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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정원을 산책하며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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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학관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주문학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소관부서 :문화체육대외협력국 문화정책과 (제정) 2021-06-25 조례 제 2851호 제1조(목적)이 조례는 「문학진흥법」 제19조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의 문학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하여 제주문학사를 정립하고 제주의 문학발전에 이바지할 제주문학관의 설치 및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위치 및 시설)① 제주문학관(이하 “문학관”이라 한다)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남동 1218-3번지 일원에 둔다. ② 문학관의 시설은 다음 각 호와 같다. 1. 전시실 2. 창작실 및 소모임공간 3. 대강당 4. 세미나실 5. 그 밖의 부대시설 제3조(명예관장)①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이하 “도지사”라 한다)는 문학관 운영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문학에 대한 학식과..

제주문학관 2021.11.08

제주문학진흥조례

제주특별자치도 문학진흥 조례 (제정) 2019-05-08 조례 제 2252호 (일부개정) 2020-12-31 조례 제 2698호 (장애차별적 용어 등 정비를 위한 제주 더 큰 내일센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등 일부개정) 제1조(목적) 이 조례는 「문학진흥법」에서 위임한 사항과 그 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제주특별자치도의 문학 진흥과 문학 창작 및 향유를 위한 도민 활동의 증진 및 문학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정의) 이 조례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문학인”이란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자치도”라 한다)에 주소를 두고 거주하며 문학 창작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2. “문학단체”란 제주자치도 내에서 문학인들이 문학 활동을 위하여 조직ㆍ운영하..

생명력 품고 다시 도약하는 제주문학 거점으로

"제주에 부는 문학의 바람" 제주시 도남동서 도립 제주문학관 개관식 제주문학사 상설전과 작고 문인 3인 특별전… 초대 명예관장 강용준 '제주문학관' 추진 18년 만에 결실… 23일 개관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입력 : 2021. 10.23. 16:05:39 "얼어붙은 겨울을 뚫고 노란 꽃잎을 밀어 올리는 복수초의 강인한 생명력처럼 제주문학관은 다시 도약하는 제주문학의 거점이 될 것입니다. 이제 그 길에 다다르는 작은 이정표 하나를 세웁니다." 2003년 제주 문학단체에서 제주문학관 설립을 공론화한 이래 무려 18년 만에 결실을 맺은 제주도립 제주문학관. 23일 제주시 도남동에서 개관한 제주문학관의 상설전시실은 이런 문구로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제주 문학인 등 제주도민들의 염원과 오랜 기..

제주문학관 2021.10.24

제주랩소디 한라일보/제주의 소리 기사

문화n라이프 책과 사람 [이 책] 강준 장편소설 '제주랩소디' 삼대에 걸친 인연 속 제주 개발 이면 진선희 기자sunny@ihalla.com 입력 : 2021. 10.22. 00:00:00 한라일보 제주 부동산 붐을 일으킨 중국자본의 실체과 제주도 개발의 이면을 그린 장편 '제주랩소디'를 펴낸 강준 소설가. 1년간 한라일보 인터넷 연재 두목회·하나도 프로젝트 등 중국 자본 실체 좇는 인물 그려 "누게 하나 거들떠보지도 않던 땅을 중국 사름들 드나들멍 열 배 스무 배로 올령 사켄허니 동네 사름덜 눈깔이 뒤집혀 분 거우다. 여길 떠나믄 어디강 무신 거 허영 먹엉 삽니까?" 하나도라는 섬에 사는 여인은 푸념하듯 이런 말을 뱉는다. 중국 자본은 제주도 관광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프로젝트라는 명분으로 그 섬 전체를..

문학의 옹달샘 2021.10.22

강준 장편소설 제주랩소디

작가의 말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젊은 시절 동네에 중국 음식점을 하던 화교 친구가 있었다. 제주에 처음 정착한 중국 난민선 해상호의 선주가 그의 외조부라 했다. 제주 화교는 해상호로부터 시작되었고, 지금 제주의 전통 있는 중국 음식점은 입도 3세대인 선주의 후손들이 대를 잇고 있다. 이 소설은 그 우 사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고 외국인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중국인에 의한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섬이 중국 자본에 의해 침식되면서 토착민 간의 갈등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 토호 세력과 위정자들이 개입하면서 각종 부조리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세 젊은 친구는 저마다의 꿈을 꾸며 성장하지만 서로 다른 입장으로 얽히게 되면서 애증의 전선..

