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꽝아이 한국군증오비 후 안 강 준 촤라락. 커튼을 젖히자 봉 위를 구르는 고리의 경쾌한 소리와 함께 유리창 너머로 파란 하늘 흰 구름이 싱그럽게 다가온다. 잠을 설친 탓에 화장이 먹지 않는데도 콧노래가 절로 흘러나온다. 눈썹 손질을 마치고 립스틱을 집어 들었을 때 내 꿈의 열매가 안방으로 들어왔다. 지연이는 혼혈이어서 더 예쁘다고 한다. 하얀 피부와 또렷한 얼굴의 윤곽, 검은 눈썹 아래 커다란 눈동자는 나를 닮아 유난히 맑다. “엄마, 아침부터 무슨 꽃단장이야? 애인이라도 생겼어?” 초등학생인데 못 하는 소리 없이 맹랑하다. “응. 엄마 오늘 아주 찐 사랑하는 사람 만나러 가거든?” 호기심 많은 지연은 거울 속에서 눈살을 찌푸렸다. “엄마 정말 바람났어?” “아이구 내 딸 그런 말도 알어?”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