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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강용준 2023. 2. 22. 14:22

재36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을 받았다.

제주에 처음으로 극단을 만들고 예술판에 뛰어든지 45년이 되었다.

지역에서 연극 활동을 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 처럼 행정에서 보조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제 호주머니를 털고 광고를 구걸하고

티켓을 팔아서 제작비를 마련하던 시절이었다. 

관객이 안들어서 빚 감당해야하는 수모나 굴욕은 차치하더라도 동업 집단에게서 뒷통수 맞고,

행정의 지나친 간섭은 좌절과 인욕의 시간이었다.

그 세월을 함께 견디며 벼텨준 동료와 후배, 묵묵히 지켜보며 격려와 후원을 해준 아내와 친지들,

그리고 성원을 보내준 지인들이 있었기에 이 상이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이 상을 그들에게 바친다.

 

작가에게 은퇴는 없다. 작가는 영원한 현역이다.

살아 있는 날까지 형벌같은 사명감으로 .쓰고 또 써야 한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끊임없이 정진하겠다.

 

제주 극작가 강용준, 제36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수상

맨 왼쪽부터 김선영 제주예총 회장, 수상자 강용준 작가, 시상자 오태근 충남예총 회장, 최길복 제주무용협회 회장 / 사진=제주예총

제주 극작가 강용준(현 제주문학관 명예관장)이 ‘제36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주예총에 따르면, 지난 21일 한국예총은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제36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한국예총은 수상자 선정을 위해 전국 협회와 연합회에서 각 1명씩 추천받았으며, 15년 이상 문화예술 분야 발전에 대한 기여도 등 공적 심사를 거쳤다.

 

그 결과 심사위원회는 정부 등 외부기관 표창(8명),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29명), 문화예술공로상(27명) 수상자를 결정했다. 29명 가운데는 강용준 작가도 포함됐다.

강용준 작가는 제주 최초의 연극 단체인 ‘극단 이어도’를 창단했고, 대표를 역임하면서 40여 편의 작품을 연출하는 등 제주 예술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도내 문인들의 숙원사업인 ‘제주문학관’을 개관하는 데 앞장섰다는 공적을 인정받았다.

강용준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극단 이어도를 창단하고, 예술인으로 활동한 지 벌써 45년이 됐다”면서 “20년은 극단 생활을 했고, 25년은 작품 활동을 해오면서 행복하지만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려움을 함께 견뎌온 예술인들, 그리고 지난한 시간을 함께했던 가족들에게 이 모든 영광을 바친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제주문학관 관련해서는 “도내 문학인들의 숙원사업인 제주문학관이 건립되기까지 17년이 걸렸다”면서 “앞으로도 도민들에게 사랑받는 제주문학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의 소리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