문학의 옹달샘 2021.10.13

2021년 여름에 읽을만한 소설

황시운 『그래도 아직은 봄밤』 인간 실존의 문제를 얘기하는 작가의 시선은 날카로우며 뭉클하다. 탄탄한 구성과 상처받은 인물들에 대한 심리묘사가 공감을 준다. 작가 자신의 처지를 대비시킨 「매듭」은 단연 뛰어나다. 단편 하나하나가 신선하며 완성도가 높다. 김숨 『듣기 시간』 트라우마 때문에 정신마저 파편화된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인터뷰. 치매 걸린 할머니의 과거를 찾아가는 증언 형식의 소설이 새롭다. 감각적이며 소름 돋을 만큼 치밀한 묘사, 묵음의 시간을 채워나가는 과정이 진지하며 감동적이다. 정인 『누군가 아픈 밤』 과거의 아픈 기억을 통해서 현재를 재구성하여,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인간 삶의 이면을 파헤치는 작품들이다. 조곤조곤한 문체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고 있다. 김이정 『네 눈물..

문학의 옹달샘 2021.08.06

야수와의 산책

강 준 “뭐라고? 그게 사실이야?” 윤 국장이 아무런 감정 없이 툭하고 던진 말은 돌팔매가 되어 내 뒤통수를 강하게 때렸다. 마창석이 죽었다니? 작년 문학관에서 함께 하는 동안 희한한 일들을 겪으면서도 그는 생존에 강한 애착을 보였는데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3월이면 문을 열던 문학관이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4월 중순이 되어서야 입주해도 좋다는 연락이 왔다. 한 시간 반쯤 자동차를 몰고 문학관에 도착했을 때 마창석은 이미 한쪽 구석방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는 몇 년 전 미투 사건으로 구속되며 문단을 떠들썩하게 했었다. 그 후 그는 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는데, 출감 후 떠돌다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A 문학관에 은둔하고 있었다. 사무국장의 말로는 2월 초에 오갈 데 없다며 막무..

자랑스러운 40년 연극인 부부 제자

40년 전 그러니까 1981년은 극단이어도를 창단한 지 3년이 되는 해다. 당시 극단이라고는 하지만 연극환경이 열악해서 연습실은커녕 사무실도 없던 상황이었다. 지금처럼 나라나 행정 당국에서 지원을 해 주는 것도 아니었고, 주머니를 털어 연습 후 주린 배를 라면으로 때우던 때였다.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고 전두환 군사정권이 들어선 때라 연극 공연에 대해서도 박해에 가까울 정도로 간섭과 감시가 심하고 대본은 검열을 받아야 했다. 대본을 암기하고 공연 준비를 마쳤는데 검열에서 공연불가 판정이 나온 경우도 있었다. 내가 세 들어 살던 당시 코리아 극장 맞은편 골목 두 칸 방 집에서 리딩 연습을 했고 동작 선 밟기는 중앙로 무용학원이 비는 시간을 기다려 공연 준비를 하던 때였다. 어느 날 잘 아는 교사가 소문을 ..

혐오의 집단화와 '비판적 개인'의 공감의식

2021년 6월 24일 제주해비치호텔 앤드 리조트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 문학세션 '경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로'라는 주제로 고명철(문학평론가, 좌장), 은희경(소설가), 장이지(시인)가 현장 발제를, 루민(중국, 소설가), 가토 아쓰코(일본, 문학평론가)가 화상으로 발제를 했다. 다음 글은 은희경 소설가의 발제 전문이다. 지속 가능한 평화, 포용적 번영 혐오의 집단화와 비판적 개인의 공감의식 은희경 1 팬데믹 이후 세계 곳곳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 난민 수용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배타적 태도라든가 전 세계적인 극우 지도자들의 출현에서 이미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세계는 점점 보수화되고 편견과 갈등은 심화되었다. 거기에다 코로나라는 재난이 ..

