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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나무

발랄한 도전정신 시인 김병심

강용준 2011. 7. 13. 10:25

 

 

제주문단에서 젊은 시인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젊은 시인이란 물리적인 나이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시에 대한 의식과 감각과 시상이 패기 있고 활력 넘치는 시인을 말한다.

요즘 제주시단에서 20대에 등단하는 신인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그런 점에서 김병심은 제주문단의 유망주이다.

그는 어느 날 우연히 탑동에 놀러갔다가 한라산 문학동인회 시화전을 보고

시를 쓰고 싶은 생각이 들어 즉시 입회하고 시작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25세의 나이에 자유문학신인상을 받으면서 등단했다.

그것도 당돌하게 당시‘서태지와 아이들’이 불러 히트 했던

노래와 같은 제목인‘발해를 꿈꾸며’란 시로다.


김병심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끼’와 ‘재치’.

마치 물 위를 튀어 오르는 물고기처럼 싱그럽고 상큼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치는 시인이다.

자그마한 체구에 잠시도 쉴 줄 모르고 이어지는 재치 있는 언변.

칠순이 넘은 아버지 같은 원로에게도 ‘오빠’라고 부르며 접근하는 살가운 심성을 지녔다.

그래서 그녀가 있는 자리는 늘 즐겁다.

언행은 그렇지만 그녀는 상당히 보수적이다.

그리고 시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심각하다.

바람코지에서 태어나 억척스럽게 가정과 일과 시작에 몰입하는 근성.

세상을 바라보는 깊이와 자세가 남다름을 알 수 있다.


그녀는 이제 서른의 막바지에 와 있고

등단한지 14년이나 됐고, 이미 세 권의 시집을 상재했지만

아직도 중견이기를 거부한다.

늘 새롭고 발랄한 도전 정신으로 부지런히 현장을 누비며 시낭송을 하고 시를 쓴다.

늘 젊은 시인으로 남아 있길 기대한다.  


이름: 김병심

-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출생

- 신성여고, 제주대 졸업

- 한라산 문학동인으로 활동(1995년~현재)

- 시 <발해를 꿈꾸며>로 자유문학 신인상 수상 등단(1997년)

- 시집 : <더 이상 처녀는 없다>, <울내에게>, <바람곶, 고향>

- 제주 문인협회 회원, 제주문인협회 시분과 위원장

- 독서논술 교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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