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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꽃 향기

하모니

강용준 2010. 2. 22. 10:41
영화 줄거리
18개월이 되면 아기를 입양 보내야 하는 정혜(김윤진), 가족마저도 등을 돌린 사형수 문옥(나문희),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가진 채 살아가는 여자교도소에 합창단이 결성되면서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가슴 찡한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이야기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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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과 서양의 사상과 철학을 비교할 때에 많이 거론되는 게 귀납적인 것에 비해 동양은 연역적이고, 서양이 수평적 사고라면 동양은 수직적 사고여서 상하관계가 뚜렷하다고 배웠다.

그래서 서양은 이기적, 개인적이고 동양은 이타적, 헌신적이라고 했다.

이러한 교육이 맞다면 영화에서의 ‘충효와 질서’는 한국인에게 알맞은 모티프가 될 것이다.


작금의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보면 한국인의 정서에 맞다기 보다 서양의 것을 흉내 낸 소재의 한계에 머문 아류작들이 많았다.

세계화 시대에 동서양의 경계가 허물어진지 오랜데 무슨 소리냐고 할 지 모르지만, 핏줄을 타고 흐르는 미덕과 정서마저 변한 건 아니다.


하모니는 독특한 소재를 동양적인 ‘효와 정’이라는 미덕을 잘 살린 영화다.

우선 소재가 여자교도소라는 특이한 상황을 설정하여 관객들의 호기심을 발동시켰고, 그 안에서 갖가지 사연으로 살인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버물려지면서 흥미를 지속한다.

거기에 엄격한 교도소내의 폭력과 여죄수들의 인간애가 대비되면서 감동을 이끌어냈다.


합창단이 만들어내는 음악적인 향기는 죄인들을 교도시키는 청량제의 역할을 하고,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는 공동체 생활의 윤활유가 된다.


다소 억지스런 스토리 전개 부분도 있지만 개연성이 높은 시나리오 구성에 죄인들이 인간성을 회복해 가는 모습에서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오랜만에 강대규 감독의 메시지가 강한  끈끈한 인간애의 감동을 맛보았다.

한국인의 정서를 제대로 잘 살린 영화라서 그렇다고 나름 생각했다.

김윤진과 나문희의 연기도 콤비를 잘 이루었고, 그외 생소한 얼굴들의 개성적인 연기도 ‘하모니’를 잘 이룬 영화였다.


오랫동안 먼지 묻고 팍팍해진 마음이 깨끗이 청소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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