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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꽃 향기

파파로티

강용준 2013. 4. 29. 12:18
파파로티

줄거리

성악천재 건달,
 큰 형님보다 무서운 적수를 만나다
 한 때 잘 나가던 성악가였지만 지금은 촌구석 예고의 음악 선생인 상진(한석규).

싸늘한 교육열, 까칠함만 충만한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미션이 떨어진다.

천부적 노래 실력을 지녔으나, 일찍이 주먹세계에 입문한 건달 장호(이제훈)를 가르쳐 콩쿨에서 입상 하라는 것.

전학 첫날 검은 승용차에 어깨들까지 대동하고 나타난 것도 모자라,

수업 중에도 ‘큰 형님’의 전화는 챙겨 받는 무늬만 학생인 장호가 못마땅한 상진.

장호의 노래를 들어볼 필요도 없이 결론을 내린다.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 먹어봐야 아냐?!”
 주먹과 노래 두 가지 재능을 타고났으나 막막한 가정 환경으로 인해 주먹 세계에 뛰어든 장호.

비록 현실은 ‘파바로티’의 이름 하나 제대로 모르는 건달이지만 성악가가 되고픈 꿈만은 잊은 적 없다.

이런 자신을 가르쳐 주긴커녕 툭하면 개나 소나 취미로 하는 게 클래식이냐며 사사건건 무시하는 쌤 상진의 태도에 발끈하는 장호.

그래도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장호는 험난하고 까칠한 상진과의 관계를 이어가는데... “쌤요. 내 똥 아입니더!”

 

감상하고 나서

오랜 만에 인터넷으로 영화를 봤다.

영화관에서 상영할 때 놓친 영화인데 우연하게 내게 찾아왔다.

영화 파파로티는 천재적인 목소리를 갖고 태어난 주인공 장호(이제훈 분)가 부모 없이 할머니 손에 자라다가

조폭이 된 후에도 성악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못해 예고에 진학하나 퇴학을 맞고 다섯 번째 시골 학교에서

나상진 선생(한석규 분)을 만나 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세계적인 테너로 성공한다는 줄거리를 가진 영화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요소요소에 적절하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집어넣어 영화를 지루하지 않고 재미를 더해 주었다.

장호의 연기보다 젊었을 때의 이루지 못한 꿈을 장호를 통해서 이루어보려는 나 선생의 주저없이 내밷는 연기

그게 한석규 표 연기라지만 언제보아도 재미있다.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불의의 사고나 사건으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일선에서 물러나 제자를 통해서 꿈을 성취한다는 이야기는 스포츠 영화의 주된 소재였는데

클래식이라는 고급 감성에 조폭이라는 하류 인생을 접목시킨다는 게 조금 억지 같았지만

감독은 설득력 있게 영화를 만들어냈다.

한국영화의 소재가 최근에 와서 너무 다양해져 헐리우드의 부수고 죽이고 피 튀기는 영화보다

훨씬 인간적이며 감성을 자극한다.

오랜 만에 짠함을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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