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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꽃 향기

최종병기 활

강용준 2011. 9. 27. 20:00

 

 

줄거리

역적의 자손이자 조선 최고의 신궁 남이. 유일한 피붙이인 누이 자인의 행복만을 바라며 살아간다. 어렵사리 맞이한 자인의 혼인날, 가장 행복한 순간에 청나라 정예부대(니루)의 습격으로 자인과 신랑 서군이 포로로 잡혀가고 만다. 남이는 아버지가 남겨준 활에 의지해 청군의 심장부로 거침없이 전진한다.

귀신과도 같은 솜씨로 청나라 정예부대(니루)를 하나 둘씩 처치하는 남이, 한 발 한 발 청군의 본거지로 접근해간다. 남이의 신묘한 활솜씨를 알아챈 청의 명장 쥬신타는 왕자 도르곤과 부하들을 지키기 위해 남이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날아오는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곡사를 사용하는 남이와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진 육량시를 사용하는 쥬신타,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사상 최대 활의 전쟁을 시작한다.

 

감상후기

 

아이디어가 기발한 영화다.

두 시간의 런닝 타임이 어떻게 흘렀는지 시종 진지하면서서도 스릴감 넘치게 이러간 스토리텔링이 시선을 한 치도 스크린에서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병자호란 때 신궁의 비법을 배운 남이(왜 하필 15세기 용맹을 떨친 남이장군을 연상케 하는 이름을 썼을까는 의문이지만)가 청나라로 끌려가는 자신의 누이를 구하기 위해 오랑캐의 뒤를 쫓아가 누이와 매제를 구하고 절명하게 된다는 스토리는 다소 진부하면서도 작의적이지만 장면을 아기자기 하게 자그만 에피소드로 연결시킨 의도는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본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앞에 장애물을 피하여 목표물을 적중시키는 이야기는 외국영화 스파이(?)였던가? 앞에 장애물을 곡선으로 피하여 총알을 명중시키는 영화를 연상케 하였지만 영화소재로선 새로움과 기발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남는 대사나 장면은 없지만, 옛날에 이런 사람이 있었다는 식의 그냥 한편의 옛날이야기를 듣한 느낌이었다는 생각에 미쳐서야, 원작이 만화였다는 걸 알았다.

요즘 원작이 만화의 스토리를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서 성공을 거두는 걸 보면 만화 스토리 작가들의 노력과 능력이 대단함을 알게 된다.


사실 영화 매니아라고도 할 수 없고 영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어렵사리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들어 놓은 작품에 이러쿵저러쿵 한다는 자체가 불경스런 일이지만 그래도 좋은 영화를 보고 난 후에 감상평을 적는 일은 나 자신을 위해서다.

그 느낌과 감동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 

허나 이 영화는 긴장과 스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감상 후에 남는 것이 없는 것은 내가 몰입하지 못했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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