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속성, 그 달콤한 유혹 고려 말 공민왕 때 태고 보우선사는 왕사로 임명을 받았다. 그러나 신돈이라는 자가 왕의 총애를 받아 불법(佛法)을 해치고 나라를 위태롭게 하므로, ‘나라가 다스려지려면 진승(眞僧)이 그 뜻을 얻고, 나라가 위태로워지면 사승(邪僧)이 때를 만납니다. 왕께서 살피시고 그를 멀리하시.. 오솔길 세상이야기 2013.12.17
조폭세계 연상케 하는 요즘 정치판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우리가 커다란 조직폭력의 세계를 다룬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북쪽은 원래가 세계에 유일하게 남은 1인 지배 체제이니 조폭의 생리와 다를 바 없다. 보스의 심기를 거스르면 그 자리에서 끌려가 공개처형 당하는 공포의 사회다. 장성택 사건을 보면서 북한은 인륜.. 오솔길 세상이야기 2013.12.16
쉰들러같은 중재자는 없는가? 명화는 몇 번을 보아도 감동을 준다. 며칠 전 우연히 스탠리 카우프만이라는 영화평론가가 쓴 글을 보고 <쉰들러리스트>라는 영화를 다시 보았다. 오스카 쉰들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많은 얘깃거리를 지녔지만 그의 관심은 나치 당원인 쉰들러가 왜 1100여 명이나 되는 유.. 오솔길 세상이야기 2013.11.07
단수와 삼다수 물에서 인간 문명이 발상되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예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는 국가통치의 근간으로 여겼고 이를 지혜롭게 관리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지도자의 덕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다. 가뭄과 홍수를 잘 다스려 농사가 잘 되어야 덕이 있는 군주가 되었고, 비가 오.. 오솔길 세상이야기 2013.08.19
국정원 대선개입 청문회 유감 오랜만에 국정조사 청문회가 열린다고 해서 내심 관심을 갖고 티브이 시청을 했다. 그것이 작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과 대통령 후보자 마지막 합동토론 이후 밤늦은 시간에 발표된 그 사건에 대한 경찰의 중간 발표, 즉 국정원 여직원이 대선에 대한 댓글을 단 .. 오솔길 세상이야기 2013.08.17
집을 옮긴다는 것 피곤에 겨운 먼 여행길에서나, 추위와 두려움, 온갖 슬픔과 괴로움에서도 포근하게 품어줄 집이 있다는 건 다행한 일이다. 시련의 아픔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바쁜 세사에 쫓기거나 상처를 받은 사람도, 잔인하게 남에게 위해를 가하는 사람도 가족이 있는 집에서는 위로를 받고 휴식.. 오솔길 세상이야기 2013.04.23
사랑과 우정 사이 팝이나 록 보다는 발라드를 좋아하는데 즐겨 부르는 노래 중 하나가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다. 보통 노래는 가사가 좋아 부르는 노래도 있지만 이 노래는 격정적이지 않으면서도 호소력 있게 슬그머니 이어지는 멜로디에 매력이 있다. 가사의 내용으로 보아 예전에 친구로 만.. 오솔길 세상이야기 2013.04.16
선에게 - 만해마을에서 고향을 떠난 온 지 벌써 보름. 창작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내는 일이라서 진이 빠진 머리가 먼저 알고 듬성듬성 부지를 정리하고 장렬하게 전사한 시신을 장례지내면서도 자식을 조국에 바친 어머니처럼 슬픔을 속으로 삼키며 경건하고 근엄하게 오늘도 컴퓨터 자판 앞에 앉.. 오솔길 세상이야기 2012.09.17
마라도에서 마라도에선 구름이 너무 좋다. 뭉게뭉게 피어올라 제 마음대로 그림을 그린다. 구름이 많아서 일출을 볼 수 없는 게 속상하다. 다시 마라도에 나를 가뒀다. 오후 네시 반만 되면 조용해지는 마을 모처럼 나선 한낮의 외출은 가만히 서 있어도 후줄근하게 젖는다. 석양이 진후에도 적막에 .. 오솔길 세상이야기 2012.08.18
아! 정군칠 시인이여. 아! 정군칠 시인이여 생각해 보면, 이제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자네와의 만남은 늘 미완성이었어. 자네와 함께 했던 고등학교 시절. 자네는 문학에 뜻을 두고 ‘호심’이라는 동인활동을 할 무렵 난 한의사가 될까 건축가가 될까 꿈마저 희미하던 자연계 학생이었지. 그땐 우리 서로 잘 .. 오솔길 세상이야기 2012.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