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정원joon

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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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와 참회

학창 시절에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오래 된 이야기라 자세하진 않지만 ... 어느 선비가 산속에서 공부를 하다가 하산하여 집에 돌아 왔다. 집에 돌아오니 한밤중이었는데 댓돌 위에는 아내의 신발과 함께 남자 신발이 놓여 있는 것이다. 이상하다. 순간 이 선비는 자기 아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나 없는 사이에 어느 남자를 집에 끌어들여 잠자리를 같이 하고 있구나.' 선비는 부억으로 가서 식칼을 집어들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아닌게 아니라 아내 옆에는 머리깎은 중이 누었는데 손은 아내의 가슴에 얹혀져 있는게 아닌가 선비는 피가 꺼꾸로 솟는 것을 느꼈다. 이 연놈들을 아주 단칼에 작살을 내리라 작정하고 팔을 올리는 순간. 스승님이 떠나면서 들려준 말이 생각났다. '참을 인자 세번이면 살인을 면한다' 순간 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