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군칠 시인이여. 아! 정군칠 시인이여 생각해 보면, 이제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자네와의 만남은 늘 미완성이었어. 자네와 함께 했던 고등학교 시절. 자네는 문학에 뜻을 두고 ‘호심’이라는 동인활동을 할 무렵 난 한의사가 될까 건축가가 될까 꿈마저 희미하던 자연계 학생이었지. 그땐 우리 서로 잘 .. 오솔길 세상이야기 2012.07.11
첫 출사를 다녀오며 사진을 배우기로 하고서 회원등록을 하고서도 일주일에 한 번 나가는 출사를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핑계같이 주말마다 꼭 무슨 행사나 경조사가 잡혀 있어서. 헌데 마침 1박 2일 추자도 출사를 간다기에 만사 제쳐놓고 따라 나서기로 하였다. 지도 선생님을 포함하여 일행이 7명. 추자도.. 오솔길 세상이야기 2012.06.20
선에게-별도봉을 오르며 4월의 시작이네요. 서울은 꽃샘추위로 싸늘하다는데 제주는 따스한 봄 햇살이 두터운 겨울옷과의 이별을 강요하네요. 이제 저도 30여년을 봉직해 온 직장과의 이별을 준비하려 해요. 아직 몇 년 남았지만 새로운 내 인생을 살기 위해서 명퇴를 하려해요. 요즘은 그런 생각 때문 무척 즐거.. 오솔길 세상이야기 2012.04.02
구원의 여인 선에게 1 오늘날은 남자에게는 '씨', 여자에게는 '양'이라는 호칭을 쓰지만 옛날 신라시대에는 '지'와 '선'이라는 호칭을 썼다는 기록이 있소. 그래서 내 영혼을 구원해 줄 여인을 선이라 부르기로 했소. 당신도 잘 아다시피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소. 너무 자신들의 일에만 바빠서... 하고 싶.. 오솔길 세상이야기 2012.03.18
사랑의 유효기간 사랑에 유효기간이라는 게 있을까? 있다면 얼마 동안일까? 이성으로 만나서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상대를 위해 선물을 고르고 편지를 쓰고 통화를 하고 꽃을 보내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종일 함께 있어도 헤어짐이 아쉽고 곁에 있어도 그리움이 해갈되지 않을 때 그걸 열정이라고 .. 오솔길 세상이야기 2012.03.05
나의 살던 고향은 나의 살던 고향은 물가에 달이 비치는 마을, 애월 수평선 너머로 환하게 집어등을 켠 고깃배들이 밤바다를 지키는 파수꾼처럼 일렬로 늘어서 점호를 받고 있다. 마음이 울적하거나 머리가 복잡해지면 차를 몰고 찾는 곳, 제주시에서 서쪽으로 20Km 떨어진 애월(涯月), 내가 태어난 .. 오솔길 세상이야기 2012.01.14
2012년 새해, 용눈이오름에서 새해가 왔는데도 기분을 못느끼는 것은 설이 아니기때문인가??? 예전의 제야의 종소리를 듣던 설레임도 없고 나이 한 살 더 먹는데 대한 두려움이나 기쁨도 없다. 아마도 세파에 시달리다보니 감각이 많이 무디어진 것 같다. 각종 모임의 망년회를 하면서 일년 동안 마음에 쌓이고.. 오솔길 세상이야기 2012.01.02
정이 뭣산디 “생부모는 정자․난자 은행에 불과하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스티븐 잡스가 한 말이지만 세계적인 부와 명성으로 성공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 치곤 너무 충격적이다. 물론 젊은 시절 자신을 버린 친부모에 대해 한이 맺혀 하는 소리겠지만, 성공한 자신에게 부모가 의지할 .. 오솔길 세상이야기 2011.11.28
아들을 장가 들이며 하나 있는 아들을 장가들였다. 원래 단출하게 세 식구였는데, 아들이 대학 공부한다고 서울로 간 이후 13년간을 내외간만 지냈으니 허전한 맘도 없다. 오히려 식구가 하나 더 늘었다는 기쁨이 생활에 활력소가 됨을 느낀다. 칠 년 전 아들이 대학 다닐 때 하숙하는 집을 찾아갔는데.. 오솔길 세상이야기 2011.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