문학의 옹달샘 2021.06.25

벚꽃 엔딩

벚꽃 엔딩 이송우 예술은 배고풀 수 있어도 후회는 없을 거라고 조언하고 오는 밤 벚꽃이 진다 작은 꽃잎은 봄을 하얗게 웃어주곤 덧없이 진다 덧없다는 말은 이 시절을 매년 준비한 벚꽃의 정성을 쉽게 잊은 말이다 어떤 벚나무는 내 생애보다 더 오래 피고 졌으리라 한 번도 피고 지지 못한 나의 시는 누구를 위로한 것일까 한 잎 벚꽃이 진다

극작가 강준이 말하는 ‘숙명 같은 제주4.3’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승인 2021.05.13 11:28 제주문학 2021년 봄호 특집...4.3 다룬 희곡·단편소설 8편 조명 출처 : 제주의소리(http://www.jejusori.net) 제주를 대표하는 극작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강준의 제주4.3 작품을 조명한 기회가 마련됐다. 제주문인협회의 ‘제주문학 2021년 봄호’(통권 86호) 특집으로 실린 ‘4.3과 나의 문학’이다. 봄호 가장 서두에 실린 첫 번째 특집 코너는 강준이 쓴 희곡 7편과 단편 소설 1편을 요약 소개하는 구성이다. 강준은 제주시 애월읍 출생으로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극단 ‘이어도’ 창단 대표를 역임했다. 월간문학 신인상(1987), 삼성문학상(1991), 한국희곡문학상(1996), 한국소..

문학의 옹달샘 2021.05.14

개기월식

개기월식 안현미 사내의 그림자 속에 여자는 서있다 여자의 울음은 누군가의 고독을 적어놓은 파피루스에 덧쓰는 밀서 같은 것이어서 그것이 울음인지 밀서인지 고독인지 피 아졸라의 음악처럼 외로운 것인지 산사나무 꽃그늘처 럼 슬픈 것인지 아무것도 아닌 것인지 그게 다인지 여 자는 눈,코,입이 다 사라진 사내의 그림자 속에서 사과 를 베어 먹듯 사랑을 사랑이라고만 말하자,고 중얼거 리며 사내의 눈,코,입을 다 베어 먹고 마침내는 그림자 까지 알뜰하게 다 베어 먹고 유쾌하게 사과의 검은 씨 를 뱉듯 사내를 뱉는다.

4.3과 나의 문학

숙명처럼 안고 가야 하는 화두 강준(극작가/소설가) 현기영의 소설 「순이 삼촌」이 『창작과 비평』에 실려 4·3이 처음 공론화되던 해에 나는 제주에서 「극단이어도」를 창단했다. 당시는 유신정권 치하였고 이어서 전두환 군사정부가 들어서면서 문학이나 예술 작품에 대한 검열이 아주 엄중하던 때였으니 현기영 선생이 당한 고초는 말을 하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시대 정신을 천착하는 제주 출신 문인이라면 4·3은 숙명처럼 안고 가야 하는 화두다. 평생 글을 쓰더라도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은 두세 편 정도인데 내 희곡에서의 출세작「폭풍의 바다」와 「좀녜」는 모두 4·3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돌이켜 보니 발표한 작품 중 열댓 편 정도가 4·3을 소재 또는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그 아픔의 질곡 속에서 나도 30여 년..

문학의 옹달샘 2021.04.01

놓친 열차는 아름답다

나는 죽어가고 있다. 살아있는 것들은 사멸의 순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엔 이제 갓 오십에 들어선 난 너무 억울하다. 인간의 장기 중에서 가장 중요한 구실을 하는 첨병이 눈이다. 시각을 통해서 인식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기억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의 것만 볼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아담과 이브가 낙원에서 추방된 후 인간에겐 에덴동산에 대한 회귀본능이 원죄처럼 남았다. 그래서 늘 좋았던 과거를 기억하며 그리워한다. 예술이 다 그렇지만 사진에 관심과 열정을 갖는 것도 회귀본능에 대한 무의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연한 기회에 사진을 가까이하게 됐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대학생 때, 급전이 필요한 선배에게서 헐값으로 인수한 카메라 때문에 ..

