학 선배이자 무진인권운동센터 간사인 서유진, 최요한 목사, 피해 학생의 어머니 등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고 세상에 알리려 한다. 하지만 자애학원과 결탁한 교육청, 시청, 경찰서, 교회 등 무진의 기득권세력들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비열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데…. ☞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이 소설은 2008년 11월 26일부터 2009년 5월 7일까지 'Daum'에서 연재한 원고를 다듬은 것이다. 2005년 TV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작가가 현장을 취재하고 자료를 수집한 뒤 집필하였다. 약자의 편에 서서 거짓과 맞서 싸우는 보통 사람들의
이 책은..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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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공지영이란 작가를 읽은 적이 없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작품으로 일약 스타작가가 되었다는 것과

그가 쓴 ‘봉순이 언니’가 TV드라마로 만들어졌다는 것 정도.

그리고 그의 사생활과 관련된 루머 등이 내가 알고 있는 공지영의 전부다.


우연한 기회에 도서관에 갔다가 ‘도가니’란 책을 빌려왔다.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연재될 때 두어 번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쉽게 읽힐 줄 알았던 도가니는 따분한 문체 때문인지

한 번에 읽히지 않았다.

전반부의 느린 사건 진행에 비해 후반부에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풍부한 자료 수집과 치밀한 구성에 의해 호흡이 막힐 듯한 팽팽한 긴장감이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청각장애인인 미성년자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학교 교장을 비롯한 권력자들의 만행.

작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가진 자들의 거짓말이라고 했다.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자신의 흠집을 가리기 위해 남에게 무차별적으로 가하는 폭력을 작가는 고발하고 싶었던 거다.

 

유전무죄라는 사슬에 법과 사회 정의는 눈을 감아버린다는 걸 도가니라는 제목으로 말하고 싶었던 거다.

도둑놈은 죄가 없고 도둑놈을 고발한 사람은 각종 협박과 유무형의 폭력과 회유에 굴복하고 마는 오늘의 세태를 꼼꼼한 필체로 그려낸 작가의 저력.

 

왜 독자들이 공지영에게 열망하는가를 이 한권의 책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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