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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학관

제주문학관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강용준 2023. 6. 25. 09:07

 

제주문학관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제주문학관 명예관장 강용준

 

주변이 상록침엽수로 덮인 제주문학관에 있으면 세월이 가는 줄을 모른다. 옆 건천에 물소리가 흐르면 간밤 한라산에 비가 많이 내린 것을 알 수 있고, 야외 신들의 뜨락에 눈이 쌓이면 겨울이 왔음을 알 정도다.

2023년도 절반이 지났다. 작년에는 모든 길을 새로 내며 가노라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개관 3년 차에 접어드는 금년부터는 마음부터가 한결 여유롭다.

북 카페에는 독서 하는 사람보다 정원이나 돌담을 보며 멍 때리는 사람들이 늘었고, 북 살롱에는 노트북을 들고 와 작업을 하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두어 시간 쉬었다 가기도 한다.

세미나실이나 대강당에선 예술문화 세미나와 행사가 쉼 없이 열리면서 제주문화예술의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는 사람마다 좋은 위치에 참 잘 지었고, 연중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사실 전국적으로 제주문학관 만큼 생동적인 문학관도 드물다.

 

제주문학관의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문학관 자체적인 프로그램, 제주문학학교에 위탁해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주문학학교는 10여 년 전부터 제주문학관건립추진 거점센터로 운영되었던 제주문학의 집에서부터 문학프로그램을 운영해왔던 노하우를 가진 단체로 제주의 양대 문학단체인 제주문인협회와 제주작가회의가 공동 운영하는 비영리 법인체다.

 

제주문학관 프로그램

 

제주문학관의 가장 큰 사업은 기획전시실 운영과 자료수집이다. 자료 수집은 정기적으로 1980년대 이전 작품을 중심으로 수집하거나 기증받고 있다.

기획전시실 운영은 일 년에 세 차례 교체되는데 매년 첫 전시는 제주4·3관련 기획전이다

불온한 혁명, 미완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재일 제주인 문학인 김석범 소설가와 김시종 시인 기획전을 630일까지 마련했다. 후반기에는 제주근대작가회고전2’로 강통원 시인과 문충성 시인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10월 중순에는 제주문학난장 기획전을 계획하고 있다.

 

초등학생, 청소년, 일반 성인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제주문학 쓰기/ 책갈피 만들기 프로그램을 연중 시행하고 있으며, 청소년 문학 강좌로 모든 예술의 시작, ’(강사 현택훈 시인)를 마쳤다. 후반기에는 초등학생 대상 문학관련 인문학 강좌가 마련할 것이다. 청소년 대상 문학아카데미와 일반인 대상 제주문학 낭독모임도 만들어 정기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중앙 문학단체와의 교류 프로그램으로 4월에 한국소설가협회와 공동 심포지엄을 시행했다. ‘지역문학 조명이란 주제로 제주 출신 오성찬, 현길언, 현기영 작가를 조명했다.

10월에는 개관 2주년 기념행사로 제주문학난장을 기획하고 있다.

 

2022년 말부터 제주문학관의 활동을 소개하는 웹진 문학인제주를 창간하여 홈페이지에 탑재하고 있는데 연 2(6/12) 발간하고 있다. 제주문학관 프로그램 참가자, 이용자들 외에 다양한 필자를 섭외해 문학과 관련된 글을 게재하고자 한다.

집필실을 배정받아 이용하는 창작공간3개월로 사용기간을 늘렸으며 매회 8명씩 4회 운영하고 있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 추첨에 의해 이용자를 선정하고 있다. 신진 작가들의 산실이며 기성 작가들이 입주해 좋은 작품집들을 생산하고 있다.

 

제주문학학교 프로그램

 

제주문학학교는 제주문학관의 4·3기획전시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재일 제주인의 문학세계라는 이름으로 문학아카데미 10강좌를 시행했다. 또한 북 카페에서는 기획전시와 연계하여 디아스포라 문학 도서전을 전시했다.

후반기에 있을 기획전시 제주근·현대 작가회고전 2’ 연계 프로그램으로 등단 30년 이상의 제주 출신 중견작가 작품전을 기획하고 있다. 이어서 제주문학난장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주제에 따른 다양한 작품집을 전시할 예정이다.

문학인 양성과 재교육을 위해 창작곳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야기 집을 짓는 당신이라는 제목으로 소설 강좌(강사: 임철우 소설가)새가 허공의 세계를 넓혀 가듯이라는 제목으로 시 강좌(강사: 문태준 시인)를 개설 중에 있다. 후반기에는 동화와 수필 부문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제주문학학교는 매월 북 토크를 시행하고 있다. 금년 3월 장옥관 시인, 4월 오은영 번역가, 5월 김중미 동화작가, 6월 천운영 소설가를 초청했다. 후반기는 7월 현기영 소설가를 비롯해 중앙이나 지역의 문인 중 문제성 있는 작품집을 발간한 작가를 초청할 계획이다.

찾아가는 문학교실은 후반기에 한경면 지역을 찾아가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제주문학관은 제주도민 여러분을 위한 공간이다. 수준 높은 문학적 품성의 고양을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를 권유하며 명상과 힐링의 공간으로 활용되었으면 한다.

 

웹진 《문학인제주》2호(2023년 6월, 제주문학관 홈페이지)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