시대의 파수꾼처럼 늘 깨어 있기를

나의 인생 나의 문학 시대의 파수꾼처럼 늘 깨어 있기를 강준(극작가/ 소설가) 어느 시인이 인생은 태양에서 나와 태양으로 돌아가는 여정이라 했다. 영생불멸의 시간 속에서 영혼은 지구라는 행성에서 인간이란 거죽을 쓰고 잠시 머물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육신을 벗어나서 다시 다른 우주로 떠난다는 말이다. 문학개론 시간에 들었던 이 말은 내 인생의 나침판이 되었다. 인생은 아름다운 여행이다. 찰나의 순간을 바람처럼 살다가 떠나는 것이기에 아쉽지만 아름답다. 나는 여행에서 만난 문학이라는 섬에 정착하여 인간의 삶을 궁구하고 있다. 부모가 사업에 바빠서 내 유년 시절은 할머니 품에서 자랐다. 할머니는 일본의 신식교육을 받은 이야기꾼이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내게 애기를 많이 해주었는데 그게 지금 생각해보면 고전소설..

영원히 기억될 2020년이여 안녕

새해가 시작되었을 때 내가 무슨 꿈을 꾸었는지 생각은 나지 않지만, 부지런히 달려온 열차가 2020년 마지막 정거장에 들어섰을 때 내가 펼쳐든 문학 결산서는 역대급 흑자였다. 2월부터 시작된 바이러스 공세가 내 행동 반경과 생각을 위축시켰지만 용케도 포로가 되지 않은 건 크나큰 축복이기도 했고, 이에 대처하는 변화무쌍한 인간 군상을 목격하면서 내 문학의 주름도 조금 깊어진 듯하다. 4월도 중순이 되어서야 이천 부악문원 창작실 문이 열렸고 매일 숨이 가쁘게 뒷산을 오르며 체중을 줄이듯 생각들을 정리했다. 7월 말 까지 100여 일 동안 스스로를 가두면서 자발적 격리 상태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두둘겨 패고, 죽이고, 미워했던가? 그래도 살아남은 글자들은 그런대로 한 풍경 속에 용해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

따뜻한 세상을 그리는 극작가 송정혜

그 동안 열정을 가진 많은 예술인들을 만나면서도 젊은 예술가를 소개한 지 꽤 오래 됐다. 극작가 송정혜는 이미 무대를 통해 등단한 작가이다. 그와는 2019년 극단이어도에서 올린 연극 공연을 보러 갔다가 만났는데 여느 도내 신진 극작가와들과는 달리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 좋아서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리고 2020년 7월 한국극작가협회가 제주에서 마련한 좌담회에서 만났고 제주의 극작가와 지망생들이 정기적으로 희곡워크숍을 하기로 의기 투합하여 8월부터 한달에 한번 회합을 가지면서 자주 대화를 하고 있다. 그는 제주로 이주해 와서 살고 있는데 연극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희곡만 쓰는 게 아니라 연출 실력도 기획능력도 뛰어난 재능꾼이다. 앞으로 그의 작품이 어떻게 변모해 나갈지 기대된다. 다음은 내가 ..

젊은 예술나무 2020.12.28

탐나는 샘이나

제 희곡 이 란 이름으로 극단이어도에서 공연합니다. 12월 13일 (일), 12월 19일(토), 12월 20일(일) 오후 2시와 4시 표선면 토산1리 마을회관 앞입니다. 시간되시는 분들 구경오세요. 마스크는 꼭 쓰시구요. 작가의 말 제주 선인들의 위기를 대처하는 지혜 갑자기 젊은 연극인들이 다짜고짜 보름 만에 써내라는 무언의 압력(?)에 의해 쓴 작품이다. 황당한 상황에 한 가지 안심이 되는 것은 평소에 관심을 가져온 제주의 설화에 관한 내용이라는 점이었다. 제주 설화는 탐라 선인들의 가치관, 인생관이 담겨 있는 당대 삶의 나침판이었다. 설화가 단순히 옛 지혜를 담은 것이 아니라 오늘날 삶에도 많은 지향점을 제시해 준다. 고종달 설화만 하더라도 물이 귀한 제주에서 세계인의 음료수가 된 전설, 즉 스토리텔..