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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꽃 향기

수상한 고객들

강용준 2011. 5. 6. 11:32

 


수상한 고객들 (2011)

Suspicious Customers 
8.6
감독
조진모
출연
류승범, 성동일, 박철민, 정선경, 서지혜
정보
코미디 | 한국 | 124 분 | 2011-04-14

 

줄거리

한때는 야구왕을 꿈꾸던, 업계 최고의 안하무인 보험왕 배병우. 어느 날 고객의 자살방조혐의로 인생 최대 위기에 처한 그는 몇 년 전, 고객들과의 찜찜한 계약을 떠올리고 그들을 찾아 나선다.
우울모드 기러기 아빠 오부장과 까칠한 소녀가장 소연, 입만 열면 욕설을 내뱉는 꽃거지 청년 영탁과 애 넷 딸린 억척 과부 복순까지. 방심하다간 한 순간에 한강물로 뛰어들 기세인 그들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병우는 온갖 감언이설과 허세를 총동원, 고군분투 한다.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그들의 순수함과 가족애에 점점 감화되는 병우. 수상한 고객들을 위한 그의 A/S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감상후기

오늘도 낮에 3시간의 자투리 시간이 생겼다.

극장을 찾으니 마침 「수상한 고객들」영화 상영시간이 딱 알맞게 걸려들었다.

 

류승범이란 연기자. 과거에는 깡패, 양아치, 사기꾼 등 밑바닥 인생 전문배우(?)이더니

요즘은 이몽룡(방자전), 검사(부정거래) 등 엘리트 역할(?)로 변신했지만 조연급이었는데, 급기야 「수상한 고객들」에서는 일약 ‘보험왕’역으로 주연 배우가 됐다.

그의 선 굵은 연기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류승범은 역시 내공을 많이 쌓은 연기자였다.

뛰고, 구르고, 기어다니고, 헉헉대면서 연신 스크린 가득 땀 냄새를 풍기는 그의 연기는 관객들의 시선을 스크린으로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작품은 우선 죽기 위해 보험계약을 한 기러기 아빠, 소녀가장, 과부, 노숙자 등 네 사람 사이를 오가며 보험해약을 위해, 자살을 만류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애처롭기 까지 하지만 그 속에는 휴매니티가 물씬 풍겨 좋았다.

물론 엄청난 보험금을 내주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이겠지만, 그들의 인생에 끼어듦으로써  현실적 삶의 냉정하고도 잔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상대방이 좌절하지 않도록, 자신을 희생해 가며 동분서주하는 주인공.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해피엔딩으로 가져가려한 의도가 너무 작위적인 게 흠이었지만, 사건에 상황이 맞물리면서 웃음과 눈물이 상승효과를 내게 한 시나리오의 탄탄함이 돋보였다.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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